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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총동창신문 518호 2021년 5월] 정문에서 본관 잔디광장까지 싹 바뀐다-‘보행자 중심 캠퍼스’ 변신 중-모교 관악캠퍼스 대학본부(행정관) 앞 잔디광장에 내년 하반기 지하주차장이 조성된다. 모교는 4월 ...
25/05/2021

[서울대학교총동창신문 518호 2021년 5월] 정문에서 본관 잔디광장까지 싹 바뀐다
-‘보행자 중심 캠퍼스’ 변신 중-

모교 관악캠퍼스 대학본부(행정관) 앞 잔디광장에 내년 하반기 지하주차장이 조성된다. 모교는 4월 19일 잔디광장 지하공간 2층에 걸쳐 주차대수 총 417대 규모의 주차장을 짓는 신축공사에 착공했다. 잔디광장 주변 지상 공간을 걷기 좋은 환경으로 재정비하는 것까지 포함한 공사다. 관악캠퍼스의 고질적인 주차난을 해소하고, 보행자 중심 캠퍼스를 조성하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기존 잔디광장은 4면이 차도로 둘러싸여 있었다. 잔디밭 안쪽(행정관 쪽) 도롯가에는 내외빈용 주차공간이 있었고, 잔디광장과 문화관 사이 노상주차장에도 언제나 차량이 즐비했다. 도로의 바깥쪽(순환도로 쪽)에는 학외 셔틀버스와 통근버스, 시내버스가 수시로 정차했다.

잔디광장 양 옆길은 안쪽의 문화관과 행정관, 중앙도서관, 학생회관으로 가는 길목인 만큼 많은 보행자가 드나들었다. 그럼에도 보행자를 위한 공간은 충분하지 않아 안전 문제가 상존했다.

새롭게 정비되는 잔디광장은 더이상 도로에 고립된 모습이 아니다. 차량은 행정관을 바라보고 잔디광장 우측 아래 지하주차장에 진입해 좌측으로 빠져나오게 된다. 차도가 사라진 지상에는 폭 넓고 안전한 보행로를 만들 예정이다. 공사가 마무리되는 내년 9~10월까지 잔디광장 주변 차량 동선과 버스정류장, 보행로 등은 임시 변경된다.
모교는 관악캠퍼스 정문에도 보행자를 위한 광장을 조성한다. 정문 옆 자동차 우회도로 확보를 포함한 이 공사는 이달 중 착수해 오는 10월에 완공할 예정이다.

- 후략 -

기사전문보기: https://www.snua.or.kr/magazine?md=v&seqidx=9991

사진: 2022년 하반기 완공될 잔디광장 지하주차장 조감도(모교 시설기획과 제공).

[총동창신문 517호 2021년 4월] 아주대 병원·양지병원과 업무 협약 체결본회는 4월 1일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서울 관악구), 4월 9일 아주대학교병원(경기도 수원)과 각각 건강 검진비 감면 혜택 등을 제공하는...
04/05/2021

[총동창신문 517호 2021년 4월] 아주대 병원·양지병원과 업무 협약 체결

본회는 4월 1일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서울 관악구), 4월 9일 아주대학교병원(경기도 수원)과 각각 건강 검진비 감면 혜택 등을 제공하는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서울대 동문에게 건강검진 및 비급여 진료비 감면 혜택을 주는 병원이 전국 25곳으로 늘어났다.

양지병원은 이번 협약으로 종합검진비 20% 감면 혜택을 제공하며, 아주대병원은 종합검진비 10%(비수기 1~3월 20%) 감면 혜택을 준다. 본회는 병원을 비롯해 여러 호텔, 음식점 등과 계속해서 MOU를 체결해 나갈 방침이다.

28/04/2021

'서울대총동창회'는 동문님들께 도서 구매를 권유하는 광고전화를 하지 않습니다.

최근 '서울대총동창회'를 사칭한 사람이 동문님들을 대상으로 도서 구매를 권유하는 사례가 빈번히 확인되고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내용의 전화가 오면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 서울대총동창회 임원
- 문리대 사회학과 72학번
- 기자클럽 이사
- 책 값 18~19만원

[총동창신문 516호 2021년 3월] 인터뷰  동문을 찾아서“수출로 애국하자, 무역사 시험 1등 하고 창업했죠”  김동녕(경제64-68)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이 올해 총동창회 동문바둑회 회장을 맡았다. 김 동문은...
13/04/2021

[총동창신문 516호 2021년 3월] 인터뷰 동문을 찾아서
“수출로 애국하자, 무역사 시험 1등 하고 창업했죠”


김동녕(경제64-68)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이 올해 총동창회 동문바둑회 회장을 맡았다. 김 동문은 바둑계에서 유명한 애기가(愛棋家)다. 중1 때부터 쌓아온 그의 실력은 아마추어 4단. 바둑을 통해 몸에 밴 예측하는 습관이 경영에도 도움이 된 걸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될 것으로 예측하고, 빠르게 생산라인 일부를 마스크·방호복 등 개인보호장비 생산라인으로 바꿔 지난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2조8,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김 회장을 지난 3월 5일 여의도 본사에서 만났다.

