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8/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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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난 특집 1] 고적지와 첨단기술 클러스터가 어우러진 매력의 도시
-음원: https://kr.rti.org.tw/radio/programMessagePlayer/programId/2/id/5675
-글/사진: 백조미
2024.08.05.
음원- 황웨이저(黃偉哲), 타이난(臺南) 시장
‘四百就是一個里程碑。四百之後,四百零一、四百零二…,我們當然是會陸陸續續很多市政還有城市外交要陸陸續續推動。’
400(년)은 이정표라 할 수 있습니다. 400(년) 이후 401, 402,,(년), 우린 당연히 지속적으로 시정과 도시 외교 등 업무를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타이난(臺南)400 메인 비주얼. -사진: 타이난시청(臺南市政府) 제공)
고적, 음식 그리고 첨단기술
타이완의 고적도시 타이난(臺南), 타이완 남부에 있는 도시라는 뜻의 이름이기도 하다. 국가에서 정한 고적지는 21곳, 이중 국가1급 고적 만 7곳에 달하고 직할시에서 지정한 고적은 119곳이다. 시내 중심가에 즐비한 게 고적이라고 할 만큼 중심부에 밀집된 것도 특징 중의 하나다. (타이난 소재 타이완문학관(臺灣文學館)에서 '타이난 400'을 축하하는 '타이난 축복(祝福臺南) 전시가 열렸다. -사진: jennifer pai백조미)
지금 중화민국 타이완지역에 정착해 있는 법정원주민족은 16개에 달한다. 그러니 선사시대부터 이곳에 정착해 살던 원주민족들이 있고 그들의 문명도 있다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최근 400년을 전반적인 타이완 역사를 더듬어보는 변곡점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 이는 대항해시대의 연장선으로 유럽을 위시한 식민주의가 종교, 정치 및 상업이 결탁하며 지구 곳곳에서 큰 이득을 얻은 반면 상대 주민들에게는 잔인한 재앙으로 아픈 역사가 되었 거나 이른바 근대 문명의 도입으로 발전을 가져다 주기도 했던 시대를 시점으로 타이완이 국제와 연결되는 전환점으로 바라볼 수도 있다.
최근 400년을 더듬어 보며 현재와 미래를 함께 만나보는 타이난, 고적지와 박물관, 미술관, 문학관에 포커스를 맞춰 시리즈로 방송한다.
네덜란드인의 국제무역항, 한족 이민의 새 터
1600년대 초반, 타이완은 섬이다 보니 해양이 아니면 외부와의 접촉이 불가능했던 시절이었다. 1624년 네덜란드사람이 타이난을 동인도회사 거점으로 삼기 위해 지은 요새 질란디아(1624년)성(우측 사진, -사진: jennifer pai백조미)에서부터 프로방시아(1653년, 지금의 츠칸러우-적감루赤崁樓)성, 타이완의 주요 민간신앙 바다의 신 마주(마조媽祖)여신을 모시는 도교사원- 천후궁(1662년, 開基天后宮, ‘開基’는 타이완섬 최초의 마조여신을 주신으로 모신 곳임을 표현하기 위해 붙여짐, 좌측 사진: 백조미), 타이난 공자묘(1665년, 臺南 孔子廟, 약칭 孔廟, 타이완 최초의 문묘文廟 사원, 과거시험을 아직 안 보거나 합격하지 않은 사람들(童生이라 지칭함)이 다니는 학교 역할도 하여 청나라 때 교육제도에서 타이완 유일의 과거시험 준비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여 타이완 첫 학부/ 최고 학부라는 의미를 담아 ‘전대수학全臺首學’이라고도 함), 저승의 지방관료로 이승의 도시(성곽)를 지켜주는 대만부(臺灣府) 성황묘(1669년, 城隍廟, 이곳은 타이완 최초로 정부차원에서 건설한 사원임) 도교사원, 근대 청나라가 지은 요새 억재금성(1874년, 億載金城), 20세기 근대화 건물에 이르는 400년 역사 답사 차 타이난을 7월 중순에 찾아갔다.
