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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윤 대표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02/04/2025

정재윤 대표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셀폰으로 본 세상계단설날 다음날 타운뉴스로 손님이 한 분 왔다. 떡 한 시루와 직접 담근 식혜를 두 병이나 들고 와 격려해주고 갔다. 초등학교 동창생이다. 친구에게 건강 비결을 묻자 매일 아침 210개나 되는 계단을...
02/04/2025

셀폰으로 본 세상
계단

설날 다음날 타운뉴스로 손님이 한 분 왔다. 떡 한 시루와 직접 담근 식혜를 두 병이나 들고 와 격려해주고 갔다. 초등학교 동창생이다. 친구에게 건강 비결을 묻자 매일 아침 210개나 되는 계단을 10번씩 오르내리고 있다며 올해 목표는 15번 오르내리는 것이라고 했다.

필자는 계단 오르내리기를 끔찍이 싫어한다. 히말라야 등반시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을 하루 종일-약간의 과장이 섞였다- 걷고 나서 생긴 증세이다. 심지어 집안에서도 그렇다. 몇 계단 되지도 않음에도 불구하고 오르내릴 때마다 힘들다. 난간을 잡고 오르내려도 마찬가지다.

친구가 다녀간 다음날 공원에서 계단을 찾아가 올랐다. 평소에 찾지 않던 코스다. 친구가 매일 오르내리는 계단은 210, 이 공원의 계단은 110개, 그런데 한 번 올라간 것으로 그쳤다. 내려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목표를 세웠다. 하루에 한 번만 올라갔다 내려가자고.

2025년 1월 31일 오전 7시 30분 Ralph B Clark Regional Park에서 아이폰 13X로 촬영

우리 동네 걷기 좋은 곳 - Mile Square Regional Park - Fountain Valley이 공원은 동서로는 Brookhurst St.에서 Euclid St.까지 남북으로는 Edinger Ave.에서...
02/04/2025

우리 동네 걷기 좋은 곳 - Mile Square Regional Park - Fountain Valley

이 공원은 동서로는 Brookhurst St.에서 Euclid St.까지 남북으로는 Edinger Ave.에서 Warner Ave.까지 차지하고 있는 총면적 640에이커에 달하는 거대한 공원이다. 그 안에 피크닉 셸터들이 있고, 18홀을 갖춘 3개의 골프장과 활궁장과 테니스 코트, 3개의 축구장, 3개의 야구장, 3개의 소프트볼구장, 라켓볼구장, 체육관과 킹스턴 보이스 앤드 걸스 클럽, 커뮤니티센터가 있다. 본래 해군 비행장으로 사용하던 곳을 1970년 공원으로 만들기 시작해 단계적으로 진행하여 1984년 완성했으며, 지금과 같은 대단위 경기장까지 갖추게 된 것은 2007년이다. 아직도 보완을 위한 공사가 부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단순히 걷기 위한 목적으로 공원 안에 주차하려면 Edinger Ave.에서 들어가거나 Euclid St.에서 들어가야 한다. 공원 안에 주차하려면 평일 3달러, 휴일 5달러를 내야하기 때문에 공원 밖의 거리에 주차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 편이다. 필자는 지난 주 월요일 점심 시간에 들려 공원 안에 공원으로 꾸며 놓은 Nature Area가 있는 곳에 차를 주차시키고 근처를 1시간가량 걷다 왔다. 공원에는 두 개의 커다란 호수가 있으며 낚시도 가능하다. 공원 안에서 대여해주는 자전거를 타고 즐길 수도 있으며 오리 보트를 빌려 탈 수도 있다. 구글에 마일스퀘어 레저널 파크를 치면 골프장으로 안내하는 경우가 있다. 반드시 아래 주소를 입력해야 정확하게 공원으로 안내한다.

■ Mile Square Regional Park

16801 Euclid St., Fountain Valley, CA 92708

(714)973-6600 or (714)973-3197

[email protected]

● Fall - Winter Hours, 7 a.m. to 6 p.m.

● Spring - Summer Hours, 7 a.m. to 9 p.m.

● Office Hours: Tuesday - Friday 7:30 a.m. to 4 p.m.

나는야 1.5세 아줌마열여덟내가 가장 많이 먹은 국은 미역국이다. 아마도 가장 많이 끓여본 국도 미역국일 것이다. 식구들 생일쯤 되면 항상 미역국이 등장했고, 네 번의 출산을 겪으며 산후조리를 할 때도 숱하게 먹어야...
02/04/2025

나는야 1.5세 아줌마
열여덟

내가 가장 많이 먹은 국은 미역국이다. 아마도 가장 많이 끓여본 국도 미역국일 것이다. 식구들 생일쯤 되면 항상 미역국이 등장했고, 네 번의 출산을 겪으며 산후조리를 할 때도 숱하게 먹어야 했다. 그리고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생긴 뒤로는 내 손으로 직접 끓이는 일이 더 많아졌다. 다행스럽게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국은 미역국이다.

꼭 생일날 미역국을 먹어야 한다는 주의는 아니었다. 살다 보면 때로는 잊고 넘어갈 수도 있고, 그날의 입맛이 다른 음식을 원할 수도 있는 법이다. 미역국이 없다고 섭섭하지도 않았고 자식의 생일마다 빠짐없이 미역국을 끓여대지도 않았다. 그러나 2020년 여름, 큰아들을 하늘로 보내고 난 뒤로는 매년 그의 생일만큼은 꼭 미역국을 끓이게 되었다. 해줄 수 있는 것이 그것뿐이기 때문이다.

나는 지난 2일, 열여덟 아들의 엄마가 되어야만 한다. 그러나 열여덟이 된 아들은 내 곁에 없다. 그 아이와 함께 자랐어야 할 친구들은 이제 하나둘씩 청년이 되어간다. 미국에 있는 친구들은 올해 대학에 들어간다. 이미 운전을 하고 다니고, 파트타임으로 돈을 벌기도 하고, 연애도 한다. 몸을 만든다고 헬스장에 다닌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다른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가는데, 내 아이만 세월 속에서 길을 잃고 머물러 있다. 아들이 열세 살이었을 때, 나는 열여덟이라는 나이를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 애가 당연히 자라 열여덟이 될 거라고 믿었다. 학교를 졸업하고, 좋아하는 이성을 만나 연애도 하고, 가끔은 엄마에게 짜증도 부리면서 언젠가는 스무 살이 되고 서른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들은 떠났고, 나는 홀로 남아 아들의 잃어버린 시간을 세어본다.

‘나에게도 열여덟 아들이 있는데......’

그 생각을 하면 가슴이 무너진다. 아들은 열여덟이 되어도 더 이상 자라지 않기 때문이다. 한 해가 지나고 또 다음 해가 지나도 아들은 여전히 내가 마지막으로 보았던 그 모습이나 사진 속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남아있다. 열일곱에서 열여덟으로, 열여덟에서 열아홉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야 하는 시간의 흐름이 아들에게는 멈춰 있다. 그리고 나는 그 정지된 시간 앞에서 매년 같은 마음으로 미역국을 끓일 뿐이다.

