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5/2024
대통령다워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5·18 기념행사에 참석하여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판단이 부족하거나 뇌가 붉게 변색되었거나 5·18에 엮인 의문에 무지한 자 아니고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5·18 기념행사 참석은 전혀 대한민국 대통령답지 못한 행위였다.
잘 알려진 대로 5·18은 진보좌파로 알려진 더불어민주당과 좌파 성향의 인물들이 주도하는 행사다. 진보 성향 인물 중 이미 간첩 활동을 했거나 자생적으로 자라난 주사파 간첩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 행사에 자유민주나 보수 우익이 참석하는 일은 없다.
지금 5·18 세력은 북한군 개입을 완강하게 부정하고 있으며 가짜 유공자를 엄청나게 만들어 내는 한편 헌법전문 수록을 주장하면서 이에 대한 비판을 법의 처벌로 강제하려 하고 있다. 한마디로 논리에 밀린 5·18은 국민을 향해 눈을 부라리고 있는 중이다. 성질 내고 화를 내면 통한다는 폭력 심리다. 바로 이 민감한 시기에 윤 대통령이 참석한 것이다.
국민 모두가 수긍하지 않는 한 5·18 행사는 반쪽짜리 행사일 수밖에 없다. 전 국민이 동의할 수 없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물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북한군 개입설에 대해 묻지 말아야 하고, 무기고는 물론 수류탄까지 털린 그 과정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지 말아야 하고, 5·18 보상금 받고 북으로 튄 놈 행방도 묻지 말아야 하며 가짜 유공자 명단에 대해서도 묻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5·18은 국민을 향해 ‘묻지 마 폭행’을 행사하고 있는 중이다.
5·18 영령들을 추모하는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그 추모의 대상이 누구인가에 대한 깊은 성찰이 없다는 것은 큰 문제다. 특히 광주교도소를 습격하는 등 그 죽음의 배경을 수긍할 수 없는 자들이 있고, 온갖 무기를 시민들 앞에 부려 놓고 폭동을 사주한 자들에 대한 진지한 수사와 단죄가 없으며, 아직도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무연고 묘지의 주인공이 북한이 내려보냈다는 특수군일 수 있음에도 전혀 그 진위에 대해 물을 수가 없다.
특히 5·18이 반쪽짜리 자기들만의 행사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영령들의 범주가 시민군만으로 한정되어 있다는 점 때문이다. 희생된 국군과 경찰도 있다. 따라서 추모의 대상이 시민군에 한정된 것은 어디까지나 5·18 이기주의라고 본다.
시민군과 국군과 경찰 모두가 비극의 희생자라는 점은 불변의 사실이다. 그러므로 시민군의 총격으로 전사한 국군 23인과 시민군이 버스로 치어 죽인 경찰관 4인에 대한 추모 역시 5·18이 감당해야할 몫이어야 한다.
총기로 무장한 시민군과 이 시민군으로부터 광주와 시민을 보호하고자 한 국군과 경찰도 시대의 비극을 함께한 대한민국 국민이다. 그러므로 23인의 국군과 4인의 경찰이 추모의 대상에서 배제되어서는 안 된다.
진정한 화해와 해원(解寃)의 정신이 광주의 정신이라면 5·18은 신분과 지위를 따져서는 안 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광주는 희생당한 군경들을 기억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런 점이 광주의 정신일 수 없고, 위대한 민주화운동일 수 없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대통령이 이 사정을 몰랐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군경을 추모하지 않는 행위는 대통령 자격이 없는 짓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이들의 희생을 모른 척하는 대통령이라면, 윤석열 대통령은 국군통수권자가 될 자격이 없다.
더구나 북한의 개입에 대한 의문은 아직도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고름 난 상처 자리를 붕대로 감아 놓은 상태라 할 것이다. 언제든 불거질 일이고 언제든 밝혀질 일이다.
