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6/2024
중화민국이 있는 곳에 황포정신이 있다
– 황포군관학교 개교 100주년
-2024.06.17.- 타이완ㆍ한반도ㆍ양안관계ㆍ시사평론-
-글/백조미, 사진/육군사령부.CNA
-음원: https://kr.rti.org.tw/radio/programMessagePlayer/programId/2/id/5469
지난 5월1일자 Rti한국어방송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오는 6월16일 '황포군관학교'로 한국에도 알려진 중화민국국군 육군사관학교 개교 100주년을 맞는다.
-중국에서 타이완의 황포군관학교 동문들을 광저우 황푸(黃埔)로 초청하여 100주년 기념 활동을 기획했다고 한다.
-황포군관학교는 국부 순원(손문)의 지시에 따라 창설되었고, 장중정(장졔스)이 초대 교장을 맞았었다.
-1949년 중국대륙에서의 국공내전에서 중국국민당이 패배하며 타이베이를 임시 수도로 천도하였고, 1950년 여름 타이완 남부 가오슝 펑산(鳳山)에 육군사관학교를 재개교하였다. ….라는 내용으로 영상 보도를 한 바 있다.
중화민국 제16대 총통이 5월20일에 취임하여 영상을 제작할 때에도 개교 100주년즈음하여 타이완에서의 현황을 '타이완ㆍ한반도ㆍ양안관계ㆍ시사평론' 프로그램에서 다룰 예정이라고 예고해 드렸는데, 어제(6/16,일) 마침 100주년을 맞아 남부 가오슝 펑산 소재 ‘육사’는 삼군통솔(삼군통수)의 총통, 국방장관, 참모총장,,, 등등 군부와 정계의 주요 인사들이 총동원되었고, 라이 총통이 5월20일 취임연설에 이어, 6월16일에는 개교기념일 축사에서 역시 양안관계와 국방군사 관련 중요한 담화가 있을 것 같아서 오늘 방송에서 다루게 되었다.
2024년 6월16일은 황포군관학교로도 불렸던 중화민국 육군사관학교 개교 100주년이 되는 날이다. 처음 육사가 설립된 곳은 국부 순원(孫文)의 지시에 따라 광둥성 광저우시 황푸구에 세워졌는데 국공내전에서 패하며 타이완을 부흥기지로 삼게 된 장중정(蔣中正-장졔스) 총통은 본토수복을 위한 군사 인재 육성의 육군사관학교(육사)를 1950년에 타이완 가오슝 펑산(鳳山)에 다시 세워 재개교하였다.
1949년 국민정부를 따라 타이완으로 온 국민이나 당시 군인들은 거의 고인이 되어 중국대륙을 연고지로 하거나 대륙 주민들과의 연계되는 타이완 정착 대륙출신 중화민국 국민이 크게 줄었고, 1980년대 타이완의 정치 민주화 이후 정치적 주장과 정체성 등에 다소 혼란을 빚으며 우리가 육사를 황포군관학교와 떼어놓고 생각한다고 여길 수도 있겠지만 누가 국가원수가 되었든 육사를 한 번쯤은 방문하는 전통이 있다.
예컨대 타이완에서 처음으로 육사 개교 기념일을 대규모적으로 축하했던 게 1954년6월16일이었다. 이날은 황포군관학교(중화민국육군군관학교, 약칭 육사) 개교 30주년이며, 당시 장중정(蔣中正, 장졔스) 총통이 직접 행사를 주재했다. 그 후 40주년과 45주년에도 장중정 총통이 주재하였고, 이어서 50, 60, 64, 70, 76, 80, 84, 90, 92주년에 각각 열병식이나 기타 축하행사들이 거행되었는데 주재자로는 시대 순서에 따라, 행정원장 시기의 장징궈(蔣經國, 장경국), 참모총장 시기의 하오버춘(郝柏村, 상장), 리덩후이(李登輝) 총통, 천수이볜(陳水扁) 총통, 리졔(李傑) 국방장관, 마잉주(馬英九) 총통,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다. 그래서 라이칭더(賴清德) 총통 취임 1 달이 안 된 시기에 맞은 육사 개교 10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하는 건 당연하다고 본다. 그건 리덩후이 총통 시대부터 그 뒤를 이은 모든 총통들이 당선, 취임(취임식은 5월20일로 고정되어 있음) 첫 해에 육사 개교기념일 행사를 주재한 전통이 있기 때문이다.