그리고 어김없이 같은 생각에 사로잡힌다. 왜. 왜 내 아들은 이토록 어린 나이에 그리도 갑작스레 우리 곁을 떠나야 했을까. 도무지 답을 알 수 없는 질문이 머릿속을 맴돈다. 이유를 알 수 없다는 사실이 가장 괴롭다. 너무도 당연하게 내 곁에 있어야 할 아이였고, 아직 살아갈 날이 많았던 아이였다. 그 애는 살아서 열여덟이 되어야 했다. 운전을 배워야 했고, 더 넓은 세상을 탐구하고 더 깊은 학문을 익혀야 했다. 언젠가는 사랑도 해야 했다. 그런데 그 모든 것들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아들에게는 주어지지 않았다.

어떤 날은 그저 담담하게 생각하려 애를 써본다. 이제는 아들이 있는 그곳이 더 편안한 곳일 거라고, 아무런 고통도 없는 아름다운 곳일 거라고 믿어보려 한다. 하지만 매년 아들의 생일이 돌아오면, 나는 또다시 무너지고 만다.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그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일지 알 수가 없어서 그저 꾸역꾸역 올라오는 눈물을 참으며 미역국을 끓일 뿐이다.

열여덟이 된 나의 사랑하는 아들아,

아들아, 너는 그곳에서 어떻게 지내니. 엄마는 매일 네가 평안하기만을 바란다. 하늘에서는 어떤 걱정도 없이, 그저 따뜻한 바람을 맞으며 편안하게 쉬고 있기를.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맛있는 것도 먹고, 웃을 일도 많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그런데 있지, 엄마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하기도 한다. 혹시라도 너도 엄마를 보고 싶어 하면 어쩌나. 네가 없는 이 세상이 이토록 힘든데, 혹시 너도 엄마가 없는 그곳에서 외롭다면 어쩌나. 엄마는 그게 가장 두렵다.

아들아, 혹시라도 그런 순간이 찾아온다면 부디 엄마 마음속으로라도 와서 잠시 쉬었다 가렴.

너의 열여덟 생일을 맞이하여 엄마는 어김없이 미역국을 끓인다. 너를 위해서. 네가 이 세상에 왔던 그 찬란했던 날을 기억하며. 마치 네가 아무렇지도 않게 우리 식탁에 앉아 그 국을 먹어줄 것처럼 그 어느 때보다 정성껏 말이야.

그러니 부디 하늘에서 따뜻하게 받아주렴.

오지 못한 너의 열여덟을 기리며.....

엄마는 항상 너를 기억하고 사랑한다. 영원히.

발행인 칼럼항공기 사고일 년에 적어도 서너 번 이상 항공기를 이용하는 편이다. 지난해에는 8번 항공기를 이용했다. 그때마다 항공기 사고를 염려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설마 내가 탄 항공기에서 사고가 나겠는가 하...
02/04/2025

발행인 칼럼
항공기 사고

일 년에 적어도 서너 번 이상 항공기를 이용하는 편이다. 지난해에는 8번 항공기를 이용했다. 그때마다 항공기 사고를 염려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설마 내가 탄 항공기에서 사고가 나겠는가 하는 생각으로 마음 편히 다녔다. 그러나 이제 이런 생각은 접어야 할 듯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항공기 사고가 보도되고 있으니 마음 편히 타고 다닐 수 있겠는가.

지난해 12월 29일 전남 무안공항에서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제주항공 여객기가 버드 스트라이크로 추정되는 문제로 비상착륙을 시도했으나 랜딩기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활주로를 이탈했고, 로컬라이저(항공기가 계기 착륙방식으로 착륙할 때 사용하는 장치)가 설치된 철근 콘크리트 둔덕을 들이받고 폭발하면서 대형사고가 되었다. 이 사고로 탑승자 181명(승객 175명, 승무원 6명) 가운데 2명만 구조되었을 뿐 179명이 사망했다.

1월 28일, 무안공항 참사 이후 한 달 만에 부산 김해공항에서 홍콩행 에어부산 여객기 내에서 화재가 발생해 승객과 승무원 176명이 비상 탈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탑승자 전원이 비상용 슬라이드로 탈출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항공기 날개에 탑재된 연료에 불길이 닿았다면 공항 전체가 폭발하는 끔찍한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미국에서도 사고가 있었다. 1월 29일 워싱턴 DC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서 PSA 에어라인(아메리칸 에어라인의 자회사)의 소형 여객기와 군용 헬기가 충돌하는 대형 항공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로 두 항공기는 포토맥강으로 추락했으며 여객기 탑승자 64명과 군용기 탑승자 3명 등 67명 전원 생존 가능성은 희박한 상태다.

항공기가 장거리 이동에 편리한 교통수단이고 실제로 항공기 여행이 자동차 여행보다 훨씬 안전하다(사고 발생률이 낮다)는 통계가 있기는 하지만 일단 사고가 발생하면 항공기가 갖는 특성상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가 큰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항공기 사고 탈출의 골든타임'은 90초에 불과하다. 모든 여객기는 90초 이내 전원 탈출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항공기 사고에 대비해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것이 바로 '3대 안전수칙'이다. 이를 지키면 항공기 사고 발생 시 그 피해를 현저히 줄일 수 있고, 골든타임 안에 탈출할 수 있다.

보조배터리는 직접 휴대해야 한다.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기내 좌석 위 선반으로부터 불길이 시작되었다. 화재·폭발 위험이 있는 보조배터리는 선반(오버헤드 빈)에 보관하는 대신 직접 휴대해야 한다. 가방에 넣어 선반에 보관하면 짐에 눌려 화재 위험이 높아진다. 또 화재 발생 시 대처하기 어렵다.

탈출할 때 무조건 승무원의 지시에 따른다. 러시아 국영항공 아에로플로트 '슈퍼젯 100' 여객기가 2019년 5월 러시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서 낙뢰를 맞고 화염에 휩싸였을 때, 기체 앞쪽에 펼쳐진 에어슬라이드로 일부 인원은 탈출했으나 탑승자 78명 중 41명이 숨졌다. 승객들이 승무원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기내 사고로 긴급 탈출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면, 전적으로 승무원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승무원이 외부 상황을 파악하고 기장과 소통한 뒤 탈출 위치, 주의사항 등을 안내한다. 만일 비상탈출 전 엔진을 꺼야 하는데, 승객이 일방적으로 비상구를 열고 나가면 엔진에 빨려 들어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탈출할 때는 반드시 짐을 포기하고 맨몸으로 나와야 한다. 항공기 탈출 골든타임은 단 90초다. 짐을 챙기느라 몇 초만 지체해도 본인은 물론 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빠른 판단과 재빠른 행동이 동반되지 않으면 탈출이 쉽지 않다. 좁은 통로를 막고 오버헤드 빈에서 짐을 내리는 건 절대 해서는 안 된다.

