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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TOP GROUP 〈BARCODE〉유물론적 관점으로 본 세계상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자기가 직접 만든 사물은 상품이 아니다. 또 남에게 공짜로 주기 위해 만든 사물 또한 상품이 아니다. 어떤 사물이 ...
05/12/2023

[리뷰] TOP GROUP 〈BARCODE〉
유물론적 관점으로 본 세계상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자기가 직접 만든 사물은 상품이 아니다. 또 남에게 공짜로 주기 위해 만든 사물 또한 상품이 아니다. 어떤 사물이 상품이 되는 것이 자기가 갖고 있는 성질이나 본질에 근거하거나 말미암은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른바 하나의 사물은 사고파는 관계 속에서만 상품이 된다. “쌀은 쌀이다, 특정한 조건 아래서만 그것은 상품이 된다.” 요컨대 사물에 바코드(bar code)가 찍혀 자본주의적 생산과 유통, 소비 관계 안으로 들어감으로써만 상품이 된다. 그리고 이 관계 안에서 탐욕과 소유욕, 소비 욕구 등 인간의 온갖 욕망을 충족시켜 주는 대상이 되는 상품은 물신주의를 낳고, 그것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사람들마저 소외시킨다. 2023 MODAFE(국제현대무용제) Collection 무대에 오른 TOP GROUP의 〈BARCODE(바코드)〉(10월 6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는 자본주의적 상품 관계 안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불상사와 노동 소외, 착취 등과 소비사회에 만연해 있는 상품 물신주의를 재기발랄한 상상력으로 명징하게 주제화한 공연이었다.

최찬열_춤비평가
202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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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서울시무용단 〈엘리자베스 기덕〉그림 소재들을 다잡을 캐릭터, 형상화 요구돼지금으로부터 100년도 훨씬 더 전 구한말 이래 한반도 조선을 여행한 서양 사람들의 기행문이나 사진 자료는 더러 알려져왔었다. 정치사...
05/12/2023

[리뷰] 서울시무용단 〈엘리자베스 기덕〉
그림 소재들을 다잡을 캐릭터, 형상화 요구돼

지금으로부터 100년도 훨씬 더 전 구한말 이래 한반도 조선을 여행한 서양 사람들의 기행문이나 사진 자료는 더러 알려져왔었다. 정치사회적으로 혼돈이 끊이지 않던 당대 조선에서 어느 부문에서든 기록마저 부실했던 터여서 이방인들의 그런 자료들은 이즈음에도 주목을 끌기 마련이다. 엘리자베스 키스(E. Keith, 한국명 기덕)라는 영국 여성 화가가 삼일운동이 한창이던 시기에 조선을 방문하여 받은 인상들을 수채와 목판으로 담은 그림은 기행문, 사진과는 유다른 기록물로서 가치가 크다. 서울시무용단의 〈엘리자베스 기덕(奇德)〉(11월 2~5일, 세종문화회관 엠극장)은 키스의 그림들을 소재로 삼아 조선을 향한 화가의 애정어린 시선과 마음을 짚어내었다. 그 당대 이방인들이 조선에서 느낌 직한 관심과 정서를 춤화하는 일은 여전히 우리의 기억 구하기 작업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어서, 이모저모 상념에 젖게 하는 공연이다.

김채현_춤비평가
202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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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2023 스파프_ 강요찬 〈구조와 의식〉구조와 그 해체를 향한 날 것의 직진레드 카펫이 무대를 덮고 있는 그 위에, 중앙에는 반투명의 비닐을 창으로, 가벼운 나무 각목을 뼈대로 만들어진 사람 키를 훌쩍 넘기...
05/12/2023

[리뷰] 2023 스파프_ 강요찬 〈구조와 의식〉
구조와 그 해체를 향한 날 것의 직진

레드 카펫이 무대를 덮고 있는 그 위에, 중앙에는 반투명의 비닐을 창으로, 가벼운 나무 각목을 뼈대로 만들어진 사람 키를 훌쩍 넘기는 정육면체에 가까운 구조물이 떡 하니 놓여 공간(비주얼 아트디렉터 옥수진)을 압도한다. 그리고 무대 양옆에는 무대 중앙을 바라보게 놓여 있는 각 60여개의 객석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원래 객석자리는 중앙 블록만을 관객에게 오픈하여 객석의 관객은 무대 위의 공연 공간과 간이의자가 놓여진 객석 모두를 프로시니엄안에 넣고 볼 수 있게 되어있다.

관객이 입장하는 시간에 출연자 한 명은 이미 나와 걷거나 이런저런 몸 푸는 동작을 하는 듯 하면서 자연스럽게 작품으로 진입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아직은 어렴풋해 보이는 무대의 하수에는 높은 단을 세워 흰색 재봉틀인 보이는 물체가 놓여 있고, 거기에 누군가 앉아 익숙한 미싱의 소리가 낼 때에야 그것이 미싱임을 알아차리게 된다. 그리고 이미 그때 롱코트에 가방을 어깨에 맨 출연자(연출/출연 강요찬)는 시작 벨인 듯한 소리와 함께 그 비닐의 방으로 들어간다.

이지현_춤비평가
202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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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최수진 〈Alone〉 · 이루다 〈블랙 볼레로〉춤 작품에서 춤이 보이지 않는다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국내초청작인 최수진의 〈Alone〉(9월 9-10일, 대학로 쿼드극장)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예술...
05/12/2023

[리뷰]최수진 〈Alone〉 · 이루다 〈블랙 볼레로〉
춤 작품에서 춤이 보이지 않는다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국내초청작인 최수진의 〈Alone〉(9월 9-10일, 대학로 쿼드극장)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예술과기술융합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 작품이다. Chat GPT가 생성한 텍스트와 AI 음악생성프로그램 Mubert가 생성한 음악, 그리고 이제는 상당히 대중화된 기술인 프로젝션 맵핑 등이 활용되었다. 최신 기술들을 발 빠르게 무용에 접목했으니 ‘예술과 기술의 융합’이라는 지원사업의 취지에 충실한 작품이라 하겠다. 그러나 예술성과 기술성의 균형은 쉽지 않은 일이어서, 〈Alone〉 역시 기술주도적 예술작품의 딜레마를 안고 있었다.