-올해 총동창회 동문바둑회 회장을 맡으셨어요. 바둑을 즐겨 두시나요.
“요즘은 상황이 상황인지라 거의 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둑TV는 하루에 10분이든, 2시간이든 즐겨 봅니다. 한번 보면 눈을 뗄 수 없어요. 간혹 중요 대국의 경우 저녁 먹을 때부터 자러 갈 때까지 안 끝나는 경우도 있어, 애를 먹기도 할 정도입니다(웃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어려움이 많으셨죠. 지난 1년 어떠셨나요.
“전체적인 매출은 그 전 해와 비슷합니다. 의류 분야가 어려웠던 대신 마스크·방호복 등 PPE(개인보호장비) 분야가 생겨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었습니다. 자체브랜드의 매출은 30% 정도 줄었고요. 예스24도 전체적으로는 실적이 거의 비슷합니다. 종이책 판매가 30% 성장한 반면, 공연·영화티켓 판매는 상당 부분 줄었지요.”

-마스크·방호복 생산으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었던 비결이 있었나요.
“원단공장을 갖고 있었고, 항균 원단 기술을 갖고 있었어요. 그 덕에 빠르게 전환할 수 있었죠. 코로나19가 장기화 될 거란 판단도 주효했고요. 동남아와 중남미 의류 생산라인의 일부를 개인보호장비 생산시설로 바꿔, 쉼 없이 돌아갔습니다.”

-백신 접종이 시작돼 올 연말에는 경제가 정상화 될 거란 기대가 큽니다. 어떻게 예상하시는지.
“전반적으로 좋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OEM에서 마스크 등 개인보호장비 주문은 거의 없어졌어요. 하지만 마스크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연간 3,600만 장 이상의 마스크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지었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대와 R&D 업무협약을 맺고 있어요. 이 대학이 섬유 분야에서는 미국 최고 수준입니다. 공장을 지을 때 어디로 갈까, 그 대학과 의논을 했죠. 도움을 줘서 단시간에 공장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화제를 바꿔보죠. 모교 졸업 후 와튼스쿨로 유학을 가셨습니다. 70년대 초반에는 한국 유학생이 드물었을 것 같습니다만. 창업을 염두에 두고 가신 건가요.
“그렇다고 볼 수 있죠. 1970년 입학했어요. MBA란 말이 생소할 때죠. 당시만 해도 한국 유학생이 1년에 한 명 정도 입학하는, 생소한 학교였죠. 60년대 후반부터 70년대 초반. 소위 창업 붐이 일어났습니다. 고 김우중 회장도 1968년에 창업하셨죠. 수출기업들이 당시 많이 생겼는데 이 수출기업들이 요즘으로 치면 벤처기업이에요. 요즘 벤처기업들은 벤처캐피털에서 자본 투자를 받지만, 당시에는 수출금융이라고 해서 저리로 정부에서 대출을 해줬습니다. 신용장만 있으면 대출이 어렵지 않았어요.”

-그때 창업과 지금 창업의 차이가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그 당시에는 창업 연령이 지금보다 높았습니다. 대부분 어느 정도 직장 생활을 하고 그 경험을 기반으로 창업에 나섰죠. 유학 가기 전 잠깐 은행에 다닌 게 전부인 저 같은 경우는 당시로서는 드문 케이스죠.”

-창업에 용감하게 도전하게 된 계기가 있으세요.
“글쎄요. 사실 유학 다녀와 교수를 할까 고민한 적도 있습니다. 당시 경영학 박사학위자가 거의 없어, 강의 요청도 많았고, 학생들 가르치다, 다시 미국 가서 박사학위 받을 수 있도록 돕겠다는 대학도 있었어요. 마음이 흔들렸지만, 창업하기로 마음을 먹었죠.”

-수출을 통해 나라가 부강해지는 데 일조하고픈 마음이 있었던 것 아닐까요.
“그렇죠. ‘수출입국’이란 말이 있었죠. 수출하면 애국자예요. 남대문 전광판에 매일 수출 실적이 나오고, 수출업자 명단 책자에 실적 순으로 기업명이 새겨지곤 했죠. 박정희 대통령은 한 달에 한 번 수출 확대회의를 열어 기업인들을 직접 만나기도 했습니다. 그런 사회적 분위기와 무역사 시험에서 1등을 한 것도 창업하는 데 큰 동기가 됐습니다. 당시 무역업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회계사, 관세사처럼 전문자격제를 시행한 적이 잠깐 있었어요. 무역사 자격증만 있으면 출근 안 해도 월급이 들어온다고 할 정도로 가치가 높았습니다.”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재단도 세우셨는데, 그럼 재단 활동에 주력하고 계신 건가요.
“재단도 직접 하는 것은 아닙니다. 월드뱅크에서 일하셨던 분이 도와주고 계세요. 큰 재단이 아니라서 여러 일을 하기보다 특정 분야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바로 아세안 10개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일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인가요.
“아세안 10개국의 미술과 문학을 소개하는 일을 펼치고 있습니다. 매년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미얀마, 필리핀 등 각 나라를 돌아가며 그 나라의 미술을 국내에 소개했어요. 책은 올해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의 대표 문학책을 번역해 발간할 계획입니다. 여력이 된다면 음악 분야로 교류를 넓혀 가고 싶습니다. 아세안 10개국 사람들이 모인 실내악단을 조직할 수도 있고요. 아세안이 우리에게 경제, 정치, 문화적으로 중요한 곳입니다. 친하기 위해서는 서로 존중해줘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서로에 대한 지식이 깔려 있어야 하지요. 아세안 국가 사람들은 대부분 한국을 잘 알고, 호의적입니다. 반면 우리는 아세안 국가에 대해 모르는 게 많지요.”

-학창시절 얘기도 좀 여쭤볼게요. 종암동 캠퍼스 세대이신데, 그때 이야기 좀 들려주시죠.
“상대만 있어서, 학생이 적었어요. 1학년이 190명 정도 됐던 것 같아요. 건물도 형편없고요. 조금 나가면 고려대가 있었는데 비교가 됐지요. 어느 영화에서 우리 학교가 나왔는데, 인민군 막사로 등장했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었어요(웃음). 수가 많지 않아 오히려 동기들끼리 더 끈끈한 것은 장점이었습니다.”