실제로 앞에서 언급한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공항 아에로플로트 '슈퍼젯 100' 여객기 비상 탈출 당시 10열에 앉은 남성이 짐을 챙기느라 통로를 막아 피해를 키웠다. 탑승자 78명 중 41명이 숨졌는데, 이 남성 뒤쪽의 승객들은 3명을 제외하고 모두 사망했다. 선반 위 짐은 물론, 발치에 둔 가방도 챙겨선 안 된다. 탈출용 에어슬라이드는 무척 가파르기 때문에 손에 가방을 들고 내려가면 다칠 수 있고, 지퍼에 고무 슬라이드가 찢어질 수도 있다. 또, 짐이 떨어져 다른 승객의 탈출을 방해하거나 다치게 할 수도 있다. 슬라이드를 파손시킬 수 있는 하이힐 등도 벗어야 한다.

정부와 사고 항공사들을 비롯해 관계자들은 사고 경위를 분명히 밝혀 다시는 이런 끔찍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기 바란다. 아울러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면서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하는 바이다.

셀폰으로 본 세상석양(夕陽)글자 그대로 저녁의 태양, 석양이다. 사람마다 그때의 기분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하루 중 가장 마음이 착 가라 앉을 때가 이 맘 때가 아닌가 싶다. 태양이 주위를 붉게 물들이...
01/28/2025

셀폰으로 본 세상
석양(夕陽)

글자 그대로 저녁의 태양, 석양이다. 사람마다 그때의 기분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하루 중 가장 마음이 착 가라 앉을 때가 이 맘 때가 아닌가 싶다. 태양이 주위를 붉게 물들이며 점차 힘을 잃고 사라져 가는 것을 지켜보면서 아무런 감정의 변화를 느끼지 않을 수 있을까? 간혹 약간의 슬픔이 밀려오기도 한다.

그러나 정신없이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살 때는 이런 것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젊은 날, 지는 해를 바라보며 감탄사를 연발하게 될 거라고 상상이라도 했겠는가? 공원을 아침에 걷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저녁에도 걸으면서 해지는 광경을 마주 하게 되었다. 친구와 함께 걷다가 지는 해를 잡았다.

11월 16일 오후 4시 47분 Ralph B Clark Regional Park에서 아이폰 13X로 촬영

우리 동네 걷기 좋은 곳 - Arovista Park - Brea임페리얼 하이웨이를 자주 이용하면서도 길에서 몇 발자국만 들어가면 공원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근처에서 볼일을 보고 잠시 시간이 남아 가까운 ...
01/28/2025

우리 동네 걷기 좋은 곳 - Arovista Park - Brea

임페리얼 하이웨이를 자주 이용하면서도 길에서 몇 발자국만 들어가면 공원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근처에서 볼일을 보고 잠시 시간이 남아 가까운 공원을 걷다 갈 생각으로 구글맵에서 찾다가 발견한 공원이다.

다른 공원들에 비해 작은 규모이나 2024년 6월 중순에 시작한 공사는 올(2025년) 가을에 완성되어 멋진 공원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스케이트파크’는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브레아 시는 역사적인 남부 브레아 지역에 위치한 30년 이상 된 공원들의 현대화 작업을 하고 있다.

미국 살면서 느끼는 행복 중의 하나는 도시 어디를 가든 공원이 가까이에 있다는 것이다. 그 공원이 크던 작던 크게 상관없다. 걸으며 잠시 쉬는 것만으로 행복해진다. 이 아로비스타 파크도 큰 기대를 갖지 않고 찾았다. 몇 가지 신경 쓰이는 일들을 잠시 잊고 걷다보니 머리가 맑아졌고, 무엇보다도 언덕위에 펼쳐진 공사 현장을 보면서 완공될 올 가을을 기다리는 마음이 되었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곳에 커다랗게 푸른 천막이 쳐져 있었고, 그 천막 뒤에서 스케이드 보드를 타는 소리가 들렸다. 공사 중임에도 아직 일부를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 바로 아래 골프장의 초원이 삐죽 보였다. Brea Creek Golf Course로 9홀의 예쁜 골프장이 공원 동남쪽 귀퉁이에 자리하고 있다.

30분 남짓 걸으며 다람쥐, 이름모를 작은 새, 이집시안 구스, 비둘기, 오리 등을 만났다.

주소: 500 W Imperial Hwy, Brea, CA 92821

나는야 1.5세 아줌마미국 한 달 살기미국에서의 한 달 살기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날, 창밖으로 끝없이 펼쳐진 캘리포니아의 하늘을 바라보며 지난 5주간의 시간을 되새겨 본다. 출국 전에는 한 달이라는 시간이 ...
01/28/2025

나는야 1.5세 아줌마
미국 한 달 살기

미국에서의 한 달 살기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날, 창밖으로 끝없이 펼쳐진 캘리포니아의 하늘을 바라보며 지난 5주간의 시간을 되새겨 본다. 출국 전에는 한 달이라는 시간이 길게 느껴졌지만, 막상 그 속에 들어가 살아보니 손끝을 스치듯 빠르게 지나가 버린 것만 같다.

그동안 참으로 따뜻하고 맛있고 달콤한 시간이었다. 돌아보면 ‘왜 이제야 이런 여행을 해볼 생각을 했을까?’ 싶을 정도였다. 지난 7년간 하루하루 일상을 살아가느라, 경제적인 부담 때문에, 또 책임감에 얽매여 미처 실행하지 못했던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 나는 그 시간을 온몸으로 겪었고, 마치 어릴 적 고향을 찾은 듯한 기분으로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졌다.

미국에서의 생활은 마치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듯했다. 새로운 곳을 경험하기보다는 어딘가 익숙한 공간 속에서 잊고 지냈던 감각과 기억들을 되찾아가는 시간이었다. 밖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냄새마저 익숙했고, 운전하며 보이는 낯익은 길 이름이나 건물들에 웃음이 새어 나왔고, 문득 마주한 나무나 햇살 속에서도 오래전 기억과 추억 속 인물들이 겹쳐 보였다. ‘그래, 내가 이런 걸 좋아했었지!’, ‘맞아, 여기선 이런 냄새가 났었지!’, ‘이 맛이었어!’ 같은 생각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떠올랐다. 빛바랜 앨범 속 옛 사진들을 꺼내보듯, 오랜 친구를 다시 만나듯 반가움과 설렘이 새록새록 피어났다.