정옥희_춤비평가
202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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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배진호 〈갈라(GALA)〉한국춤 전통과 권위에 도전하는 실험한국춤의 동시대성을 추동하는 젊은 춤꾼들(4)알티밋무용단 제2회 정기공연 무대에 올랐던 이전 작품 〈침 혹은 피〉에서 인간 내면의 성적 본능을 직설...
05/12/2023

[리뷰] 배진호 〈갈라(GALA)〉
한국춤 전통과 권위에 도전하는 실험
한국춤의 동시대성을 추동하는 젊은 춤꾼들(4)

알티밋무용단 제2회 정기공연 무대에 올랐던 이전 작품 〈침 혹은 피〉에서 인간 내면의 성적 본능을 직설적으로 거침없이 장면화했던 배진호가, 이번에는 이와 비슷한 성향을 띠지만, 이것보다는 한층 정제된 상징성을 내포한 공연 〈갈라〉(7월 26~27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를 선보였다. 2023년 ‘평론가가 뽑은 젊은 무용가 초청공연’의 폐막작인 이 공연은 삶의 화려함과 그 이면의 어두운 진실, 밤의 진모를 제시하는 공연이었다. 그런데 삶의 어두컴컴한 참모습은 오직 금기의 언어와 위반의 기호를 통해서만 드러나기라도 하는 듯, 배진호는 이를 괴기스러운 움직임과 관능적인 몸짓에 담아서 한 편의 ‘갈라쇼’처럼 장면화해 보여준다.

하지만 프롤로그 장면은 사뭇 점잖게 시작한다. 막이 올라가지 않은 무대 앞쪽 중앙에 남녀 춤꾼 두 명이 서 있다. 무대 양옆에서 각각 등장한 그들은 아마도 모르는 사이일 것이다. 남성 춤꾼은 객석을 바라보며 무뚝뚝하게 서 있고, 여성 춤꾼은 그의 사선 뒤쪽에 등을 보인 채 돌아서 있다. 무심하게 서 있는 그들은 애써 서로를 무시하는 듯하다. 잠시 후, 무슨 신호를 보내는 것처럼 바지 한쪽을 걷어 올린 채 서 있던 여성이 먼저 고개를 까딱까딱하고 손가락을 꼼지락꼼지락한다. 이에 반응하듯 남성이 짐짓 태연한 척 고개를 돌리며 주위를 두루 살피더니 허공을 살짝 쳐다본다. 그러다 둔탁하면서도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오면, 둘은 객석 쪽으로 등을 둔 채 나란히 선다. 서먹서먹한 둘 사이에 살짝 친밀감이 감돈다. 잠시 그렇게 서 있던 둘이 이윽고 몸을 틀어 마주한 채, 상체를 튕기고 부드럽게 웨이브 동작을 하는 등 서로 대거리하며 주거니 받거니, 발랄하게 춤을 추면, 그 순간 메인 막이 올라간다. 막 뒤에는 이미 몇몇 춤꾼들이 나와 있고, 무대 양옆 앞쪽에서도 다른 춤꾼들이 신나게 등장한다. 흡사 클럽에 입장하는 연인처럼 남녀는 무대 중앙으로 이동해 이들과 합류한다.

최찬열_춤비평가
202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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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백진주 〈켜〉고강도 움직임이 말하는 컨템퍼러리 의삭생각하지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는 잠언(箴言)은 마음을 끄는 바가 크다. 생각이 궁극에는 삶의 진정성과 직결된다는 자각에 이르다 보면 더욱 그러하다. 이 잠...
05/12/2023

[리뷰] 백진주 〈켜〉
고강도 움직임이 말하는 컨템퍼러리 의삭

생각하지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는 잠언(箴言)은 마음을 끄는 바가 크다. 생각이 궁극에는 삶의 진정성과 직결된다는 자각에 이르다 보면 더욱 그러하다. 이 잠언에는 유통기한이 없다. 자아 주체가 직면하는 무수한 아포리아(난관)를 해소하려면 우선 이 잠언에 귀기울이라는 충고 또한 흔하다. 혹자는 분별심을 넘어서라 하고 혹자는 무의식을 돌보라 한다. 또 혹자는... 최근 올려진 백진주의 〈켜〉는 무의식 측면에서 존재의 실체를 파헤치기를 시도하였다(아트스탠드, 서울 왕십리, 7월 21~22일). 영화에서 종종 그리고 다양한 소재로 접하는 무의식의 세계를 춤으로 그려내는 경우는 드문 줄로 안다. 다만 춤에 담긴 또는 춤을 단서로 무의식의 세계를 주목하는 연구는 적지 않으나, 이는 춤으로 무의식의 세계를 의도적으로 그려내는 공연 작업과는 결이 다르다.

김채현_춤비평가
202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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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서상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절대적 소질(춤)로 만드는 길프롤로그. 투명플라스틱 컵(1,080개)이 하나씩 사각형태로 놓인 무대. 컵 무더기 위로 노랑색 조명이 스윽 지나가자 컵에 반사된 빛이 마치 제단에...
05/12/2023

[리뷰] 서상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절대적 소질(춤)로 만드는 길

프롤로그. 투명플라스틱 컵(1,080개)이 하나씩 사각형태로 놓인 무대. 컵 무더기 위로 노랑색 조명이 스윽 지나가자 컵에 반사된 빛이 마치 제단에 켜진 촛불의 그것처럼 일렁인다. 그것은 수많은 인간적 욕구와 컵과 컵사이가 만들어내는 지형적 곡절에 따라 난 길처럼 보였다. 매우 아름답고 인상적인 장치였다.