총통은 육해공 3군 통솔(통수)의 권한으로 군대 지휘의 통솔권을 행사할 수 있고 총통이 국방장관에게 지시하여 국방장관이 참모총장에게 명령을 집행 지휘하도록 할 수 있는 권한이 국방법에 규정되어 있다. 그래서 6월16일 ‘황포군관학교’, 즉 ‘중화민국 육군 군관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 행사에 라이칭더 신임 총통의 참석은 그의 신분과 직권을 충분히 나타냈다고 본다.
6월16일 황포 개교 100주년 기념행사가 펑산 소재 육사에서 거행되었다. 국가원수 겸 삼군통솔(통수)의 신분을 겸하고 있는 라이 총통은 이날 기념식 행사를 주재하며 지상부대 행진을 사열하였다. 또한 축사에서 역사적 경물과 장소는 시간이 흘러가며 변화하였다 해도 “중화민국이 있는 곳에 황포정신이 있다(中華民國在哪裡,黃埔精神就在那裡)”는 걸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라이 총통은 황포정신은 펑산-이곳에서 전통적 훈련을 계승하고 새로운 걸 창출하며, 이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튼튼하게 성장하였고, 이곳에서 “중화민국의 생존 발전을 위해 싸우며, 타이완 ㆍ펑후 ㆍ진먼 ㆍ마주 주민의 안전과 복지를 위해 싸운다”는 정신을 견지하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육군사관이라면서 만약 이 같은 웅장한 이상과 포부가 없다면 ‘가짜 황포’라고 지적했다.
육군사관학교 학생들을 향해 발표한 축사에서 라이 총통은 ‘희생/단결/책임’의 역사적 의의를 마음 깊이 새길 뿐 아니라 체험하여 터득하고, 몸과 마음을 다해 국가와 국민에게 헌신하며, 국가의 주권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총통과 삼군통솔(통수)의 신분의 라이칭더는 축사에서 자신은 국가를 이끌어 나가고 국민의 단합을 도모하여 함께 타이완을 수호하고 민주주의와 평화 그리고 번영을 촉진시켜 나갈 책임이 있다면서 대선 선거공약에서 제시한 ‘평화의 4대 지주 행동방안’을 적극적으로 정착하고, 국방 역량을 강화하며, 경제 안전을 구축하고 안정적이며 원칙 있는 양안관계를 펼쳐나가는 리더십을 보여줄 것이며, 아울러 ‘가치 외교’ 추진을 통해 글로벌 민주주의 국가와 어깨를 나란히, 공동으로 억지 역량을 발휘하므로써 전쟁의 발생을 모면하고, 전쟁 준비는 하되 전쟁을 피하며, 실력으로써 평화를 유지하고 번영과 발전을 창조해 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중국 유관 당국이 올해 ‘황포군관학교’ 창립 100주년 기념 행사 개최를 빌미삼아 ‘정통성’을 빼앗으려는 것으로 판단되었는데, 지난 4월말까지만 해도 중국 측은 타이완 동문들과 가족 포함 약 3천 명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었다. 실제로 그러할까?
한국의 보훈처와 유사한 기능의 중화민국 행정원 퇴역장병위원회 (국군퇴제역관병보도위원회-國軍退除役官兵輔導委員會-Veterans Affairs Council, R.O.C.) 옌더파(嚴德發) 위원장은 이달(6월) 초순 발표에서 중국측에서 대규모적으로 타이완의 퇴역/전역 군인들을 황포로 초청하였다고는 하나, 통계에 따르면 중국 황포 개교 기념식 참가 타이완 퇴역/전역 군인은 100명도 안 된다고 밝힌 바 있다.
황포 개교 기념일 행사 참가 타이완 육사 출신자 숫자와 관련해서 그는 입법원 외교 및 국방위원회 대정부질의응답에 출석한 6월5일 이상과 같이 밝힌 것인데, 옌더파는 ‘황포 개교 100주년 기념’은 타이완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날이며, 고 장중정(장개석) 총통이 황포 개교 초대 교장을 역임했을 뿐 아니라, 타이완 펑산에 육사 - 황포 학교를 회복시켰다며, ‘황포 100년’의 정통은 타이완 펑산 소재 육군사관학교에 있음을 강조했다. -白兆美 백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