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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로 19대 대통령 적임자다”

후보·단일화·돈,
울고 웃을 3대변수
‘6자 구도’로 출발
본선 레이스 미지수
김성용 기자 / 입력 : 2017년 04월 05일(수) 20:02

ⓒ 대구광역일보
오는 5·9 대선 ‘본선 대진표’가 확정되면서 대권을 향한 각 정당 및 대선주자 간 본격적인 ‘진검승부’가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대선을 34일 앞둔 5일 대선 본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일단 이번 대선은 이날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가세로 ‘6자 구도’로 출발했지만 본선 레이스가 끝까지 갈지는 미지수다.
정치권에서는 이날부터 대선 후보자 등록일인 오는 15일까지가 이번 대선의 전체적인 흐름을 좌우할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최대 강점은 지지율이다.
문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다자구도가 끝까지 계속될 것이란 가정 하에 2위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리면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현재까지는 ‘대세론’을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불거지고 있는 아들 특혜 채용 의혹을 비롯해 말바꾸기, 불안한 안보관 등은 문 후보의 약점으로 평가된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강점은 뚜렷한 소신에 따른 거침없는 발언과 강한 추진력 등이 꼽힌다. 하지만 홍 후보의 거침없는 발언은 ‘양날의 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연루돼 대법원 판결을 남겨두고 있다는 것은 약점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확장성’에 큰 강점을 보이고 있다. 중도의 이미지로 갈 곳을 잃은 보수층의 표심을 빠르게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섰던 안희정 충남도지사측의 지지율도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이번 대선이 ‘양자구도’로 치러질 경우 문재인 후보에 앞서는 것으로 나오는 것도 고무적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문 후보와 지지층이 겹치는 호남 표심이 변수다. 호남은 예로부터 당선될 사람에게 표를 밀어주는 전략적 투표 성향이 강했다. 이에 이번 대선이 ‘양자’가 아닌 ‘다자구도’로 치러질 경우 호남 표심을 완전히 흡수하지 못할 수도 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개혁적 보수라는 평가와 함께 정책 역량에서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낮은 지지율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에서 일고 있는 배신자 프레임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는 문재인 후보의 집권을 막기 위해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보수후보단일화를 넘어 국민의당까지 합류하는 비문(非문재인)연대’,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단일화 논의에 참여할 대상,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룰 합의 등의 과제가 산적해 후보등록일 전까지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가 현실화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당장 범보수 진영에서는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후보가 연일 ‘배신자’, ‘보수 적자’, ‘무자격자’ 등 날선 신경전을 주고받으면서 보수 후보단일화 자체가 더욱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연대의 또 다른 축인 안철수 후보도 한국당과 바른정당과의 연대가 오히려 자신의 대선 행보에 마이너스가 될 것이란 판단 하에 연대에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당분간은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자강론을 앞세워 자신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면서 혹시라도 있을 단일화 논의에서 유리한 지위를 선점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평가다.
다만 안 후보는 물론 홍 후보와 유 후보 모두 문 후보에 맞설 수 있는 의미있는 지지율을 확보하는 데 실패하면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특히 다자구도 하에서 문 후보가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대에 갇히고, 안 후보가 ‘다자구도’에서 문 후보를 턱밑까지 따라붙거나 ‘양자구도’에서 문 후보를 넘어서는 흐름이 고착화되면 비문연대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후보들의 단일화 행보 보다는 밑바닥 표심이 단일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4·13 총선 당시 야권 분열상황에서 유권자들이 표를 몰아줬던 것처럼 유권자들이 밀어줄 후보를 점지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런 맥락에서 안철수 후보는 “정치공학적 연대 보다는 국민에 의한 연대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유권자들이 될 사람을 밀어주는 전략적 선택을 한다면 후보간 단일화는 필요없다는 것이다.
대선 판이 열렸지만 선거비용 보전 문제는 일부 후보자들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17일 대통령 선거의 선거비용제한액으로 509억9400만원으로 결정했다. 이같이 막대한 선거비용은 선거가 끝난 후 국가로부터 보전을 받을 수 있지만 아무나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선거비용은 후보자가 당선되거나, 유효투표총수의 15% 이상을 득표한 경우, 선거비용제한액 범위 안에서 지출한 선거비용 전액을 보전해준다. 10% 이상, 15% 미만을 득표한 경우 절반을 보전한다.
결국 대선비용을 전액 보전 받지 못할 경우 정당은 물론 후보자 본인까지도 빚더미에 올라설 수도 있기 때문에 돈이 남은 선거 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06/04/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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