가벼운 일상복을 입은 남자(서상재)가 날 듯 컵 위를 지나다니는 조명이 만들어내는 그림을 보고 서 있다. 색을 입은 조명의 움직임이 ‘이곳이 궁금하지 않아? 들어와 보지 않을래?’라고 말하는 듯하다. 남자(서상재)가 컵의 무더기 안으로 걸어 들어간다. 호기심이 가득한 몸짓으로. 컵 사이를 춤추듯 건너다닌다.

권옥희_춤비평가
202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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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서울무용센터 입주예술가 서태리근대적 안무의 유령적 효과를 벗어나기 위한 주체화 과정 탐구서태리 안무가는 안무의 어원적 정의를 채택하여, 기호를 통해 춤을 ‘창작’하고 ‘기록’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음악의 악보...
05/12/2023

[리뷰]서울무용센터 입주예술가 서태리
근대적 안무의 유령적 효과를 벗어나기 위한 주체화 과정 탐구

서태리 안무가는 안무의 어원적 정의를 채택하여, 기호를 통해 춤을 ‘창작’하고 ‘기록’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음악의 악보 구성을 분석해 창작하고 자신만의 무보법을 창안하여 기록한다. 이 남겨진 기록물은 안무가가 부재할 때도 무용수이 통제된 상태에서 실행될 수 있도록 고안된 결과물이다. 여기서 근본적인 질문이 발생한다. 안무의 재생산을 둘러싼 저자성이 정치적으로 전복되고 있는 지금 왜 근대적 주체성과 운동성을 생산하는 과정을 실행하려는 것일까? 포스트구조주의적 담론 속에서 저자의 원본성은 의심 받고, 자율적이고 자기중심적 운동성을 추구하는 근대적 주체가 내재하고 있는 지배적 이데올로기는 폭로되고 도전받아 왔다. 따라서 서태리의 근대적 안무 개념의 채택과 접근이 가져오는 미학적 효과 또는 정치성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한석진_무용학자
202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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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부산국제무용제_ 에르베 쿠비 〈낮이 밤에 빚진 것〉진화된 스트릿 춤, 몸에 새겨진 혼종의 문화제19회 부산국제무용제 폐막작으로 프랑스 폴내셔널슈페리어드당스의 부안무가인 에르베 쿠비의 〈낮이 밤에 빚진 것〉을 ...
05/12/2023

[리뷰]부산국제무용제_ 에르베 쿠비 〈낮이 밤에 빚진 것〉
진화된 스트릿 춤, 몸에 새겨진 혼종의 문화

제19회 부산국제무용제 폐막작으로 프랑스 폴내셔널슈페리어드당스의 부안무가인 에르베 쿠비의 〈낮이 밤에 빚진 것〉을 선보였다. 2005년 광안리 해변 무대에서 시작한 부산국제해변무용제는 2008년 현재 명칭으로 바뀌었고, 대중성과 공공성을 지향한 축제의 성격을 갖추어 왔다. 그간 해운대 특설 무대는 다양한 국가와 단체의 민속춤과 전통춤류, 발레와 현대춤 같은 다채로움으로 시민들과 여행객들이 즐기는 프로그램 구성에 중점을 두었다. 포괄적인 춤 성격과 장르를 수용한 버라이어티 한 축제이나 반면 전문적인 프로덕션의 결여와 여타 축제와의 차별성의 문제가 제기되어 왔다. 가시적인 변화가 더디게 보였던 무용제가 이번 에르베쿠비댄스컴퍼니의 아시아 초연 전막 공연 유치로 한 단계 진보한 것으로 판단된다. 단지 부산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현대무용 관객유치가 척박한 현실에서 부산국제무용제 운영위가 공적지원금을 넘어 유료관객을 확보하여 자생력을 키우려는 의지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혜라_춤비평가
202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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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2022 올해의 신작 (4) 미나 유길을 감춘 역설적인 시선올해의 신작 프로그램에서 미나 유는 〈더 로드〉(The Road)를 올렸다(3월 31일 ~ 4월 1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삶의) 길이라는 ...
05/12/2023

[리뷰] 2022 올해의 신작 (4) 미나 유
길을 감춘 역설적인 시선

올해의 신작 프로그램에서 미나 유는 〈더 로드〉(The Road)를 올렸다(3월 31일 ~ 4월 1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삶의) 길이라는 제목과는 달리 공연에서 길은 분명찮았고 아예 발견되지도 않았다. 길을 내세우면서도 길을 감춰버리는 지독한 아이러니가 완연하다. 오래 삶을 겪어온 원로 안무자의 정동이 감지되는 한편으로 삶을 향한 미나 유의 시선은 어쩌면 모질다 할 만큼의 냉정한 인상을 던진다. 이런 면에서 〈더 로드〉는 올해의 신작 무용 부문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유별난 시각의 공연작일 것이고, 때문에 올해의 신작에서 원로가 신진들과도 어깨를 겨루며 자극제로 작용하는 방안이 계속 고려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김채현_춤비평가
202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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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국립무용단 ‘NEXT STEP’ 박소영, 정보경젊은 감각과 안정감이 조화를 이룬 국립무용단의 ‘NEXT STEP’ 무대 (2)두 번째 무대에 오른 박소영의 〈라스트 댄스〉는 안무가 자신이 직접 겪는 공황장애...
05/12/2023

[리뷰] 국립무용단 ‘NEXT STEP’ 박소영, 정보경
젊은 감각과 안정감이 조화를 이룬 국립무용단의 ‘NEXT STEP’ 무대 (2)

두 번째 무대에 오른 박소영의 〈라스트 댄스〉는 안무가 자신이 직접 겪는 공황장애나 우울증 경험을 무대화한 공연이다. 춤 만든 이는 첫 장면에서 이를 평범한 여성에게 투영해 일반화해 보여준다. 관객이 보기에 무대 왼쪽 앞으로 화사한 꽃무늬 원피스 의상을 입은 여성 춤꾼 한 명이 천천히 걸어 들어오면서 공연은 시작된다. 나이가 제법 지긋이 든 중년 여성으로 보인다. 그가 거기에 잠시 서 있는 동안 쿵쿵거리는 심장박동 소리가 들린다. 아마 공황 발작의 전조증상일 것이다. 특정 대상으로부터 발생하는 공포와 달리, 아무런 대상이 없음에도, 또 어떠한 위험에 처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엄습하는 막연한 불안이 불러일으키는 현상이다. 박소영의 이번 공연 〈라스트 댄스〉는 한 실존이 겪는 이런 불안감과 두려움을 일상적인 몸짓에 가까운 춤과 퍼포먼스로 꾸밈없이 솔직하게 드러내 보인다.