-부인(조영수)께서 독문과 64학번이시던데, 어떻게 만나셨나요.
“대학 1학년 때 독문과 동기 소개로 만났어요. 64년에 만나 72년 결혼을 했죠.”

-마지막으로 모교 졸업식장에서 축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말씀을 해주고 싶으세요.
“미국에서는 모교 졸업식장에서 연설하는 것을 정말 큰 영예로 여기지요. 저에게 그런 기회가 올지 모르겠지만, 만약 온다면 이런 말을 해주고 싶네요. ‘행복하게 살아라. 본인이 우선 행복하게 살고, 주변 사람들도 행복하게 살도록 관심을 가져달라’.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것인지는 모두가 달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각자가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했으면 합니다.”

기사전문보기: https://www.snua.or.kr/magazine?md=v&seqidx=9887

[총동창신문 516호 2021년 3월] 제23회 관악대상 신영균·김경한·서정선 동문 수상본회 관악대상 운영위원회(위원장 문용린 대교문화재단 이사장)가 3월 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심의를 열고 신영균(치의학48-55 ...
07/04/2021

[총동창신문 516호 2021년 3월] 제23회 관악대상 신영균·김경한·서정선 동문 수상

본회 관악대상 운영위원회(위원장 문용린 대교문화재단 이사장)가 3월 5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심의를 열고 신영균(치의학48-55 본회 고문) 한주홀딩스코리아 명예회장, 김경한(법학62-66 본회 고문) 한국범죄방지재단 이사장, 서정선(의학70-76) 분당서울대병원 연구석좌교수 등을 제23회 관악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이날 심의엔 문용린 위원장을 포함해 11명의 운영위원이 참석했으며, 수상 후보자 12명 중 서너 명을 무기명으로 투표한 뒤 다득표자 순으로 토론을 거쳐 만장일치로 선정했다. 시상은 오는 6월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다.

신영균 동문은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과 15·16대 국회의원을 역임했으며, 명보극장, 제주 신영영화박물관 등 500억원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다. 1960년 ‘과부’로 데뷔해 1978년까지 근 20년 동안 294편의 영화에 출연해 배우로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2012년 자랑스러운 서울대인상, 2020년 대종상 영화제 공로상 등을 받았다.

김경한 동문은 제60대 법무부 장관을 지냈으며 퇴임 후 한국범죄방지재단 이사장을 맡아 무보수로 봉사하고 있다. 법대 교정에 이 준 열사 건립비를 쾌척하는 등 모교에 1억원 이상을 기부했으며, 재단법인 관악회에도 1,000만원을 쾌척했다. 2010년 법대동창회장, 2012년 본회 부회장을 맡아 봉사했고, 2014년 자랑스러운 법대인상을 받았다.

서정선 동문은 40여 년간 연구에 매진해 180편 이상의 SCI급 논문을 발표했고, 1만 회 이상 피인용 횟수를 기록한 국가대표 기초의학자다. 1997년 모교 의대 유전체 의학 연구소를 모태로 마크로젠을 창업했고, 회사 주식 10만 주를 모교 발전기금에 기증했다. 2012년 서울의대 창의학술상을 받았다.

기사 보기: https://www.snua.or.kr/magazine?md=v&seqidx=9884

[총동창신문 516호 2021년 3월] 호주동창회 시드니지부 50주년 출판기념식호주동창회(회장 김정인)가 1월 26일 호주 시드니 한인회관에서 2021년 신년하례 및 시드니지부 창립 50주년 출판기념식을 개최했다. ...
30/03/2021

[총동창신문 516호 2021년 3월]
호주동창회 시드니지부 50주년 출판기념식

호주동창회(회장 김정인)가 1월 26일 호주 시드니 한인회관에서 2021년 신년하례 및 시드니지부 창립 50주년 출판기념식을 개최했다. 노정언(지리65-69) 전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김정인(간호68-72) 회장을 비롯해 우제린(섬유공학46-50) 초대회장 등 80여 명의 동문이 참석했다.

김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여행과 모임이 통제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동문집을 발간하는 등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겨울에 수도관이 얼지 않도록 물을 흘려 떨어뜨리듯 SNS 등을 통해 친목을 계속 유지해 나간다면 코로나 극복 후 더 큰 발전을 이루게 될 것”이라며 “오늘 출판기념식을 시작으로 동문들과 함께 자랑이 되는 동창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총동창신문 바로가기: https://www.snua.or.kr/magazine?md=v&seqidx=9914

[총동창신문 516호 2021년 3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파리 도미니크 수도회 김인중 신부)전 세계 성당 50곳에 스테인드글라스 작품 건 사제대성당의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로 명성이 높은 곳 프랑스 사르트르. 오는...
23/03/2021

[총동창신문 516호 2021년 3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파리 도미니크 수도회 김인중 신부)
전 세계 성당 50곳에 스테인드글라스 작품 건 사제