(위 사진 좌로부터 청나라 시대에 지은 요새 억재금성(1874년, 億載金城)/타이난 공자묘(1665년, 臺南 孔子廟, 약칭 孔廟, ‘전대수학全臺首學’이라고도 함/ 타이난 서해 연안 위광다오(어광도漁光島)는 저녁 노을 감상에 매우 적합한 곳이다. -사진: jennifer pai백조미)
고풍스러움이 도처에 묻어 있는 도시, 필자에게는 익숙하고 사랑스럽겠지만 현지 역사에 대해 생소한 외국인이나 젊은 세대에게는 어떻게 부각시켜야 할까? 국제 유수의 여행 채널이나 잡지가 타이난을 손꼽은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텐데 타이난시 황웨이저(黃偉哲) 시장은 국제 평가에 대해 어떻게 보고, 또 시장으로서 추천하고 싶은 타이난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내 고장 알리기, 한국과의 좋은 인연
외국 국가원수가 아닌 지자체장의 이름을 기억하는 게 쉽지 않을 텐데 타이난 시장 황웨이저는 한국 매스컴을 타고 한국에도 알려졌다. 황 시장이 국민대회대표(민의기관인 국회가 이원제였을 당시 총통 간접선거, 헌법 개정 등을 책임지는 기관)를 맡았던 1990년대에 한국에서 열린 국제국회의원 행사에 참석 차 처음 한국을 방문했었다고 한다. 그 후 그는 타이난현 현의원, 입법위원(4선) 등 줄곧 정계에 몸담아 오다가 2018년 중화민국 지방공직자선거에서 타이난시장으로 당선된 후 2022년 선거에서는 48%의 높은 득표율로 재임에 성공하였다. 그가 한국의 미디어를 통해 알려지게 된 것은 고장의 특산품을 직접 홍보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고 본다. 작년(2023)에 한국에서 타이난 애플망고를 홍보하여 3톤을 완판한 데 이어 취재 일정 사흘 전인 올해(2024) 7월 중순 황 시장이 한국 라이브 커머스(우측 사진: 생방송 영상 캡쳐)에 나가 애플망고 5톤 홍보와 더불어 ‘완판왕’이란 표제까지 붙고 또한 고적도시에 첨단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에 성공한 인물로 유명세를 더했다. (전자와 종이신문: 열린뉴스통신, 서울신문, 파이낸셜시문, 스포츠경향, 조선일보 등에서 보도, 왼쪽 사진은 2024년7월16일 서울신문에서 보도된 황웨이저(黃偉哲) 타이난시장과의 인터뷰 기사. -사진: 타이난시청臺南市政府 제공 ) 한국 언론이 인터넷에 올린 신문사 기사 아래 90개 댓글들은 한결같이 자국 제품을 해외에 판매하기 위해 발벗고 나선 황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때 한국 언론의 관심사는 시장이 직접 토산품 판매에 나섰다는 것을 비롯해 세계 최대 파운드리 반도체 업체 TSMC의 첨단 기술 공장과 더불어 지금도 타이완의 최대 장점이라 할 수 있는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에 성공한 비결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실제로 타이난에 직접 가보면 금방 느낄 수 있는 특이점은 바로 고적들, 역사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곳에 최첨단 반도체 과학원단지가 공존하며 전혀 어색하지 않다는 것이다.
타이난은 문화적, 역사적, 인문적 저력을 담고 있는 도시로 이에 더해 현재 세계 경제안전 공급망의 주역으로 활약하는 TSMC가 이곳에 3나노와 5나오 공장을 설립하여 기존 세계에서는 최첨단 반도체 생산지로 각광 받는 것은 물론 곧이어 2나노 생산라인까지도 이 고풍스러운 도시 타이난에 세울 예정이다. 오랜 역사와 최첨단 공업이 이곳에서 어우러지며 공존하는데 전혀 어색한 느낌이 없다는 것을 황 시장은 근대 세계 발전사의 미국 보스턴의 예를 들었다. 황 시장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이며 유수의 대학교로 유명한 보스턴의 I-95 고속도로 일원에는 생명공학 등의 최첨단 기업과 연구기관들이 밀집되어 있고 실리콘 밸리를 가리키는 샌프란시스코를 포함한 서부 연해의 예를 들며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음원- 황웨이저(黃偉哲), 타이난(臺南) 시장
‘臺南是一個有文化底蘊的城市,那這個文化底蘊又碰到了TSMC在臺南設廠,設了3奈米跟5奈米的廠,所以這是全世界半導體產業最尖端的,目前為止,未來還有2奈米還沒,現在最尖端的就是在臺南,最古老的城市也在臺南一個最新跟最古老,的互相不會衝突,但是會互相兼容並蓄的,没有違和感的在一起,這是讓人家非常非常的這個有吸引力’
(역사) 문화적 저력이 읽히는 도시 타이난, 이러한 밑바탕 아래 TSMC가 3나노와 5나노 공장을 설립하여 세계 최첨단 반도체 생산 시설이 타이난에 소재하게 되었고 앞으로 2나노 공장도 예정하고 있는데 현 시점에서 최첨단은 고적도시 타이난에 있어서 가장 오래된 것과 가장 새로운 것이 어우러지며 전혀 상충하지 않고 공존하며 전혀 위화감이 없는 것은 타이난의 아주 큰 매력입니다.