최찬열_춤비평가
202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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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국립현대무용단 황수현 〈카베에〉원시적 노스탤지어를 위한 ‘해오름 프로젝트’국립현대무용단(이하 국현)이 제작하고 황수현이 안무한 〈카베에caveae〉가 국립 해오름극장(4.7~9)에서 발표되었다. 국현의 20...
05/12/2023

[리뷰] 국립현대무용단 황수현 〈카베에〉
원시적 노스탤지어를 위한 ‘해오름 프로젝트’

국립현대무용단(이하 국현)이 제작하고 황수현이 안무한 〈카베에caveae〉가 국립 해오름극장(4.7~9)에서 발표되었다. 국현의 2023년 첫 작품이라 단체의 신작 방향성과 기획력을 재확인하는 측면이 있고,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에 정식으로 참여한 작업으로 해오름 대극장에서 컨템퍼러리 작품을 선보이는 것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기존의 원형극장인 하늘극장과는 별개로 해오름극장을 원형공간으로 재설치하며 어떤 방식으로 동시대성을 견인할지 여러 질문이 드는 작업이었다. 무대 벽을 열어 객석을 마련하는 것 자체가 새로운 공연 방식은 아니나, 리뉴얼을 마친 대극장에 수용될 많은 관객을 포기하고 소수의 관객과 안무 메소드를 나누려는 호기로움이 설득적일지 개인적으로 궁금하였다. 대체로 소극장과 전시 공간처럼 관객과 근접한 거리에서 작업을 해 온 황수현 안무가의 대극장 작업에 대한 우려와 호기심으로 극장에 들어섰다. 마치 희귀한 동굴체험 장소에 온 듯 관객들은 관광객 모드로 줄을 서서 이색적인 경로로 무대이자 객석에 들어선다. 전면을 동굴처럼 검정 시트로 감싼 장소에서 관객은 자발적인 선택을 할 경황도 없이 작품의 공동참여자가 된다. 프로시니엄 무대와는 다르게 39명 댄서들이 펼칠 공동의 감각에 동화되길 의도하며, 프로시니엄 무대의 분할된 시각적 감각만이 아니라 청각, 촉각 같은 다채로운 감각을 친밀하게 공유하고자 하였다.

김혜라_춤비평가
202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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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늘휘무용단 〈Rest.Art ‘Oars’〉시청각적 앙상블, 선명한 영상 춤 콘서트선명했다. 제작진들이 내세운 콘셉트는 분명했고, 안무가들의 주제의식은 명료했으며, 공연 후의 감흥은 그 여운이 꽤 오래 지속되...
05/12/2023

[리뷰] 늘휘무용단 〈Rest.Art ‘Oars’〉
시청각적 앙상블, 선명한 영상 춤 콘서트

선명했다.

제작진들이 내세운 콘셉트는 분명했고, 안무가들의 주제의식은 명료했으며, 공연 후의 감흥은 그 여운이 꽤 오래 지속되었다.

‘아트 앤 테크’ 작업을 표방한 늘휘무용단의 2023 봄 신작 공연 〈Rest.Art ‘Oars’〉(3월 18-19일,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 평자 19일 관람)는 시각적, 청각적으로 한 치도 비켜감을 허하지 않을 정도로 몰입도가 컸다.

장광열_춤비평가
202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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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모든컴퍼니 〈On the Rock〉암울한 시대 상황을 돌파하는 자기 극복의 춤공연예술창작산실 2022 올해의 신작 무대에 오른 〈On the Rock〉(2월 3~5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은 춤 단체 모든...
05/12/2023

[리뷰] 모든컴퍼니 〈On the Rock〉
암울한 시대 상황을 돌파하는 자기 극복의 춤

공연예술창작산실 2022 올해의 신작 무대에 오른 〈On the Rock〉(2월 3~5일,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은 춤 단체 모든컴퍼니의 스포츠를 소재로 한 3부작 시리즈 공연 중 하나이다. 2022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에서 선보였던 전작 〈피스트〉(PISTE)가 줄기차게 한계에 도전하는 인간에 주안점을 둔 공연이라면, 이번 공연에서 안무자 김모든은 정면으로 맞닥뜨린 한계에 굴하지 않고 이를 넘어서는 인간의 모습에 초점을 맞춘다. 이를테면 공연에 출연한 춤꾼들은 ‘넘어서 가는 자’이고, 〈On the Rock〉은 이들의 ‘넘어섬’ 혹은 초월 의지를 상승 운동이나 도약 이미지로 그려내고 있다.

최찬열_춤비평가
202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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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꿈을 이루는 잠망경 6. 메타버스 콘텐츠 ‘기승전댄스’신나는 메타버스 판을 준비합니다김인아: 2022년 3월부터 은 새로운 춤 프로젝트로 꿈을 쫒는 무용인들의 인터뷰를 기획, 연재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라...
09/12/2022

[인터뷰] 꿈을 이루는 잠망경 6. 메타버스 콘텐츠 ‘기승전댄스’
신나는 메타버스 판을 준비합니다

김인아: 2022년 3월부터 은 새로운 춤 프로젝트로 꿈을 쫒는 무용인들의 인터뷰를 기획, 연재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라는 가상공간에서 춤을 기반으로 활발히 활동하시는 김민영 PD와 ‘기승전댄스’ 콘텐츠를 함께 하고 있는 정재우 안무가를 모셨습니다. 같이 활동하시는 김호연 안무가께서는 오늘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하였음을 밝힙니다. 먼저 두 분의 자기소개를 간략히 부탁드릴게요.