그러나 그 설렘 한편에는 그리움과 미안함도 함께했다. 누구보다 미국에 오고 싶어 했던, 누구보다 그리운 사람이 많았을 큰아들은 동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곳의 푸른 하늘 아래 따뜻한 공기 속에서 그 아이와 함께 이곳저곳을 거닐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어때? 그때 그 맛이야?” 하고 물어볼 수 있었다면 얼마나 행복했을까. 여행 내내 그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고, 곳곳에서 문득문득 그 아이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특히 아들의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몹시 반가우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불쑥불쑥 아려왔다. 다음에는 꼭 함께해야겠다고 다짐이라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행복한 순간마다 마음으로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런 그리움은 함께한 가족과 친구들 모두 같은 마음인 듯했다. 특별히 말을 하지 않아도 내 어깨를 토닥여주고 내 손을 잡아주고 내 등을 쓰다듬는 그들의 손길에서 나와 내 아이들을 바라보는 그들의 눈길에서 나는 느낄 수 있었다. 하늘에 있는 내 아들을 모두 함께 기억하고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이렇게 이번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 것은 가족과 친구들이었다.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누고, 수시로 내게 시간을 내어 이야기꽃을 피우며 웃었던 순간들이 떠오른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변함없이 나를 환영해 준 친구들이 있어 참으로 고마웠다. 그들의 배려와 정성 가득했던 순간순간이 내 마음 깊이 스며들었고, 한국으로 돌아가서도 그 따뜻함이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이다.

이제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다. 사람들에게 작별의 문자를 전하고 짐을 꾸리는 마음 한편이 먹먹하지만,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아쉬움을 달래 본다. 한국이든, 미국이든, 어디에서든 우리는 또 만나게 될 것이다. 돌아가는 발걸음에 아쉬움이 가득하지만, 이곳에서 얻은 행복한 기억들이 나를 다시 이곳으로 이끌어 줄 것이라 믿는다.

모두들 고맙습니다, 다시 만날 때까지 잠시 안녕!

발행인 칼럼 The Golden Age of America취임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보다 더 광범위하고 더 잘 검토한 의제를 가지고 돌아왔음을 세계만방에 알렸다. 대통령 취임 연설은 전통적으로 정책에 대한...
01/28/2025

발행인 칼럼
The Golden Age of America

취임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보다 더 광범위하고 더 잘 검토한 의제를 가지고 돌아왔음을 세계만방에 알렸다. 대통령 취임 연설은 전통적으로 정책에 대한 세부 사항을 언급하지 않고 고상하고 달콤한 주제를 지향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트럼프는 자신의 비판자들, 국경문제, 세계무대에서의 미국에 대한 대우 등을 언급하면서 듣기 불편한 말도 서슴지 않았다. "급진적이고 부패한 기득권 세력이 시민들로부터 권력과 부를 빼앗았고, 우리 사회의 기둥은 부서져 완전히 황폐해졌다"고 말하면서 나라를 고치겠다고 다짐했다. "미국의 쇠퇴는 끝났다"며 "미국의 황금기는 바로 지금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경제, 이민, 국가 안보 및 사회 문제에 대한 신속한 조치를 약속했다. 아울러 "외국 갱단과 범죄 네트워크"의 제거를 위해 1798년의 옛 연방법인 외국인 적대법(Alien Enemies Act)을 발동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이름을 바꾸겠다는 공약을 확실히 했다. 그리고 제25대 대통령 윌리엄 매킨리의 이름을 미국에서 가장 높은 산의 이름으로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산의 명칭을 두고 알래스카주와 연방정부가 오랜 세월 동안 논쟁을 벌였다. 매킨리산은 매킨리 대통령의 이름을 땄다. 반면 디낼리는 알래스카 원주민어 디낼리(Deenaalee, /diˈnæli/)에서 유래한 것으로 '커다란 것(Great One)'이란 뜻이다. 2015년 알래스카를 방문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알래스카 원주민들의 오랜 바람대로 디낼리로 변경했었다. 그것을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식을 마치자마자 매킨리로 복원시킨 것이다.

참고로 매킨리 대통령은 고율의 수입관세를 도입했으며 미국-스페인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고, 쿠바와 필리핀을 점령했고,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푸에르토리코, 괌, 하와이를 병합했다. 매킨리는 1900년 재선에 성공했으나 그다음 해에 무정부주의자 리언 촐고츠에 의해 암살되었다.

트럼프는 취임식 후에 지지자 2만여 명이 운집한 백악관 인근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집행한 78건의 행정명령을 취소했다. 가장 먼저 세계보건기구(WHO)와 파리 기후변화협정의 재탈퇴를 선언했다. 트럼프 1기 때 탈퇴했다가 바이든 행정부 때 다시 가입했는데, 재집권과 동시에 또 탈퇴한 것이다. 이어서 트럼프는 백악관 집무실로 자리를 옮겨 기자들과 문답을 나누며 46건의 새로운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대통령과 그의 보좌관들이 방대한 연방 관료제와 대통령의 권한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잘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트럼프는 "주관적 성정체성을 인정하지 않고 남성과 여성이라는 두 가지 성별만 인정하는 것이 미국 정부의 공식 정책"이라고 선언했다. 이 행정명령에 대통령이 서명함으로 정부기관, 학교, 공공시설 등에서 트랜스젠더(성전환자)에 대한 배려 조치가 폐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트럼프는 국경 장벽을 건설하고 더 많은 이민자를 돌려보내기 위해 연방 자금을 해제하도록 미국-멕시코 국경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또한 망명에 제한을 가하고 국경 보안을 군사적 우선순위로 삼았다. 그리고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인 출생 시민권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는 연방 기관에 잠재적으로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또한 이전 무역 거래, 특히 중국, 멕시코, 캐나다와의 거래에 대한 평가를 촉구했다. 그리고 관세를 징수하기 위해 새로운 기관인 대외수입국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더 많은 국내 석유 및 가스 생산을 허용하기 위해 규제를 완화했고, 연방 직원들의 원격 근무를 중단하고 연방 고용을 동결했다. 트럼프는 최소 75일 동안 틱톡 금지 조치의 시행을 중단하여 앱의 중국 소유주인 바이트댄스가 중국에 머무를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을 더 확보했다. 그 동안 틱톡은 온라인 상태를 유지할 예정이다.

행정명령은 대통령이 의회의 승인 없이 내릴 수 있는 법률과 같은 효력을 가지는 명령이다. 주로 연방 정부의 행정 부처를 지휘하거나 정책을 시행하기 위해 사용된다. 행정명령은 대통령의 권한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지만, 동시에 권력 남용의 우려를 낳을 수도 있다.

역사상 대통령 취임 첫날 이렇게 많은 행정명령을 내린 사례는 없었다. 취임 첫날 가장 많은 행정명령에 서명한 대통령은 프랭클린 D. 루즈벨트로, 1933년 대공황 시기에 9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을 연출한 것이다.

트럼프 취임사와 그의 행정명령의 골자는 ‘미국 우선주의’이다. 이는 강력한 출발과 개혁을 예고하는 신호탄이다. 강한 의지와 결단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미국 내부에서는 질서 정립과 경제 안정을 추구하려는 의도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신속한 정책의 시행으로 특정 집단이나 개인의 불만을 살 수도 있고, 무엇보다도 미국 우선주의는 다른 국가들과 갈등을 초래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즉 갈등이나 충돌이 불가피하다.

