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영화 The Kentucky Fried Movie 에서는 한 한국인 배우가 한국말로 넉두리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당시 감독은 배우에게 이국적인 느낌을 내기 위해 한국어로 아무말이나 해달라고 부탁했고 배우는 정말 아무말이나 했다. 마지막에 이를 알아들을 한국의 팬들을 위한 사과문까지 함께 말이다.
여기서 한국어를 하는 배우는 국제 합기도 연맹 총재였던 한봉수님으로 미국 합기도의 아버지로 불리기도 한 인물이다.
2000년대 아라시는 한국 10대 소녀들이게 특별했다. 동방신기는 너무 대중적이었고 일본 아이돌이 일종의 나만 일고 싶은 밴드처럼 소비되던 시절이었다. 너는 펫과 꽃보다 남자로 한국에 알려진 마츠 준과 아라시는 한국 소녀들에게 이미 유명은 하지만 아직 나만 알고 있을 것 같은 상충되는 두 가지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그룹이었다.
당시 나와 같은 반 여학생 중 일부는 아라시 팬이었는데 컴퓨터를 잘 다루었던 나는 아라시의 콘서트 티켓을 예매해 주는 대가로 그녀들의 가방에 담배를 보관하기로 했다. 물론 나는 예매에 실패했다. 콘서트에 가지 못하게 된 그녀들은 아라시 내한 당일 학교 대신 인천공항으로 향했고 그날 나는 학교 앞 아파트 소화전에 담배를 숨기며 꽤나 불편함을 겪었다.
2006년 가을, 아직 동복이 필수는 아니었다.
Paul Feiffer - caryatid (2003 - )
via @work2day
Alexander McQueen 1996 s/s
갑작스러운 보컬의 탈퇴 이후 새로운 보컬을 찾던 케이와 친구들은 우연한 기회로 한국 유학생 송(배두나)에게 보컬을 제안한다. 일본어가 미숙한 송은 얼떨결에 밴드에 합류했고 이들은 ‘파란마음’ 이라는 밴드를 결성해 블루하츠의 린다 린다를 자신들의 고교 마지막 문화제에서 부르기로 한다.
2005년 야마시타 노부히로의 영화 rinda rinda rinda는 일본 특유의 잔잔한 영화라고 표현하기에도 어딘가 심심하다. 영화는 여고생들의 성장기와 록이라는 활기찬 음악을 주제로 하는 영화이지만 감독 특유의 느긋한 트래킹 숏과 유머가 돋보이는 나른함에 더 가까운 청춘 영화다.
영화의 문화제 라이브 장면은 애니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의에서 오마주하기도 했다. 장면은 물론 기타도 영화의 기타와 동일한 모델이다.
90년대 중반 일본 여고생들 사이에 불었던 루즈삭스의 인기는 당시 짧은 길이의 교복 치마가 유행하면서 함께 찾아왔다. 이 루즈삭스는 양말왕이라 불리는 양말 오타쿠 가모다 아키라씨가 미국인들이 에어로빅할때 신던 통큰 양말에서 영감을 받아 일본 직장인 여성들에게도 실용적일거라 판단하여 판매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것이 뜻밖에 여고생들 사이에서 패션 아이템으로 유행하게 된것,
아키라씨는 후에 인터뷰를 통해 당시 왜 여학생들이 이 양말에 열광했는지 아직도 이해할수가 없지만 덕분에 자신이 좋아하는 중세시대 엔틱 양말들을 더 모을 수 있어서 좋았다. 라고 말했다. 루즈삭스는 판매물량을 판단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