김민영: 2018년부터 무용 공연기획을 조금씩 시작했고, 2019년에 정식으로 ‘아르떼 사피엔스’라는 사업자를 내서 현대무용을 기반으로 한 무용 공연을 전문적으로 기획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부터 무용이 공연에 국한되지 않은 형태로 사람들의 삶에 어떻게 스며들고 또 확장될 수 있는지 고민하면서 무용 콘텐츠도 기획하고 있어요.

정재우: ‘댄스컴퍼니 브레이브맨’이라는 단체를 운영하며, 주로 안무하고 있습니다. 어떨 때는 기획을 하고, 또 연출할 때도 있지만 베이스는 안무입니다.

김인아 〈춤웹진〉 기자
2022. 12. Vol 160
전체 글 보기 http://koreadance.kr/board/board_view.php?view_id=222&board_name=interview&page=

[에세이] 프랑스에서 보내는 엽서 17코레디시페스티벌벌써 올해 8년째 이곳 프랑스 몽펠리에 도시에서 코레디시페스티벌을 하고 있다. 2015년 한·불 수교 130주년 프로젝트로 선정되어 그 후 매년 11월에 2-3주간...
09/12/2022

[에세이] 프랑스에서 보내는 엽서 17
코레디시페스티벌

벌써 올해 8년째 이곳 프랑스 몽펠리에 도시에서 코레디시페스티벌을 하고 있다. 2015년 한·불 수교 130주년 프로젝트로 선정되어 그 후 매년 11월에 2-3주간을 몽펠리에와 근교 도시에서 진행한다. 공연 예술 외에도, 전시, 영화, 문학, 음식, 아틀리에 등 한국의 모든 분야를 보여주겠다는 큰 포부가 있었다.

남영호_재불무용가
2022. 12. Vol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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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_남영호

[춤+ 우리] 춤, 미디어를 만나다 22메타버스, 예술의 플랫폼 될까뉴욕 시간으로 1984년 1월 1일 정오, 백남준은 조지 오웰의 소설  속 내용을 꼬집으며 인공위성을 활용한 세계 최초의 ‘위성예술’을 선보였다. ...
09/12/2022

[춤+ 우리] 춤, 미디어를 만나다 22
메타버스, 예술의 플랫폼 될까

뉴욕 시간으로 1984년 1월 1일 정오, 백남준은 조지 오웰의 소설 속 내용을 꼬집으며 인공위성을 활용한 세계 최초의 ‘위성예술’을 선보였다. 새해 첫날부터 전 지구를 자신만의 예술로 연결한 백남준의 이 작품 (Good Morning Mr. Owell)을 지금 와서 돌아보면 여러 생각에 빠지게 만든다. 오웰은 통제와 감시를 자행하는 빅브라더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백남준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서 모두를 잇는 매개체로서 위성과 텔레비전에 관심을 가졌고, 그 즐거움을 우리에게 선보였다. 비록 구상만 하고 실현되지는 않았지만 백남준은 1960년대 초반에는 샌프란시스코와 상하이에서 동시에 연주하는 피아노 공연을 기획하기도 했었다. 백남준이 주요 아티스트로 활동했던 플럭서스의 움직임은 예술의 개념에 대한 질문을 던졌고, 20세기의 그 혁명적인 움직임은 이제 지대한 변화를 맞이했다. 그사이 우리에게는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예술에서 주어졌다.

이단비_방송작가, 춤칼럼니스트
2022. 12. Vol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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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 현장]2022 대한민국 무용교육 포럼2025 개정 교육과정, 전인교육으로서 학교무용의 중요성 실현해야“현재, 학교 현장에서의 무용 수업은 체육교과 내에서의 표현활동 영역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무용을 전공하지 ...
09/12/2022

[춤, 현장]2022 대한민국 무용교육 포럼
2025 개정 교육과정, 전인교육으로서 학교무용의 중요성 실현해야

“현재, 학교 현장에서의 무용 수업은 체육교과 내에서의 표현활동 영역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무용을 전공하지 않는 체육교사인 경우 지도의 어려움이 있기에 무용교육 본질에 초점을 두어 교육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2025 개정교육과정은 무용이 진로 및 융합 선택교과 과목으로 편성되는 만큼 무용과 몸, 무용제작 실습, 무용기초실기, 무용전공실기, 안무, 무용 감상과 비평, 무용과 매체와 같은 다양한 무용분야 영역에서 무용과목이 개설되고, 무엇보다 미래 사회에 맞게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내용으로 구성되기에 학생들의 잠재된 역량을 충분히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서울다솜관광고등학교 정수경 교사는 무용을 전공하지 않은 체육교사로 무용 수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 어려운 점과 2025년에 개정될 무용교육 과정에 대한 기대를 이렇게 피력했다.

장광열_춤비평가
2022. 12. Vol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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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_무용교육혁신위원회

[리뷰]국립국악원 〈공감시대〉 조인호·김원영·한정미한국춤의 동시대성을 견인하는 춤판최근 1, 2년 동안 한국춤 씬에서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이 꽤 거세다. 50세를 넘기지 않은 중견 안무가들과 30대 초중반, 혹은 ...
09/12/2022