대성당의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로 명성이 높은 곳 프랑스 사르트르. 오는 11월 21일, 그곳의 스테인드글라스 미술관에서 한국인 신부의 작품이 전시된다. 도미니크 수도회 소속 사제이자 화가인 김인중(회화59-63) 동문이 주인공. 스위스 일간지 ‘르 마땡(Le Matin)’이 선정한 세계 10대 스테인드글라스 작가이기도 한 그가 스테인드글라스뿐 아니라 그림, 도자기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2010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 공훈 훈장을 받은 김 동문은 2016년 동양인으로선 처음으로 프랑스 가톨릭 아카데미 회원에 추대됐다. 그의 작품은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여러 나라와 호주 등 10여 개국에서 전시되고 있다. 김 동문을 서면으로 인터뷰하는 동안 그의 여동생 김계중 전 대전대 교수가 중간에서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모교 미대 재학시절은 물론 유학 초기에도 스테인드글라스 작품 제작은 엄두를 낼 수 없었습니다. 프랑스 샤랑뜨 출신으로 1866년 조선에서 순교한 피에르 오메트르 성인이 단초가 됐어요. 그를 기려 새롭게 건립된 성당에서 한국인 작가를 원했거든요. 이를 계기로 1989년부터 스테인드글라스 작업을 시작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오메트르 성인은 2020년 준공된 천주교 수원교구 신봉동성당의 수호성인으로 모셔졌는데, 그곳의 스테인드글라스 또한 제가 작업했어요. 묘한 인연이죠.”

기존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이 납선을 이용해 유리 조각을 이어가는 데 반해, 김 동문은 원판의 유리 위를 동양 붓으로 자유롭게 오가며 영적 세계를 표현한다. 준비 중인 개인전에선 지난 10여 년 동안 제작해 세계 곳곳에 설치된 작품들을 다양하게 전시할 예정이다.

-중략-

“신학을 공부했던 1970년대 초에는 통신 수단이 지금보다 훨씬 열악했습니다. 덕분에 한국에 계신 부모님 몰래 수도 생활에 전념할 수 있었죠. 행여 제 소식이 전해질까 가능한 사람을 만나지 않고 지냈습니다. 전형적인 유교 집안의 장남이 사제가 되어 돌아왔는데, 감사하게도 부모님은 저를 이해하고 받아주셨어요. 제 영향으로 우리 가족은 물론 가까운 친척들 대부분이 가톨릭 신자가 됐죠. 부모님께 영세를 드리는 영광도 누렸습니다. 자녀한테서 세례를 받는 일은 매우 드물어서 유럽에서도 축하를 많이 받았어요.”

60년 넘게 계속되는 김 동문의 그림 여정엔 모교가 끼친 영향도 상당하다. 급격히 가세가 기울어, 커피 한잔 사 마실 여유는커녕 끼니도 못 채워 굶는 날이 더 많았던 서울대 재학시절, 송병돈 교수는 아버지 같은 스승이었다. 예술가답게 순수했고 테크닉보단 화가로서의 자질을 강조한 송 교수를 김 동문은 지금도 가끔 떠올린다고. 김세중(조소50졸) 교수도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김 동문을 아우처럼 보살펴줬다.

중학생 때 서예를 함께 했던 윤석철(물리58-63) 모교 경영대 명예교수, 힘들 때마다 격려해준 이종상(회화59-63) 모교 미대 명예교수, 유학 시절 친분을 맺어 인정을 베풀어 준 어수철(치의학50-56) 어치과 원장, 국내 전시 때마다 홍보에 힘써 준 김대중(행정58-63) 전 조선일보 주필 등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의 남동생이자 예술적 동료인 건축가 김억중(건축74-78) 전 한남대 교수도 서울대 동문이다.

“서울대 배지에 새겨진 ‘Veritas, Lux mea’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좌우명입니다. 진리는 나의 빛이라 함은 곧 ‘하느님은 나의 빛’이란 뜻이죠. 토마스 아퀴나스는 빛은 장소와 사람을 구분하지 않고 골고루 비춘다고 했습니다. 저는 제 작품을 통해 빛을 여과시키고 싶습니다. 빛의 힘을 입어 어둠을 쫓아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낍니다. 어둠인 지옥은 사랑의 부재이고, 천국은 죽어서 맞이하는 곳이 아니라 서로 사랑할 때 이미 시작되는 곳입니다. 천국이나 지옥을 말하기 전, 또는 종교나 예술을 언급하기 전 우리는 최소한 건전한 상식인이 돼야 함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림 시편 문의 010-5659-0913

기사전문보기: https://www.snua.or.kr/magazine?md=v&seqidx=9906

[총동창신문 515호 2021년 2월] 학부 때 음대 과목 올A+ 전공 경제학보다 높았어요작곡하는 경영학자 김효근 이화여대 경영대 학장우리에게도 국민 가곡이 있었다. 1970년대는 ‘그리운 금강산’, ‘비목’. 19...
18/03/2021

[총동창신문 515호 2021년 2월] 학부 때 음대 과목 올A+ 전공 경제학보다 높았어요
작곡하는 경영학자 김효근 이화여대 경영대 학장

우리에게도 국민 가곡이 있었다. 1970년대는 ‘그리운 금강산’, ‘비목’. 1989년엔 가곡 ‘향수’가 반 년 만에 음반 70만장을 팔았다. 대학생도 가곡을 즐겼다. 1981년 첫 대학가곡제가 열렸다.
쟁쟁한 음악 전공자를 제치고 대상을 차지한 이는 한 경제학도. 곡명 ‘눈’, 작사·작곡가는 당시 모교 3학년 김효근(경제79-83) 이화여대 경영대 학장이었다.

관악산 기슭의 눈에 영감을 받아서 만든 이 곡으로 화려하게 가곡계에 데뷔하더니, 별안간 경영학 공부에 집중하겠다며 사라졌다. 그리고 가곡이 ‘잊혀진 노래’가 됐을 때 다시 돌아왔다. 2010년부터 가곡 앨범만 내리 6장을 낸 그는 이제 작곡하는 경영학자다.