어차피 주사위는 던져졌다. 우리의 지도자 트럼프와 함께 맞이할 미국의 황금기(?)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기대가 크다.

셀폰으로 본 세상파랑새가난한 나무꾼의 아이인 틸틸과 미틸 남매는 병든 딸을 위해 파랑새를 찾아달라는 마법사 할멈의 부탁을 받고 개, 고양이, 빛, 물, 빵, 설탕 등의 요정과 함께 상상의 나라, 행복의 정원, 미래의...
01/22/2025

셀폰으로 본 세상
파랑새

가난한 나무꾼의 아이인 틸틸과 미틸 남매는 병든 딸을 위해 파랑새를 찾아달라는 마법사 할멈의 부탁을 받고 개, 고양이, 빛, 물, 빵, 설탕 등의 요정과 함께 상상의 나라, 행복의 정원, 미래의 나라, 추억의 나라 등을 찾아 밤새 헤맨다. 그 어디에서도 파랑새는 찾지 못한 채 꿈 깨고 보니 파랑새는 바로 머리맡 새장 속에 있었다. 진정한 행복은 가까이에 있음을 일깨워주는 아름다운 동화다. 이후 파랑새는 행복을 상징하는 새가 되었다. -벨기에의 작가 마테를링크의 동화 「파랑새」-

가는 나무 가지를 잡고 서있는 파랑새를 렌즈로 잡았다. 2025년 1월 14일 오후 2시, Ralph B Clark Regional Park에서 아이폰 13X로 촬영

우리 동네 걷기 좋은 곳 그리피스 파크 - LA그리피스 파크’는 미 전역 시립 공원 가운데 11번째로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이곳을 소유했던 웨일스 출신의 사업가이자 자선 사업가였던 ‘그리피스 J. 그리피스’ 대...
01/22/2025

우리 동네 걷기 좋은 곳
그리피스 파크 - LA

그리피스 파크’는 미 전역 시립 공원 가운데 11번째로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이곳을 소유했던 웨일스 출신의 사업가이자 자선 사업가였던 ‘그리피스 J. 그리피스’ 대령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1896년 그리피스 대령은 5평방마일의 랜초 로스 펠리스 땅을 LA시에 기증했다. 그리피스가 선물로 준 땅에 추가 부지 기증이 있었고, 여기에 시가 구매한 땅과 민간 소유를 국유지로 반환한 땅을 더해 그리피스 공원은 현재 규모로 확장되었다.

이 공원에는 로스앤젤레스 동물원, 미국 서부 오트리 박물관, 그리피스 천문대, 할리우드 사인과 같은 인기 명소가 있다. 특히 ‘그리피스 천문대는 1935년 문을 연 이후 LA의 위대한 문화적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리피스 천문대는 로스 펠리스 위 할리우드산 남쪽 경사로에 있어 태평양에서 다운타운에 이르기까지 LA 최고의 전망을 제공한다.

Mount Lee 주변에 수많은 트레일이 있지만, 할리우드 사인이 위치한 지역은 로스앤젤레스 시의 주요 통신탑이 있어 일반인에게 개방되지 않는다. Mount Lee 남서쪽 경사면에서 카후엥가 피크의 위즈덤 트리까지 하이킹을 할 수 있다. Mount Lee의 등산로는 자칫 잘못하면 길을 잃거나 방향을 잘못 잡기 쉽다. 지도를 펴놓고 산책로와 언덕 주변을 잘 파악한 후에 출발하기 바란다. 그늘이 없는 곳이 많아 반드시 모자를 쓰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것을 권한다.

그리피스 공원의 일출은 도심을 배경으로 떠오르는 태양이 색다른 장관을 연출한다. 그리피스 파크는 근처에서 발생한 Sunset Fire로 문을 닫았다가 지난 주 다시 일반에 공개되었다. 파크 안에 위치한 로스앤젤레스 동물원과 아메리칸 웨스트의 오트리 박물관도 재개장했다. 그러나 1월 21일 바람이 심하게 불어 산불 위험이 크다고 판단하여 다시 문을 닫았다. 떠나기 전에 공원 개장 여부를 확인하기 바란다.

공원은 6시부터 밤 10시 반까지 개장하며 입장료와 주차비는 무료다.

천문대 주차장 위치: 2800 E Observatory Rd, Los Angeles, CA 90027

나는야 1.5세 아줌마함께 걷는 빛의 도시오렌지 카운티에서 15번 프리웨이를 향해 북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처음에는 붐비는 남부 캘리포니아 도로의 익숙한 풍경이 펼쳐진다. 주택가와 상업 지구가 뒤섞인 도시의 모습이 ...
01/22/2025

나는야 1.5세 아줌마
함께 걷는 빛의 도시

오렌지 카운티에서 15번 프리웨이를 향해 북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처음에는 붐비는 남부 캘리포니아 도로의 익숙한 풍경이 펼쳐진다. 주택가와 상업 지구가 뒤섞인 도시의 모습이 점차 사라지고, 샌버나디노 산맥 너머로 뜨거운 태양 아래 광활한 사막의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빅터빌을 지나면서부터는 캘리포니아 사막 특유의 끝없는 황토빛 풍경이 펼쳐지고 하늘은 더욱 광활해진다.

그리고 애플밸리를 지나 바스토우에 다다르는데 바스토우는 라스베이거스로 향하는 여행자들에게 중요한 중간 휴식지로, 고속도로변에 자리한 유명한 바스토우 아웃렛과 다양한 음식점들이 자리하고 있다. 바스토우를 지나면 더욱 황량한 사막 지대가 펼쳐지고, 더 깊은 고요함 속으로 들어간다. 베이커를 지나면 네바다주 경계를 향해 달려가게 된다. 프리머스에 도착하면 라스베이거스의 전초전 같은 분위기가 감도는데 작은 카지노 호텔과 놀이기구가 있는 프리미엄 아웃렛이 보이고, 도박과 엔터테인먼트의 도시가 가까워졌음을 실감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네바다 사막의 직선 도로를 따라 한 시간 정도 더 달리면, 저 멀리 사막 한가운데에서 불쑥 솟아오른 듯한 라스베이거스의 반짝이는 스카이라인이 눈앞에 나타난다. 호텔들의 네온사인이 어둠 속에서도 화려하게 빛나며 거대한 간판들이 여행자들을 맞이한다. 그때부터 4시간 남짓한 여정을 마치고 마침내 도착했다는 흥분과 설렘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나는 지금 라스베이거스에 와있다. 남편과 중학생 두 녀석, 초등학교 4학년 막내까지 대동하고 가족과 함께 이곳을 찾은 것은 십 년 만이다. 다섯 식구가 함께하는 여행이니 쉬울 리 없다. 다들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고 싶어 하고, 특히 막내는 조금만 걸어도 배고프다, 다리 아프다며 징징대기 일쑤이니 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부모노릇은 힘이 든다.