[리뷰]국립국악원 〈공감시대〉 조인호·김원영·한정미
한국춤의 동시대성을 견인하는 춤판

최근 1, 2년 동안 한국춤 씬에서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이 꽤 거세다. 50세를 넘기지 않은 중견 안무가들과 30대 초중반, 혹은 20대 후반의 젊은 안무가들이 이런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이들은 변화의 지향점을 한국춤에 동시대성과 새로운 몸짓 감각을 입히는 데 두고 있는 듯하다. 잘 알다시피 근래 국립무용단과 서울시무용단 그리고 경기도무용단 등 여러 공공무용단에서는 이 같은 과업을 이루기 위해 한국춤 씬 바깥의 젊은 현대춤 안무가들에게 힘을 빌렸다. 하지만 이와 달리, 그러니까 한국춤을 기반으로 한 공공무용단들이 젊은한국춤 안무가들을 외면한 데 반해, 전통춤과 전통예술을 기반으로 하는 국립국악원과 남산국악당에서는 이들을 대거 초청해 한국춤의 동시대성을 추동하는 춤판을 열었다. 새로운 감각이 돋보이는 이들의 공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시사하는 바가 커 보인다. 이 작품 중 남산국악당의 기획 공연 〈단장〉(10월 22일, 서울남산국악당)에 참여한 이이슬과 최종인, 그리고 국립국악원이 준비해 갖춘 〈공감시대〉(10월 18~20일,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 초청된 한정미와 조인호 그리고 김주빈과 백진주, 김원영 등의 공연이 주목받았는데, 특히 한정미와 조인호, 김주빈 그리고 김원영의 작품으로 꾸려진 〈공감시대〉의 두 번째 날(10월 19) 공연은 최근 한국춤의 변화 양상과 동시대성을 눈에 띄도록 드러내어 보인 상징적인 무대였다.

최찬열_춤비평가
2022. 12. Vol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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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_국립국악원

[리뷰] 대전시립무용단 〈월인천강지곡〉오페레타와 춤이 스며든 무용극의 청신호최근 5년간 대전시립무용단의 정기공연은 지역적 소재와 역사적 인물을 중심으로 작품을 제작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국수호 선생에게 영향을 받...
09/12/2022

[리뷰] 대전시립무용단 〈월인천강지곡〉
오페레타와 춤이 스며든 무용극의 청신호

최근 5년간 대전시립무용단의 정기공연은 지역적 소재와 역사적 인물을 중심으로 작품을 제작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국수호 선생에게 영향을 받은 전·현직 감독들은 대형 무용극 형식을 이어가며 타 장르를 적극 활용하여 현대성을 획득하고자 했다. 작품마다 차이는 있었으나 그럼에도 큰 맥락에서 과거와 차별화 된 극적 틀을 흔들 만한 요소가 뚜렷하지는 않았었다. 그러나 이번 대전시립무용단의 신작은 기존의 방식에서 여러모로 탈피하려는 징조가 발견되어 주목할 만하다. 무엇보다 서구의 오페레타와 한국적 무용극의 이질적인 조합이라니 말이다.

김혜라_춤비평가
2022. 12. Vol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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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_대전시립무용단/박상윤

[리뷰] 인천시립무용단 〈비가〉약화된 파국 속에서 그려진 영웅의 운명고대 그리스의 비극작 중에서 기묘한 비극으로 치자면 〈오이디푸스왕〉만 한 작품은 없다. 신화 속 인물이긴 하지만, 프로이트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심...
09/12/2022

[리뷰] 인천시립무용단 〈비가〉
약화된 파국 속에서 그려진 영웅의 운명

고대 그리스의 비극작 중에서 기묘한 비극으로 치자면 〈오이디푸스왕〉만 한 작품은 없다. 신화 속 인물이긴 하지만, 프로이트가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심리를 제창하면서 그 이름이 보통명사로 더 알려지게 된 왕. 인천시립무용단의 〈비가〉(悲歌)는 그를 소재로 하였다(11월 11-12일,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김채현_춤비평가
2022. 12. Vol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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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_김채현

[리뷰] 정보경댄스프로덕션 〈각시〉 〈친애하는 나의 그르메〉한국 춤의 독특한 한 전형을 구축하고 있는 정보경댄스프로덕션의 춤판한국춤 씬의 선두에서 한국춤의 동시대성과 로컬리티를 일구고 있는 정보경이 근래 20여 분 ...
17/09/2022

[리뷰] 정보경댄스프로덕션 〈각시〉 〈친애하는 나의 그르메〉
한국 춤의 독특한 한 전형을 구축하고 있는 정보경댄스프로덕션의 춤판

한국춤 씬의 선두에서 한국춤의 동시대성과 로컬리티를 일구고 있는 정보경이 근래 20여 분 안팎이 소요되는 두 개의 인상적인 공연을 무대에 올렸다. MODAFE 2022(제41회 국제현대무용제)에 초청된 〈각시〉(6월 13일,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와 춘천공연예술제 무대에 오른 〈친애하는 나의 그르메〉(8월 12일, 춘천몸짓극장)가 그것이다. 작년 제42회 서울무용제에서 초연된 〈친애하는 나의 그르메〉는 올해 춘천공연예술제 무대에 다시 올랐고, 2016년에 초연된 10분 분량의 〈각시〉는 춤꾼 두 명을 더 보강하고 분량을 늘려 모다페에서 다른 버전으로 공연되었다. 〈각시〉는 〈하회별신굿탈놀이〉 첫째 마당에 등장하는 각시탈의 생김새가 함축한 의미를 모티브로 해 만든 작품이다. 각시 혹은 새색시는 갓 결혼한 젊은 여자를 일컫는 말인데, 하회 마을의 탈놀이에 등장하는 각시탈은 입은 작고, 봉긋한 두 볼에 연지를 찍었으며, 아래로 살포시 내리 깐 실눈에, 조신하고 차분한 모습을 띠고 있는 우리네 아낙 형상이다. 정보경은 이런 모습을 한 각시탈에서 한국 여성의 삶을 보고, 이를 춤과 퍼포먼스로 장면화한 〈각시〉 버전 2를 올해 모다페에서 선보인 것이다.