1월 25일 찾은 이화여대 경영대 학장실은 책상에서 의자를 180도 돌리면 건반을 마주할 수 있는 구조였다. 경영학 석사학위 취득 후 미국 유학 중에 샀던 피아노다. 다시 찾은 음악과 예술에 평생 쌓은 경영학 지식과 마인드를 ‘올인’하는 김 동문과 얘기를 나눴다.

“청소년 시절 음악과 사랑에 빠져 ‘감상 황홀기’를 보냈죠. ‘모방기’엔 독학으로 피아노와 기타를 배워 그 곡들을 재현했고요. 작곡과를 가고 싶었는데,부모님 반대가 심했어요.”

경제학과에 진학해 ‘반 음대생’으로 살았다. 경제학 수업은 ‘A0’ 학점을 받아도 음대 과목은 ‘올 A+’. 수학과 논리에 강해 음대서 ‘대위법, 화성법 오빠’로 통했다.
대학가곡제 대상을 탄 후 방송도 나가고 팬레터도 제법 받았지만 학자의 길을 택했다. 피츠버그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고 1992년 이화여대에 부임한 후에도 혹시나 마음을 빼앗길까 작곡을 멀리했다.

- 중략 -

이제 그가 골몰하는 것은 합(合)이다. 미학경영을 주창하며 “경영활동도 ‘미학적 감동’을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으로 먹고살기 바빠 예술을 즐길 기회가 없던 우리 사회에 미학적 감수성을 확산시킬 방법을 궁리하다 예술에 ‘시장’을 끌어들였다. 국내 최초 예술 종합 플랫폼 ‘아트링커’다.

“한약재를 사고 팔려면 동대문 경동시장에 가죠? 어떤 분야가 활발하려면 시장에서 교환이 일어나야 하는데, 한국 예술계엔 공급자인 아티스트가 자기를 쉽게 알리고, 수요자와 연결될 수 있는 일종의 시장이 없어요.
지난 40년간 한국의 문화예술이 시장 형성보다 정부 지원과 통제 중심이었던 탓이 크죠.”

아트링커에선 음악, 미술, 무용,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프로필을 공개하고 강의와 전시, 공연, 연습공간 등을 판매한다.
예술을 사고파는 온라인 시장인 셈. 악기를 배우고 싶어도 알음알음 강사를 구하고, 가격도 비공개여서 어려울 때가 많았는데 오픈마켓에서 물건을 팔듯이 레슨비도 시원하게 밝혀 놨다.
졸업반 시절, 음악만 쫓아 꿈속에 살다 현실에 맞닥뜨린 그를 도운 건 친구들이었다. ‘효근이 걱정된다’며 대책회의를 열고, 대학원 기출문제도 구해다 줬다.
얼떨결에 걸은 공부길인데 결국 사랑하는 가곡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아졌다. 대학가곡제에서 노래를 불러준 조미경(성악81-83 서울예술종합학교 학장) 동문과는 지금도 절친. 가곡만 자주 불리는 게 아니라, 예술이 우리 삶에 넓고 깊게 뿌리내리길 바란다.

“‘경영대 교수가 작곡하고 연주한다’면 우리는 ‘딴짓하는구나’ 하는데, 유럽에선 대통령이 색소폰을 불고, 화가도, 작가도 되죠. 평생 사람들이 사랑하는 곡 10곡만 지을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그 꿈은 이룬 것 같아요. 예술을 이해하는 경영학자로서, 죽기 전에 좋은 예술 시장을 만드는 것이 제 남은 꿈입니다.”

▷예술 종합 플랫폼 아트링커 : www.artslinker.com

▽유튜브 '김효근 ARTPOP' 바로가기: https://www.youtube.com/user/ARTPOPMUSIC

기사 전문 보기: https://www.snua.or.kr/magazine?md=v&seqidx=9879

[총동창신문 515호 2021년 2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젊은 과학자: 12억명 먹여살리는 아프리카 소 진화의 비밀 풀다“축산학 전공이지만, 직항으로 12시간 떨어진 곳의 동물을 연구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16/03/2021

[총동창신문 515호 2021년 2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
젊은 과학자: 12억명 먹여살리는 아프리카 소 진화의 비밀 풀다


“축산학 전공이지만, 직항으로 12시간 떨어진 곳의 동물을 연구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세계적인 유전학 학술지 ‘네이처 지네틱스’의 표지는 뿔이 거대한 소떼 사진이 차지했다. 아프리카 소 유전체(게놈) 연구가 표지논문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한국과 아프리카, 유럽 6개국 연구자가 공동 저술한 이 논문의 제1저자는 모교에서 가축 유전학을 전공한 올해 34세 김권도(식품동물생명공학06-11) 동문.

4억 마리 소는 아프리카의 살림 밑천이다. 12억 인구 3명당 1마리씩 가진 셈이다. 척박한 환경을 어떻게 이겨냈을까? 서로 다른 두 종의 영리한 유전적 혼합 덕분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과정은 베일에 싸여 있었다.

김 동문의 공동연구가 이를 밝혀냈다. 해외에서 더 크게 주목받았다. 논문 제목은 '아프리카 목축의 독특한 유전자원으로서 토착 아프리카 소의 모자이크식 유전체(The mosaic genome of indigenous African cattle as a unique genetic resource for African pastoralism)'. 네이처 리뷰 지가 ‘하이라이트 연구’로 선정했고, 영국 BBC와 프랑스, 케냐, 호주 등 20여 개국에서 보도했다. 국내 유전체 연구로는 드문 일이다. 미국에 있는 김 동문을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보통 소라고 하면 갈색의 전형적인 육우를 떠올리시죠. 아프리카에는 이런 육우뿐만 아니라 다양한 환경에 적응한 품종이 150종 넘게 확인됩니다. 서로 다른 한우 품종이 150종 있는 셈이죠. 오랜 시간 여러 품종이 뒤섞여서 만든 역사적인 결과입니다.”

