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6/2024
아마르티아 센 선생님의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서평입니다.
센은 단순한 경제학자를 넘어선 사상가로서 젠더, 종교, 지역 등 다양한 정체성이 존중받는 다원적 사회를 그렸다. “수많은 정체성은 우리 안에서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고 그 정체성들 모두가 우리 각자를 자기 자신이 되게 해준다.” (경향신문)
서로와의 접촉을 통해 배워나갈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도 말한다. “하나의 국가에서 또 하나의 국가로 이해와 공감이 퍼져가는 과정을 얼마든지 볼 수 있다.” 저자의 책이 그 무수히 많은 사례 중 하나일지 모른다. (문화일보)
기근, 인간개발, 빈곤, 젠더, 정치적 자유주의까지 방대한 영역을 아우르는 그의 모든 학문적 업적에는 언제나 ‘인간’이 있었다. 우리는 인간을 국가, 언어, 종교 등 하나의 정체성으로 가두려 하지만, 센은 수많은 정체성이야말로 우리 각자를 자기 자신이 되게 하고, 그런 정체성을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세상을 관용적으로 만든다고 말한다. 러시아, 이스라엘 등 세계 곳곳에 정체성을 근거로 총칼을 겨누고 있는 지금, 시대의 지성 센의 가르침을 다시 새겨보게 된다. (서울경제)
전 세계에서 분쟁과 갈등이 커지는 원인을 저자는 내 편이 아니면 모두 적으로 돌리며 인간을 단일한 정체성으로 묶어 재단하는 데서 찾는다. “본국, 시민권, 거주지, 언어, 직업, 종교, 정치 성향, 그 밖에도 수많은 정체성은 우리 안에서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고 그 정체성들 모두가 우리 각자를 자기 자신이 되게 해준다“(554쪽)며 ‘정체성의 다원성’을 인정하자는 것이다. (세계일보)
단순한 개인적 인연을 회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거장들의 학문적 결함까지 비평하는 부분이 흥미롭다. 예로 ‘현대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새뮤얼슨이 후생경제학 부분에서 미진한 점이 있었다고 비판하는 식이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합리적으로 비판하는 지성인의 길을 잘 보여준다. (중앙일보)
센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강조하는 것은 “우리 각자가 가진 다양한 정체성을 인정”하는 일의 중요성이다. 한 사람이 복수의 ‘집’(정체성)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은, ‘모두를 만족시키는 사회적 선택은 불가능하다’는 이론적 한계를 깨고 우리가 토론과 설득을 통해 협력을 이뤄내는 실천의 가능성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결국 “사람에 대한 근본적인 존중과 이해”가 “이 세상에 대해 희망을 갖게 하는 강력한 원천”이라는 대가의 굳건한 믿음이 독자의 머리와 마음을 따뜻하게 덥힌다. (한겨레)
식별 가능한 모종의 공동체로 사람들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것에 너무나 자주 수반되는 야만성을 생각할 때마다... (한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