최찬열_춤비평가
2022. 09. Vol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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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_정보경댄스프로덕션, 김정한, 옥상훈

[리뷰] 아트프로젝트보라 〈소무〉전통 벗어나 동시대로 이동한 소무의 섹슈얼리티매우 빠르게 변하는 것이 특징인 한국사회에서 유독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드러내는 부분은 ‘남혐’ ‘여혐’이라 프레임...
17/09/2022

[리뷰] 아트프로젝트보라 〈소무〉
전통 벗어나 동시대로 이동한 소무의 섹슈얼리티

매우 빠르게 변하는 것이 특징인 한국사회에서 유독 변하지 않는 모습으로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드러내는 부분은 ‘남혐’ ‘여혐’이라 프레임화되는 성 관념일 것이다. 그런 만큼 많은 예술 작품의 소재가 될 법도 한데, 또 이것이 너무나 정상적이라 인식되어서인지 무대화되지도 않는다. 이런 풍토 속에서 꾸준히 여성의 신체를 중심에 두고 작업하는 아트프로젝트보라의 김보라 안무가는 두드러진다. 그는 〈혼잣말〉 〈각시〉 〈100% 나의 구멍〉 등의 작업을 꾸준히 발표하며 여성의 신체로부터 시작하는 여성의 이야기를 많이 무대에 올리고 있다.

김명현_춤비평가
2022. 09. Vol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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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_아트프로젝트보라

[리뷰] 서연수 〈걷다, 바라보다 그리고 서다〉색다른 스토리의 색다른 추진력 춘천공연예술제에서 공연된 〈걷다, 바라보다 그리고 서다〉(8. 9. 춘천인형극장 대극장)에서 색다른 것을 만나게 되는데, 춤을 가르치고 배...
17/09/2022

[리뷰] 서연수 〈걷다, 바라보다 그리고 서다〉
색다른 스토리의 색다른 추진력

춘천공연예술제에서 공연된 〈걷다, 바라보다 그리고 서다〉(8. 9. 춘천인형극장 대극장)에서 색다른 것을 만나게 되는데, 춤을 가르치고 배우는 일을 그려낸 공연작이다.

춤꾼들에게 가장 가까운 것이 춤이라 하겠지만 그렇게 가까운 춤을 갖기 전에 춤을 배우는 일이 먼저인 것이 상례다. 배움에서만 춤이 나오는 건 아닐지라도 통상적으로는 그렇다. 이렇게 보자면, 춤꾼들에게 가장 가까운 것은 춤이로되 춤꾼들에게 춤보다 춤 배우기가 먼저 가까웠다는 말이 성립할 것이다. 춤을 익히고 나면 춤 배우던 시절을 잊는 것이 자연스럽다 하더라도, 춤을 배워 익혔다는 사실은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

김채현_춤비평가
2022. 09. Vol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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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_김채현

[리뷰] 국립부산국악원 ‘영남춤축제’풍성해진 전통춤축제, 다양성·자기정체성 겸비해야흔히 경상도로 불리는 영남은 동래와 수영의 들놀음(野遊), 밀양의 백중놀이, 고성‧통영‧진주‧가산의 오광대놀이, 동해안과 남해안의 별...
17/09/2022

[리뷰] 국립부산국악원 ‘영남춤축제’
풍성해진 전통춤축제, 다양성·자기정체성 겸비해야

흔히 경상도로 불리는 영남은 동래와 수영의 들놀음(野遊), 밀양의 백중놀이, 고성‧통영‧진주‧가산의 오광대놀이, 동해안과 남해안의 별신굿, 진주‧통영 교방청의 검무와 승전무, 권번의 여러 입춤과 굿거리춤 등 춤 자산이 매우 풍부하다. 2017년 국립부산국악원(원장 이정엽) 주도로 시작된 영남춤축제는 이러한 지역 춤 전통의 계승과 중앙 편중으로 위축된 춤판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것이다.

송성아_춤비평가
2022. 09. Vol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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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_국립부산국악원

[리뷰] 춘천공연예술제 춤 공연대중성과 동시대성 그리고 로컬의 감각을 담은 춤 축전2022년 8월 9~20일 춘천인형극장 대극장과 축제극장몸짓 등에서 열린 춘천공연예술제(축제감독 이윤숙) 춤 공연(8월 9~13일)에...
17/09/2022

[리뷰] 춘천공연예술제 춤 공연
대중성과 동시대성 그리고 로컬의 감각을 담은 춤 축전

2022년 8월 9~20일 춘천인형극장 대극장과 축제극장몸짓 등에서 열린 춘천공연예술제(축제감독 이윤숙) 춤 공연(8월 9~13일)에는 한국춤 3팀, 현대춤 7팀, 커뮤니티댄스 1팀 등 모두 11개 팀의 작품이 참여했다. 주최 측이 분류한 바에 따르면 이 작품들은 4개의 섹션별 공연으로 나뉜다. 곧 동시대 춤을 선도하는 장르별 ‘시그니처’ 공연 섹션에는 쿰댄스컴퍼니와 임정하, 시나브로가슴에와 정보경댄스프로덕션, 그리고 김성훈댄스프로젝트의 작품이 참여했고, 기존의 공연을 업그레이드한 ‘버전업’ 공연 섹션에는 김정수프로젝트그룹, ImDance10, JUBIN Company의 작품이 무대에 올랐다. 또 신진 안무가들의 공연을 선보이는 ‘파인더’ 섹션에는 탄츠테아터원스와 모든컴퍼니의 작품이, 그리고 처음부터 주최 측과의 긴밀한 관계 속에서 기획된 작품을 소개하는 ‘아트랩’ 섹션에는 주혜영의 커뮤니티댄스가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평자가 보기에 이 작품들은 세 개의 키워드, 곧 대중성과 동시대성 그리고 로컬의 감각으로 간략히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중에서 김성훈댄스프로젝트의 〈POOL〉과 김정수프로젝트그룹의 〈적당한 사람들〉은 메시지가 비교적 쉽게 읽히며 대중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공연이었다.