-중략-

앞서 연구의 시작점인 김희발 교수에게 인터뷰를 청했을 때, ‘제1저자’라며 제자인 김 동문을 앞세웠다. 김 동문은 지도교수인 김 교수와 모교 선후배, 해외 공동연구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현재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박사후과정을 지내며 멸종한 야생 소의 흔적을 현대 소 품종에서 찾는 연구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한 아이의 아빠가 됐다.

“집단유전체 연구를 하다 보면 내가 분석하는 집단이 걸어온 역사를 몰래 들여다보는 느낌이 들어요. 과도한 해석은 금물이지만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 같기도 하죠. 지금까지 소 연구는 경제성에만 초점을 맞췄는데 진화적인 측면에서도 가축화 과정, 종간 교잡 등 연구할 부분이 무궁무진한 동물입니다. 진화 유전체 연구를 계속 이어가고 싶습니다.”

기사전문보기: https://www.snua.or.kr/magazine?md=v&seqidx=9880

12/03/2021

[3.26일→6.11일 연기] 서울대학교총동창회 2021년 정기총회 및 제23회 관악대상 시상식이 연기되었습니다.

올해 본회 활동 방향과 주요안건을 의결하고, 사회 각 분야에서 훌륭한 업적을 쌓은 동문에게 시상하는, 2021년도 정기총회 및 제23회 관악대상 시상식을 3월 26일(금)에 개최하기로 하였으나, 보건당국의 대응방침에 따라 6월 11일(금)로 연기함을 알려 드립니다.

코로나 19 확진자가 연일 300~400명대로, 재확산의 우려가 커지고 있어, 보건당국이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를 2주 연장하였기에, 본회는 동문님들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여, 위와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부득이하게 내린 결정에 대해, 동문님의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 2021년도 정기총회·제23회 관악대상 시상식 안내 »
◾ 일 시 : 2021년 6월 11일 (금) 오후5시 ** 만찬 없음 **
◾ 장 소 : 코엑스 3층 오디토리움 (서울 삼성동 소재, 봉은사 건너편)
◾ 행사내용 : 정기총회, 유공동문 및 관악대상 시상
◾ 참석범위 : 사전예약하신동문
- 평생회비 또는 2021년도 연회비를 내주신 분에 한함.
- 회비 납부 계좌 : 신한은행 140-001-180304 (예금주 서울대총동창회)

* 한정된 장소 및 원활한 행사준비를 위하여 5월 28일 (금)까지 꼭 사전 예약해 주시기 바랍니다.
* 예약 및 문의 : 대표전화 02-702-2233

하루빨리 코로나 19를 극복하고,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뵐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3월 일

서울대학교총동창회 회장 이 희 범

[총동창신문 515호 2021년 2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 동문 유튜버 (13) 박일환 전 대법관 ‘차산선생법률상식’친근하게 법 알려주는 전직 대법관“유튜브 법률 채널에 ‘끝판왕’이 나타났다”. 2018년 박일환...
26/02/2021

[총동창신문 515호 2021년 2월] 인터뷰 화제의 동문: 동문 유튜버 (13) 박일환 전 대법관 ‘차산선생법률상식’
친근하게 법 알려주는 전직 대법관

“유튜브 법률 채널에 ‘끝판왕’이 나타났다”. 2018년 박일환(법학69-73) 전 대법관이 시작한 유튜브 ‘차산선생법률상식’ 채널이 알려진 후 사람들의 반응이다. 밝고 인자한 모습으로 궁금한 법률상식을 4분 남짓의 영상에 명쾌하게 담아내 13만 구독자를 모았다.

사법고시(15회) 합격 후 1978년 법관에 임관한 박 동문은 제주지법원장, 서울서부지법원장 등을 거쳐 2006년 대법관에 임명됐다. 2012년 퇴임 후 사람들에게 잘못 알려진 법 지식을 바로 잡고 싶어 책을 내려 했는데, 딸이 ‘책은 사람들이 많이 안 본다’며 유튜브를 권했다.

‘그냥 찍으면 된다’는 말에, 딸이 선물한 삼각대에 휴대폰을 올려놓고 서툴게 영상 몇 개를 촬영해 올린 게 시작이다. 지금까지 기획과 촬영은 자신이, 편집은 딸이 맡고 있다. 채널명의 차산(此山)은 어릴 적 할아버지에게 받은 호. ‘동네에 있는 저 산’이라는 뜻으로,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하는 마음이 숨어 있다.

스스로 꼽는 채널의 장점은 “짧아서 오래 안 봐도 되고, 여러 쟁점을 압축해 지루하지 않고, 생각해볼 문제점까지 짚어 주는 것”. 최신 법과 판례에 근거해 상황별 법적 판단을 짚어주고, 현행 법제도에서 아쉬운 점에 대한 사견도 덧붙인다. 그는 “법관은 개개의 사건에 대해 합리적 결론을 도출하려 노력하지만, 구체적 타당성만 너무 추구하면 전체적인 법제도에 어긋날 우려가 있어 어려움이 많다”며 “이같은 고민을 함께 나눠보고자 마지막 대목을 넣는다”고 말했다. “위인설관(爲人設官)을 하면 신뢰성이 없어진다. 항시 문제점을 생각하고 대비해 나갈 때 법에 대한 신뢰가 높아질 것”이라는 지론이다.