그래도 확실히 그때보다는 아이들이 많이 자라서 더 많은 모험들을 함께할 수 있었다. 10년 전이라면 엄두도 내지 않았을 다양한 것들을 함께 경험할 수 있어서 제법 여행이 정말 여행다워졌다. 막내의 투정에도 불구하고, 중학생 둘은 제법 자기들끼리 의논도 하고, 열심히 사진을 찍기도 하고 가끔은 막내를 챙기기도 한다. 남편은 여전히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동선을 짜느라 바쁘고, 나는 그런 남편을 보며 슬쩍 미소를 짓고 있다. 아주 완벽하진 않아도 그런대로 각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이 여정을 함께 하고 있는 것은 분명했다.

카지노의 현란한 불빛과 사람들의 왁자한 소음 속에서 아이들은 눈을 반짝였다. 호텔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번쩍이는 장식과 샹들리에를 보고 감탄하고, 거리 공연을 구경하기도 하고 희한한 옷차림을 한 사람들을 보며 눈이 휘둥그레지기도 한다. 세계 각국의 음식들을 맛보고 죽기 전에 꼭 봐야 한다는 공연도 보고 황홀한 풍경 구경도 놓치지 않았다.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은 여전히 화려한 조명과 웅장한 호텔들이 늘어서 있으며 벨라지오 분수 쇼는 변함없이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황홀했다. 지금의 라스베이거스는 전통적인 화려함과 현대적인 혁신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로 빛나고 있는 듯 보였다.

언제 다시 이곳에 오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여행이 아이들에게도 오래도록 행복한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그래, 부모들이 이고 지고 끌고 아이들과 다소 고생스러운 여행길에 오르는 이유는 다들 똑같지 않을까?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 좋은 추억을 선사하고 싶은 마음 말이다. 그리고 언젠가 아이들이 다시 이곳에 왔을 때 “어릴 때 가족이랑 왔었는데 정말 좋았어”라고 말할 수 있다면 참으로 뿌듯할 것이다.

발행인 칼럼운수 좋은 날운전 중에 무언가 터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분명히 왼쪽 뒤 바퀴에서 소리가 났으나 자동차는 문제없이 잘 굴러가고 있었다. 거리에 있는 무언가를 밟아서 소리가 났으나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생...
01/22/2025

발행인 칼럼
운수 좋은 날

운전 중에 무언가 터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분명히 왼쪽 뒤 바퀴에서 소리가 났으나 자동차는 문제없이 잘 굴러가고 있었다. 거리에 있는 무언가를 밟아서 소리가 났으나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계기판에도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평소와 다름없이 공원에서 걷고 출근했다.

오후에 몇 군데 들려 볼일을 보고 근처에 있는 공원에서 잠시 걷다 갈 생각으로 브레아에 있는 'Arovista Park'을 향해 가고 있었다. 옷을 껴입은 탓으로 차안이 더웠다. 창문을 열었다. 소리가 요란하다. 바퀴에서 나는 소리다. 계기판을 보니 타이어에 문제가 있다고 '표시등'이 켜져 있었다. 큰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바람이 좀 빠지면 이런 신호등이 들어오곤 하니까 일단 공원까지 가서 확인하기로 했다. 공원에 도착해 보니 운전석 뒷타이어가 완전히 바람이 빠져 푹 꺼져 있었다.

트리플A(American Automobile Association) 서비스에 도움을 청했다. 10분이 채 지나지 않아 젊은 청년이 나타났다. 뭐가 문제냐고 했다. 타이어가 플래트 되었다고 하자 걱정 말라며 그건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잠깐, 한 5분 정도 지났을까 말까 했을 때 일을 마쳤다.

최근에 트리플A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작년에 서비스 받을 일이 있어 여러 차례 도움을 요청했었다. 그때마다 한두 시간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었고, 도와주러 온 사람들은 모두 불친절했다. 이번에는 과연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가 걱정했는데 도움을 청하자마자 친절한 젊은이가 나타나 단 5분 만에 뚝딱 일을 마쳤다. 트리플A에 대해 그동안 쌓였던 좋지 않은 감정이 씻은 듯이 사라졌다.

그동안 트리플A의 도움을 받았던 일들이 활동사진처럼 펼쳐졌다. 예전에는 차 키를 자동차 안에 두고 문을 잠가서 부르는 일이 가끔 있었고, 배터리 방전으로 시동이 걸리지 않을 때 가장 많이 이용했다. 차에 심각한 문제가 생겨 정비소까지 차를 옮기기 위해 견인차를 부른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러나 이번처럼 빠르게 담당자가 나타나 신속하게 처리해준 적은 없었다. 적어도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했다. 운수 좋은 날이다.

팁을 주려고 하는데 잔돈이 없었다. 1달러짜리가 한 장 나왔다. 미안하다며 1달러를 건네니 땡큐하며 받는다. 그러면서 스페어타이어로 계속 다니지 말고 가능한 한 빨리 제 타이어를 장착하라고 했다.

도움을 준 젊은이에게 타이어를 어디에서 사는 것이 가장 좋은가 물으면서 '샘스나 코스트코에서 가는 것이 어떤가?' 물었다. 그는 샘스나 코스트코도 좋지만 America's Tire에 가면 트리플A 회원은 10% 디스카운트를 받을 수 있다고 알려주었다. 참 친절한 친구다.

그러나 아메리카스 타이어를 찾아가기보다 가까이에 있는 라미라다 Sam's club Tire Center에 들렸다. 원하는 타이어를 찾으니 없다고 했다. 주문을 하면 이틀 후에나 온다고 했다. 라하브라 Costco Tire Center에 전화했다. 자기들은 내가 원하는 타이어 재고가 없으나 Norwalk 센터에는 14개를 갖고 있다고 했다.

노웍 코스트코 타이어 센터에 예약을 하려고 전화를 했으나 기다리라고 하고는 받지를 않는다. 끊고 다시 걸었으나 이번에는 신호음만 간다. 바로 달려갔다. 직원들이 친절했다.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바퀴를 교체한 후에 전화로 알려주겠다며 2시간 정도 기다리라고 했다. 핫도그, 피자 등을 파는 코스트코 벤치에 앉아 기다렸다. 30분도 되기 전에 다 되었다고 전화가 왔다. 참 마음에 든다.

매니저가 내가 지난번에 코스트코에서 타이어를 교환했다며 그 워런티 기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타이어값을 받지 않는다며 아까 지불한 돈에서 타이어값을 제외하고 인건비만 받겠다고 했다. 난 코스트코에서 교환했는지 까맣게 잊고 있었다.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 봐도 생각나지 않는다. 노웍 센터에서는 더더욱 아니다. 예전에 가든그로브 지점이나 라하브라 지점에서 교환했을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다른 지점에서 교환했고, 그것도 5년 전 일인데 기록을 보고 워런티 적용을 해주니 그저 고마울 뿐이다.