최찬열_춤비평가
2022. 09. Vol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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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_춘천공연예술제

[리뷰] 천안시립무용단 〈업경대〉현대성의 무대로 공감할 생사관념을 구현한 저력김용철의 〈업경대〉는 2010년 초연되었고, 이번 여름에는 천안시립무용단이 공연하였다(8월 19-20일, 천안예술의전당). 초연 이래 국내...
17/09/2022

[리뷰] 천안시립무용단 〈업경대〉
현대성의 무대로 공감할 생사관념을 구현한 저력

김용철의 〈업경대〉는 2010년 초연되었고, 이번 여름에는 천안시립무용단이 공연하였다(8월 19-20일, 천안예술의전당). 초연 이래 국내 각지에서의 공연들을 비롯하여 동경, 북경, 그리고 북미에서 적잖이 초청받거나 순회공연을 가진 바 있다. 규모가 작지 않은 작품으로서 이만한 기록이면 우선 장수 레퍼토리에 들기에 족하다. 실은 관람에서 다소 부담스럽고 선뜻 호감을 사기가 쉽지 않은 사후 세계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사후 세계에서 각 사람의 행실을 비추고 그 죄과를 판별하는 용도로 염라대왕이 가졌다는 업경대(業鏡臺) 거울. 〈업경대〉가 대중성을 띠며 공감을 사고 장수하는 데에는 그것만의 흡인력이 작용했을 것이다.

김채현_춤비평가
2022. 09. Vol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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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_김채현, 천안시립무용단

[리뷰]서상재 〈살아있는가〉매혹과 불안의 춤추기로 존재 각성하기서상재는 아테나 라즈의 〈나는 왜 그런 꿈을 꾸었을까〉에서 일부 문장을 작품내용에 옮겨온다. 춤의 제목까지. 내용은 이렇다. “사회적 또는 문화적 압박이...
10/08/2022

[리뷰]서상재 〈살아있는가〉
매혹과 불안의 춤추기로 존재 각성하기

서상재는 아테나 라즈의 〈나는 왜 그런 꿈을 꾸었을까〉에서 일부 문장을 작품내용에 옮겨온다. 춤의 제목까지. 내용은 이렇다. “사회적 또는 문화적 압박이나 트라우마, 자신이 자초한 선택 때문에 우리는 자신의 직감과 감정과 점점 분리된다. 당신은 자신의 욕구를 모두 뒷전으로 미뤘다. 기본적인 욕구뿐 아닐, 충만함을 느끼게 해주는 더 깊은 차원의 더 중요한 직감적 욕구까지도...(중략) 직감은 당신이 스스로에게 묻기를 기다린다. 나는 먹고 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살아있는가?’”

지역의 중견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대구문화예술회관 기획무대에 오른 서상재(art factory)의 〈살아있는가〉(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 7월15일). 자신의 춤과 안무로 혼자 오롯이 50여분을 책임진 무대였다. 안무자가 춤에 걸고 있는 기획과 노력과 투쟁과 그 성패의 과정 등 지금 그가 맞닥뜨리고 있는 문제와 고민을 볼 수 있는 무대였다.

2022. 8. Vol.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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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_옥상훈

[리뷰]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무교육적 댄스〉전혀 애매모호하지 않은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안무법한국 춤계에서 대중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이하 앰비규어스)의 최근 공연 〈무교육적 댄스〉(7월 6~8...
10/08/2022

[리뷰]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무교육적 댄스〉
전혀 애매모호하지 않은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안무법

한국 춤계에서 대중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이하 앰비규어스)의 최근 공연 〈무교육적 댄스〉(7월 6~8일, 세종S씨어터)에는 이미 있는 작품 2개가 무대에 올랐다. 이 단체의 예술감독 김보람의 창작 메소드가 오롯이 담긴 두 작품, 곧 〈볼레로〉(2008년)와 〈언어학〉(2016년)을 다시 다듬어 관객 앞에 내놓은 것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는 대신에 기존의 작품을 달리 보이게 하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이번 공연이 재공연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미 있는 두 개의 작품이 새로운 맥락 안에 끼워 넣어져 전혀 다른 의미를 띄었기 때문이다. 저마다 따로따로 공연되었던 〈볼레로〉와 〈언어학〉이 〈무교육적 댄스〉에서 만나 렉처(lecture)와 접속해 재배치됨으로써 다른 작품이 된 것이다.

최찬열_춤비평가
2022. 8. Vol.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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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_세종문화회관

[리뷰]2022 대한민국발레축제발레 서사는 관객의 미적 경험에 민감해야 한다발레(특히 고전발레)를 구성하는 3대 요소는 드라마, 기교, 스펙터클이다. 형식미를 강조하는 발란신의 신고전주의적 발레나 추상성을 표현하는 ...
10/08/2022

[리뷰]2022 대한민국발레축제
발레 서사는 관객의 미적 경험에 민감해야 한다

발레(특히 고전발레)를 구성하는 3대 요소는 드라마, 기교, 스펙터클이다. 형식미를 강조하는 발란신의 신고전주의적 발레나 추상성을 표현하는 작품이 아니라면 대체로 이 세 가지 요소를 충족시키며, 중요한 것은 드라마다. 드라마를 구성하는 요소들 중 장대한 사건들의 총합인 이야기에 중점을 둘지, 사건들이 관계를 맺는 인과적 사슬이라 할 플롯에 중점을 둘지, 아니면 연기적 표현성에 중점을 둘지에 따라 작품마다 차이를 드러내긴 하겠지만 장면적 연출이나 스펙터클도 드라마적 효과를 위해 고안된다는 점에서 드라마의 구축은 발레 작품에서 핵심요소라 하겠다. 드라마 구축을 위해 인물이나 사건들을 배치하거나 묘사하는 행위를 선택하는 방식이 내러티브인데, 이는 다시 시적 묘사나 설명적 묘사로 나뉜다. 하나의 방식을 선택할 때 다른 가능성은 배제되므로 작품의 내러티브를 선택하는 방식에 따라서 드라마성은 강화되거나 약화된다.

김명현_춤비평가
2022. 8. Vol.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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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_예술의전당/대한민국발레축제, 김일우, BAKI, 아함아트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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