또 타이난시는 한국의 광주광역시와 반세기가 넘는 우정을 쌓아왔고 상호 도시 행정구역 명칭에 상대방의 이름을 붙인 도로도 있다. 서로 믿고 좋아해야만 상호의 이름을 공유할 수 있다고 여겨져 뿌듯하다.
(타이난시에 ‘광주로’와 ‘광주1가~광주6가’라는 도로명이 있다. 이는 한국 광주광역시와의 두터운 우정을 의미하는 길 이름이다. -사진:jennifer pai백조미)
음원- 황웨이저(黃偉哲), 타이난(臺南) 시장
‘如果(對方城市也)感覺得好,可以慶州路為名,以慶州為名的路也是蠻好的。’
‘(상대방 도시에서도) 괜찮게 생각한다면 ‘경주’라는 이름으로 도로명을 정할 수 있습니다. 경주라는 도로명도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올해 2월 정월대보름 등불축제 기간 타이난을 방문한 한국 경주시장(주낙영 시장)과 우호도시 비망록을 체결한 황 시장은 만약 경주시에서도 같은 생각이라면 타이난시에 ‘경주’라는 이름의 도로명을 신설할 의향을 비쳤다. 한국과의 거리가 더 가까워지는 격이라 하루속히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타이난 400
2024년, 타이난시는 400년을 재조명하며 거듭나는 도시로의 발전을 지향하며 올해를 ‘타이난 400’으로 정했다. 1624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거점이 된 타이난, 지금의 안핑(안평安平)구에 요새를 지으며 마을이 형성되었고 무역 중개항으로 활약한 곳이 타이난이다. 타이완섬으로 볼 때 가장 서쪽, 최서단은 타이난 치구(칠곡七股)구 궈성(국성國聖)등대이며, 부채꼴 염전(扇形鹽田)은 젊은 세대와 외국인 관광객들의 인기 코스로 각광 받고 있다. 그리고 물과 불이 공존하는 수화동원(水火同源)으로 이름난 온천지구 관즈링(관자령關子嶺)과 같은 자연이 준 선물을 비롯해 국가 지정 고적지가 가장 많은 곳은 타이난인 만큼 자연과 인문, 과거와 현재의 400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보존과 정비가 아주 잘 되어있는 고적들이 여럿 있다.
‘타이난 400’ 일련의 행사 중 올 상반기에는 타이완 등불축제, 난초 박람회 등이 열렸는데 행사 기간 타이완 인구의 65%에 해당하는 연인원 1,500만이 넘는 관람객을 흡인하였고, 한 달 간 지속된 행사 중 관람 인파들을 지하철이 없는 도시에서 순조로이 소화시킨 것도 화려한 등불 외에 사전 준비가 아주 잘 되었음을 입증해 줬고, 올 하반기에는 타이완 크리에이티브 엑스포(2024.8.26.~9.1.)가 타이난에서 열린다. 타이완의 생물, 자연과 문화의 다양성, 역사 고적, 현대와 미래를 담아낼 창조적 아이디어를 만나볼 수 있다.
작년 가을, 세계 유수 여행잡지로 꼽히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트래블러는 ‘2024 글로벌 쿨 리스트’에 타이난을 선정했다. 2024년에 가봐야 할 쿨한 여행지 30선 중의 하나이자 타이완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된 도시가 타이난이다. 게다가 올해 초 미국 CNN 트래블은 ‘2024년 베스트여행지’ 추천에서도 타이난을 꼭 가봐야 할 여행지로 뽑았다. 외국인의 시각으로 봐도 타이난은 직접 가봐야 그 진가를 알아볼 수 있는 곳임을 대변하는 듯한데 국내에서도 수많은 시민들은 최애의 도시, 최애의 여행지로 타이난을 꼽는다. 타이난의 매력은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다. 게다가 맛의 고장 타이난은 ‘백견불여일식(百見不如一食)’이라는 신조어로 칭해도 될 것 같다. 그동안 영상이나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타이난 미식을 수 차례 소개해드렸던 바 있어 이번 특집 시리즈에서는 타이난의 맛집 소개는 없으나, 시. 청취자님께서 직접 타이완 미식을 드셔 보실 것을 추천드린다. (타이난 특집 시리즈는 9월말까지 비정기적으로 단파라디오 또는 영상으로 방송하며 홈페이지에 게재할 예정이다.) -白兆美
-취재.보도: 백조미
(사진 좌로부터: 타이완문학관, 타이난시미술관 1관, 타이난시미술관 2관, 사법박물관. -사진: jennifer pai백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