김태산이나 리정호 같은 고위급 탈북인들의 증언에 의하면 5·18 당시 북한 특수군이 300명 이상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다. 함경북도 청진에 있다는 5·18 인민군 전사자 158명의 명단이 새겨진 위령비가 그 뚜렷한 증거일 수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5·18은 북한이 저지른 대한민국 국가 전복을 위한 내란이며 폭동이다.
이 의문에 대한 명쾌한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5·18 행사에 참여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만약 5·18에 북한군이 개입한 것이 사실이라면 광주 5·18묘역은 폐쇄시켜야 한다. 반역의 묘역밖에 더 되겠는가.
대한민국 대통령이 국가적 행사에서 애국가가 아니라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 것도 이해가 불가한 일이다. 이 노래는 반국가·반정부 운동을 하다가 죽은 남조선혁명전사를 위해 바쳐진 노래다. 김일성을 위해 싸우다가 죽은 전사의 뒤를 따르겠다는 맹세의 노래다. 가사를 음미할수록 무도하다고밖에 할 수 없다. 이 노래에 대한 판단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국민은 공산 좌익 외엔 없을 것이다.
소설가 황석영이 가사를 썼다는 ‘님을 위한 행진곡’이 나타난 역사적 배경과 가사에 드러난 반(反)대한민국적인 내용을 보면 추모의 노래라기보다는 차라리 반역적 선동 노래의 성격이 짙다. 그러므로 이 노래를 부르는 순간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자리에서 내려와 버린 것이라 판단해야 한다. 자유민주를 사랑하는 국민의 민심이 윤석열을 떠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통령은 대통령다워야 한다. 권위를 세우라는 게 아니라 국민이 권위를 받들게 하라는 이야기다. 지지율 24%는 대통령에 실망한 애국우파 보수 우익의 항거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다.
5·18도 5·18다워야 한다. 모든 의문에 대해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특별법을 만들어 국민의 입을 닫게 하려는 것은 ‘묻지 마 폭행’일 뿐이다. 특히 가짜 유공자들로 인해 국민은 고개를 돌리고 있다. 민주화운동이 마침내 ‘허구적 망언’이 되어 가고 있는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받들어 주지 않는 권위만큼 비참한 것은 없다. 스승이 학생들로부터 받듦을 받지 못하면 지식 장사꾼이 될 수밖에 없고, 판사의 권위가 추락하면 권순일 같은 개판사밖에 더 되겠는가.
‘다움의 철학’이 대통령을 비롯해 이 나라 국민 모두의 삶에서 실현되기를 소망한다. 너는 너답고 나는 나다워야 한다. 나의 분수는 나다움을 가리킨다. 직분과 능력의 함량과 지위를 가볍게 봐서는 안된다. 대통령에게 대통령다운 혜안과 진중한 무게와 투철한 소신이 없다면 결국은 대통령답지 못하게 된다. 그런 대통령을 바라보는 국민 또한 국민답지 못하게 된다.
군인은 군인다워야 하고 경찰은 경찰다워야 한다. 판사도 검사도 사법인다울 때 사법 질서가 바르게 잡히고 나라도 반듯해지는 법이다. 대통령이 대통령다울 때 국민도 국민다워지는 것처럼 ‘다움’은 한곳에 머무르지 않는다.
5·18에 대한 숱한 의문을 풀어 내지 않고 국민을 향해 ‘묻지 마 폭행’을 자행하고 있는 5·18 기념행사에 찾아가서 애국가가 아니라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답다고 할 수 없다. 우리나라 대통령은 공산민주가 아니라 자유민주의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광주로부터 들려온 것은 ‘윤석열을 탄핵하라!’는 목소리뿐이었다. 백낙청 이하 범민련 좌익들과 민주당이 윤석열 탄핵을 진행시키고 있음은 공지(公知)된 사안이다. 그리하여 세상 물정 모르는 무지와 어리석음, 자격 없는 대통령이라는 이미지가 조합되어 ‘멍청이 윤석열’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 다만 필자뿐일까.
2024. 5. 27. 전라도에서 시인 정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