운수 좋은 날임에 틀림없다.

셀폰으로 본 세상A Surfer오션사이드에서 긴 해안선을 따라 걷고 있었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멀리 한 사람이 밀려오는 파도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나무로 만들어진 교각 밑에서 서핑 보드를 팔에 끼고 서있...
01/13/2025

셀폰으로 본 세상
A Surfer

오션사이드에서 긴 해안선을 따라 걷고 있었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멀리 한 사람이 밀려오는 파도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나무로 만들어진 교각 밑에서 서핑 보드를 팔에 끼고 서있는 그 모습이 장엄하기까지 했다. 나도 모르게 셀폰을 들고 셔터를 눌렀다.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지금도 궁금하다.

2025년 1월 5일 오전 8시 Oceanside, California 피어에서 아이폰 13으로 촬영

우리 동네 걷기 좋은 곳 - Oceanside Harbor에서 Pier까지 걷기 - Oceanside오션사이드 하버 주차장(Oceanside Harbor Lot 1)에 차를 세우고 하버를 향해 내려간다. 하버에는 요...
01/13/2025

우리 동네 걷기 좋은 곳 - Oceanside Harbor에서 Pier까지 걷기 - Oceanside

오션사이드 하버 주차장(Oceanside Harbor Lot 1)에 차를 세우고 하버를 향해 내려간다. 하버에는 요트들이 정박해 있으며 길 따라 왼쪽으로 식당들이 줄지어 있다. 식사 전이라면 식사를 해도 좋다. 가격 대비 그런대로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는 식당들이다. 그리고 해안으로 나가면 백사장이 펼쳐진다. 백사장에 서서 왼편을 보면 저 멀리 피어가 보인다. 필자는 이곳을 찾을 때마다 이 해안을 따라 피어까지 걸어갔다 온다. 보기에는 꽤 멀어 보이나 실제로 걸어보면 왕복 2마일이 채 안 되는 거리다. 피어 끝까지 걸어갔다 와도 그렇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하버에서 피어까지 가는데 바다와 강이 만나는 지점에서 물길을 잠깐 건너야 한다는 것이다. 만일 물길 건너기를 원하지 않으면 잠시 차 길 따라 가다가 백사장으로 갈 수도 있다. 집에서 떠나기 전에 구글 지도를 잘 보면 그 길을 찾을 수 있으며, 현장에서도 조금만 주의하면 길을 찾을 수 있다. 날이 그리 춥지 않다면 물을 건너도 좋으나 어린 자녀를 동반한 경우에는 물을 건너지 않기 바란다. 건너야 하는 물길의 폭이 약 2미터~3미터 정도에 불과하지만 어떤 일이 생길지 예측할 수 없지 않은가. 필자는 이른 아침이라 신을 벗어 들고 건너기 싫어 길 따라 가다가 다시 백사장으로 왔고, 돌아올 때는 좋은 길로 바다를 바라보며 왔다.

지난주 찾았을 때는 공사 중이라 피어 끝까지 갈 수는 없었다. 오션사이드를 즐겨 찾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사람이 많지 않아서이다. 그리고 해안선 따라 펼쳐지는 정경이 휴양지 느낌을 준다. 바다를 향해 서있는 집들이 그리 크지 않으며 심지어 작은 집들이 모여 있는 곳은 예전 한국의 1960년대 지었던 작은 주택 단지 느낌을 주는 곳도 있다. 단지 집들 벽이 붉은 색 계통의 색상이라 휴양지라는 느낌을 줄 뿐이다.

무엇보다도 신나는 것은 주차비가 무료다.

오션사이드 하버 주차장 주소: 498-100 Riverside Dr, Oceanside, CA 92054
오션사이드 피어 주소: Pier, Oceanside, CA 92054
오션사이드 피어 웹주소: http://visitoceanside.org/oceanside-pier

나는야 1.5세 아줌마채워지는 여정미국에서의 한 달 살기가 시작되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절반 이상 훌쩍 지나갔다. 처음 이곳에 오면서 넉넉한 한 달을 생각하며 마음속으로 계획을 세웠다. 이번 여정은 단순한 휴가...
01/13/2025

나는야 1.5세 아줌마
채워지는 여정

미국에서의 한 달 살기가 시작되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절반 이상 훌쩍 지나갔다. 처음 이곳에 오면서 넉넉한 한 달을 생각하며 마음속으로 계획을 세웠다. 이번 여정은 단순한 휴가가 아니라 고향 방문의 의미를 담고, 멀리 떨어져 살던 가족과 친구들과의 시간을 채우는 일이었다. 하지만 한 달이란 시간은 처음 생각처럼 넉넉하지 않았다. 어느덧 시간은 나를 두고 앞서가고 있었다.

지금까지의 여정이 순조롭고 편안할 수 있었던 건 온전히 가족과 친구들 덕분이다. 그들은 아낌없이 집을 내주고 차를 빌려주었으며, 따뜻한 말과 세심한 배려로 우리를 환영해 주었다. 그들의 도움 없이는 이 여행이 이렇게나 안정적이고 따스한 기억으로 남을 수 없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기억에 남는 것은 집에서 대접받은 정성 어린 식사들이었다. 부엌에서 퍼져 나오던 음식 냄새는 우리를 기다리는 그들의 마음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정갈히 차려진 식탁 위에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음식을 넘어, 마음을 나누고 싶은 이들의 따스함이 얹혀 있었다. 음식과 함께 회포를 풀던 그 순간은 내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을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바쁜 와중에도 우리 가족을 배려하며 분주히 움직이던 그들의 손길은 나를 깊이 감동시켰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그들의 섬세한 친절과 정성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몸들 바를 모를 지경이었다. 이 감동을 마음 한 켠에 소중히 간직하며 언젠가 내게도 이 따뜻함을 돌려줄 기회가 오길 바란다. 그들이 나를 위해 기울였던 정성의 무게만큼 나도 다른 이들에게 그런 마음을 나누고 싶다.

하지만 여행 중에 나는 예상치 못한 복잡한 마음을 마주할 수밖에 없었다. 뉴스를 통해 무안공항 사고와 LA 산불 같은 재앙의 소식을 접했을 때였다. 사람들은 집을 잃고, 가족을 잃고, 평범했던 일상이 통째로 무너진 채 낯선 고통 속에 있었다. 그런 소식들 앞에서 나는 이곳에서 누리고 있는 안정감과 평화가 어딘가 죄송스럽게 느껴졌다. 내가 누리는 모든 것들에 감사하기는 하지만, 동시에 그것이 너무도 큰 축복이라는 사실이 마음 한 구석을 찌르는 듯했다. 잃어버린 것들 앞에서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이 결코 당연하지 않음을, 또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것인지를 되새기면서.