주 구독자층은 의외로 20~30대. ‘진실을 밝히기 위한 비밀 녹음 정당한가?’, ‘재혼 후 전 배우자의 자녀에 대한 상속 문제’ 등의 영상이 인기다. 한 구독자는 “밝고 인자한 모습과 깊은 지식이 채널을 계속 찾게 한다”고 말한다. 밑밭, 고즈넉한 찻집 등 좋은 곳에 들르면 꼭 배경 삼아 영상을 찍는다.

“여기가 가재도 산다는 댓글 청정구역인가요?”처럼 법조인 채널에 으레 달리는 익살스러운 댓글이 제법 맘에 든다는 그다. 최근 구독자 10만명을 돌파해 받은 실버버튼 언박싱(풀어보기) 영상을 올렸다. 주제 발굴에 고심한다는 그는 앞으로 질답 형식의 콘텐츠를 올리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수익 창출은 애초에 신청하지 않았다. “학생들도 보는데 짧은 영상에 광고까지 보게 하고 싶지 않다”는 배려다. 현재 법무법인 바른 고문변호사를 맡고 있다.

유튜버를 꿈꾸는 시니어 동문에 조언을 부탁하자 “결국 창의적인 내용이 포인트”라며 “동문들이 지난 다양한 경험과 지금의 사회변화를 적절히 조화한 영상을 만들면 감동을 줄 수 있다. 실패를 두려워 하지 말고 몇 번만 해보면 방향을 잡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차산선생법률상식' 바로가기: https://www.youtube.com/channel/UCgsSoMtSPekGiQF8DS5pI_w

[서울대학교총동창신문 515호 2021년 2월] 사진으로 보는 모교: 활기찬 새 학기로 이어지는 서설(瑞雪)이길올 초 드론으로 촬영한 관악캠퍼스의 설경. 사진 우측 중앙의 가로로 길쭉한 건물이 관정도서관이고, 좌측 ...
19/02/2021

[서울대학교총동창신문 515호 2021년 2월]
사진으로 보는 모교: 활기찬 새 학기로 이어지는 서설(瑞雪)이길

올 초 드론으로 촬영한 관악캠퍼스의 설경.
사진 우측 중앙의 가로로 길쭉한 건물이 관정도서관이고, 좌측 하단 사진 밖으로 공대가 이어진다.
활기찬 새학기로 이어지는 서설(瑞雪)이길 기대해 본다.
제공=모교 기획처 소통팀

정통 파스타에 와인 한 잔, 디저트로 타로점 어때요정예슬 타로와인바 서랍 대표타로와인바 ‘서랍’의 어둠은 포근했다. 테이블마다 놓인 스탠드 불빛이 그 끝을 뭉뚱그려 빛과 어둠의 경계가 모호했고, 코르크 마개가 열리는...
10/02/2021

정통 파스타에 와인 한 잔, 디저트로 타로점 어때요

정예슬 타로와인바 서랍 대표

타로와인바 ‘서랍’의 어둠은 포근했다. 테이블마다 놓인 스탠드 불빛이 그 끝을 뭉뚱그려 빛과 어둠의 경계가 모호했고, 코르크 마개가 열리는 경쾌한 소리에 이어 달콤 쌉싸름한 와인 향까지 스며들었던 것. 이런 분위기라면 어떤 점괘가 나오든 틀릴 수가 없을 것 같을 때, 정예슬(동양화10-16) 서랍 대표가 살바도르 달리의 타로 카드를 들고 맞은편에 앉았다. 괜스레 어깨가 움츠러들었다. 지난해 12월 21일, 1년 중 가장 밤이 긴 날이었다.

“저희 가게는 2018년 겨울 문을 열어 최근 두 돌을 맞았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정말 즐겁게 일하고 있어요. 타로점을 보려면 아무래도 개인적인 얘기를 많이 들을 수밖에 없거든요. 단순히 술과 음식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거칠게나마 한 사람의 삶 전체를 조망하게 돼요. 프러포즈 이벤트를 위해 서랍을 통째로 빌렸던 커플이 기억에 남습니다. 1년 전 이곳에서 처음 만나 사귀었대요. 신기하고 재밌죠.”

2017년, 우연히 본 타로점에서 큰 위안을 받았다는 정예슬 동문. 친구한테서 타로 카드를 선물 받은 김에 내처 독학을 시작했고, 빠르게 실전에 돌입했다. 대학원 재학 중 선보인 오픈 스튜디오에서 관람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타로 카드를 들고 나왔던 것. 운명이란 이름은 두말할 나위 없이 호기심을 자극하게 마련이어서, 정 동문의 부스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만큼 성황을 이뤘다. ‘용하다’, ‘맞는 것 같다’, ‘어떻게 알았냐’ 등 호평이 쏟아지자 자신감이 붙었다.

“취미 삼아 공부한 타로가 생업의 일부가 됐어요. 처음부터 레스토랑을 운영할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원래 이곳은 서울대 친구들 넷이서 소자본 창업을 준비하던 공간이었어요. 사무실 겸 쇼룸으로 쓰려고 했는데, 창립 멤버들이 각자 새로운 진로를 찾아 흩어지면서 지금의 서랍이 됐죠. 일부 공간은 작업실로 만들어 미대 동문들과 같이 쓰고 있고요. 개업하고 더 많은 선배, 후배들과 친해졌습니다. 학교 다닐 땐 얼굴만 알고 지냈는데 한번 놀러 오라는 말을 흘려듣지 않고 꼭 찾아주셨어요. 든든한 버팀목이죠.”