그러면서도 마음 한편에서는 남은 시간에 대한 초조함이 자리를 잡았다. “이 여행이 절반 이상 지났구나.” 그런 생각이 문득 떠오를 때면 어딘가에서 시간이 내 등을 툭 치며 지나가는 것 같다. 앞으로 남은 시간 또한 지금까지처럼 금방 흘러가겠지. 나는 그 흐름 속에서 조금 더 많은 순간을 붙잡고 싶어질 것만 같다.

남은 2주 동안 나는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더 많은 눈빛을 마주하고, 이곳의 하늘을 더 많이 올려다보고 싶다. 그리고 이 땅의 공기를 더 깊이 마시고, 그 속에 스며 있는 삶의 무게와 아름다움을 가슴속에 담아두고 싶다.

미국에서의 날들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따뜻한 손길과 배려로 가득했다. 그들의 환대는 마치 고향처럼 나를 감싸주었다.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 다가오면 나는 여기서 만난 모든 순간들을 떠올릴 것이다. 여정을 함께해 준 나의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함께하지 못해 더욱 그리운 나의 아들......

아무쪼록 내가 느낀 감사와 따뜻함이 앞으로 살아갈 날들 속에서 길을 밝혀주는 작은 불빛이 되길 바란다.

발행인 칼럼산불고국의 일가친척, 친지들로부터 문자와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LA 산불 보도를 보면서 걱정이 되었던 모양이다. 실제로 지인들의 피해 소식도 들리고 있다. LA의 아파트에 살던 친구 딸이 작년 10월에 ...
01/13/2025

발행인 칼럼
산불

고국의 일가친척, 친지들로부터 문자와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LA 산불 보도를 보면서 걱정이 되었던 모양이다. 실제로 지인들의 피해 소식도 들리고 있다. LA의 아파트에 살던 친구 딸이 작년 10월에 산 밑에 집을 사서 이사했다고 기뻐했는데 그 집이 홀랑 다 타버렸다고 친구가 알려왔다. 한 지인은 20여 년간 살아왔던 집이 전소되었다며 망연자실하고 있다.

7일 오전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발생한 ‘팰리세이즈 산불’은 시속 100마일이 넘는 샌타아나 바람을 타고 불과 20분 만에 200에이커 이상으로 확산되었으며, 10일 아침 기준 약 2만 에이커 이상을 태우며 건축물 5316채가 전소되었다. 10일 현재 진화율 8%에 불과하며 주민 최소 3만 명에게 강제 대피령이 내려졌다.

7일 저녁, 샌게이브리얼 밸리 알타데나에서 발생한 ‘이튼 산불’도 무섭게 번지고 있다. LA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튼 산불로 5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10일 현재 1만4천 에이커를 태우며 확산되고 있다. 진화율은 3%이며 건축물 5000채 정도가 소실되었다. 실마 지역의 ‘허스트 산불’은 샌퍼낸도 바로 북쪽에서 시작했다. 6일 밤 화재가 발생해 771에이커를 태웠다. 이로 인해 인근 샌타클라리타에도 대피령이 내려졌다. 6일 새벽에 발생한 ‘우들리 산불’은 우들리 공원에서 발생했으며 75에이커를 태웠다.

LA 북서쪽 벤투라 카운티에서 발생한 ‘올리바스 산불’은 약 11에이커를 태우고 현재 진화되고 있다. ‘리디아 산불’은 8일 오후 2시경 LA 북부 산악 지역인 액튼에서 발생하여 약 350에이커에 달하는 지역으로 번졌고, 10일 현재 75%가 진압되었다. 8일 저녁 발생한 ‘선셋 산불’은 LA의 할리우드 지역이 내려다보이는 주거 지역인 '할리우드 힐즈'에서 발생했다. 9일 오전 50에이커를 태우고 완전히 진화되었다.

9일 오후 캘리포니아주 웨스트힐스에서 칼라바사스와 히든힐스 지역에서 발생한 ‘케네스 산불’은 빅토리 불러바드 서쪽 끝 부근에서 시작하여 강풍 샌타아나 바람에 의해 1006에이커를 태우고 10일 현재 35%의 진화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LA 카운티 8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산불은 급속히 확산되고 있지만 소방 인력 부족과 강풍, 건조한 날씨 등으로 인해 10일 오전 현재 산불 진화율은 3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소화전의 방화수가 바닥이 나서 소방관들이 손을 쓸 수 없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보통 소화전은 한두 건의 화재에 대처하도록 되어 있으며, 많아야 두세 건의 화재에 대비할 수 있는 정도다. 그런데 8군데에서 동시에 발생했으니 턱도 없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

LA 통합교육구의 일부 학교들과 LA 카운티의 글렌데일, 라카냐다, 패서디나, 사우즈 패서디나, 샌타모니카, 말리부 통합교육구 등 18개 교육구는 8일에 이어 9일에도 휴교 상태이며, 더 계속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8일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주방위군을 파견시켜 소방대원들과 함께 진화작업에 나설 것을 명령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진화에 필요한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히면서 산불의 피해 복구비용의 100%를 연방정부가 부담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남가주를 강타한 산타아나 바람은 일명 '악마의 바람'으로 불리며 시속 100마일에 달할 정도로 위협적이며 파괴적이다. 국립 기상청은 '지난 2011년 패서디나와 샌게이브리얼 지역을 휩쓸며 큰 피해를 입혔던 강풍 이래 최대 규모'라고 했다.

보통 캘리포니아의 1월은 우기이지만 최근 이상 기후로 인해 이 지역에 겨울 가뭄이 이어지면서 화재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 저널도 캘리포니아에서 12월에서 1월까지 자주 내리던 비가 국지성 돌풍으로 인한 대형 화재의 위험을 억제해줬는데 올겨울은 다른 해에 비해 유난히 비가 오지 않는 건조한 날씨를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0월부터 3개월간 캘리포니아의 평균 강수량은 4.3인치인데, 2023년 10월부터 3개월간의 강수량은 0.15인치 불과했다.

근본적으로 산불이 날 때마다 뾰족한 방법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처리해서 그때만 넘기는 안이한 대책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장기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우선 산림의 건조화를 맡을 수 있는 방법부터 찾아야 한다. 워낙 비가 많지 않은 곳이라 산속의 물길도 말라가고 있는 실정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우선 산림 곳곳에 물을 모아 둘 수 있는 수리시설, 혹은 저수시설을 마련해야 한다. 한두 곳이 아니라 여러 곳에 일정한 양의 물이 저수되어 있도록 해야 한다. 평소에는 산림의 건조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산불이 났을 때는 방화수로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산림에 근접한 지역에 대규모 주택 단지를 조성하는 일을 피해야겠다, 이번에 커다란 피해가 난 곳들을 보면 산 밑의 대단위 주택들이 거의 전소되었음을 알 수 있다. 적어도 산림지역으로부터 1마일 이상 떨어진 곳에 주택이 들어서 있었다면 커다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예기치 않았던 화재로 인해 커다란 피해를 입은 분들이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고 일상으로 편히 복귀하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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