졸업 후에도 모교 울타리 안에 있는 만큼 정 동문은 동창회 활동에 관심이 많다. 미대동창회 간사들의 회식 장소로 서랍을 제공했고, 2019년 열린 ‘서울미술나눔 자선 경매전’에서 일손을 거들었다. 자선 경매전에서 본회 ‘서울대 와인’ 몬테스 알파 블랙라벨을 맛보곤 그 자리에서 서랍의 와인 리스트에 올렸다고. 주량은 소주 반병에 불과하지만 100여 개의 와인을 직접 시음한 후 30여 가지를 추려 선보인다. 수시로 와인 리스트를 재정비하는 건 물론이다.

“타로도 와인도 좋지만, 한번 온 손님을 단골로 만들기 위해선 음식 맛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요리 실력이 출중한 고민정(동양화10-14) 동문의 도움이 컸죠. 개업 전 매달 새로운 메뉴를 개발해왔고, 손님상에 올려 반응을 살피며 초기 메뉴를 구성했어요. 서랍의 시그니처 메뉴 ‘양송이 퐁퐁퐁’이 그중 하나입니다. 올리브오일에 고기소를 꽉 채운 양송이를 올린, 스페인식 냄비 요리예요. 또 다른 대표메뉴 ‘바질페스토 파스타’는 이탈리아 요리학교 ‘알마(Alma)’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제 사촌동생이 개발했습니다. 훨씬 좋은 대우를 받아야 하는 실력인데, 저처럼 자유롭고 즉흥적인 걸 좋아해서 2020년 10월부터 같이 일하고 있어요.”

가게 이름을 딴 ‘서랍 속 까르보나라’도 빠지면 섭섭하다. 부담 없는 가격에 고소한 풍미를 낸 정통 파스타를 맛볼 수 있다. ‘트러플 머쉬룸 파워’, ‘치즈범벅 시금치 에그팟’, ‘보들보들 감자 그라탕’ 등 식사 겸 안주 메뉴와 와인에 곁들여 먹는 치즈 모둠 및 디저트류도 준비돼 있다. 제철 재료와 크리스마스 등 이벤트 시즌에 따라 꾸준히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수시로 업데이트한다.

서랍은 코로나19로 인해 밤 9시까지만 영업이 허용되면서 완전 예약제를 시행하고 있다. 저녁에 하루 4팀까지만 받는 대신 1인 손님을 대상으로 평일 낮 시간 영업을 신설했다. 배달 음식에 지친 동네 주민들이 찾아와 한가로이 콧바람을 쐬고 간다고. ‘숨어서 열린’이란 인스타그램 계정의 수식어에 걸맞게 가게 바깥으론 일체의 홍보물을 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관악아트위크에 예술공간으로 선정됐다. 동양화 동문 그룹 ‘오색빛닮’의 원데이클래스와 동문 출신 연극단 ‘극단적극단’의 낭독극 ‘짠’이 서랍에서 열리기도 했다.

“이 서랍 속에 무엇이 들었는지는 여는 사람에게 달려 있습니다. 음식이나 와인 또는 사람이나 분위기도 될 수 있죠. 가끔은 혼자 있고 싶은 공간이 되기도 하고, 때론 누군가와 함께 있고 싶은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변하지 않은 채로 남아 있는 것도 있고, 시시각각 변하는 것도 있죠. 이 모든 것이 공존하는 순간, 속에서 동문 여러분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총 15석 규모로 서울대입구역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다. 예약 필수. 주차 불가. 월요일·화요일 휴무. (서울 관악구 청룡1길 19 301호, 070-4064-7075)

나경태 기자
총동창신문 2021년 1월호
원문보기 https://bit.ly/3q8hHhE

△와인바 '서랍' 인스타그램 및 예약 바로 가기: https://www.instagram.com/a_hidden_drawer/

새해 계획 달성 땐 내가 건 돈 돌려 받고, 보너스도 챙기고목표달성 앱 챌린저스 화제 최혁준 화이트큐브 대표50만 회원 자기 계발 도움 받아‘한 번 실천해도 보상’ 차별화작심삼일은 인간의 본성이라는 뇌과학 연구 결과...
05/02/2021

새해 계획 달성 땐 내가 건 돈 돌려 받고, 보너스도 챙기고

목표달성 앱 챌린저스 화제 최혁준 화이트큐브 대표

50만 회원 자기 계발 도움 받아
‘한 번 실천해도 보상’ 차별화

작심삼일은 인간의 본성이라는 뇌과학 연구 결과가 있다. 결심을 실행할 때 스트레스를 견디게 해주는 호르몬인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의 작용이 불과 3일 만에 끝난다는 것. 수많은 범부들을 영어학원과 골프연습장, 헬스클럽의 ‘기부천사’로 전락하게 한 자연의 섭리다. 여기에 모교 동문 선후배가 뭉쳐 만든 스마트폰 앱이 도전장을 냈다. 스타트업 화이트큐브가 2018년 출시한 ‘챌린저스’다.

챌린저스가 작심삼일을 부수는 방법은 ‘돈으로 의지 사기’. 챌린저스 이용자들은 1만원에서 20만원까지 소액을 담보로 걸고 영어공부, 아침 기상, 달리기 등의 계획을 실천한다. 증거는 공부한 흔적이 보이는 책, 운동화 신은 발 등의 인증샷이다. 한 번 실천할 때마다 낸 돈을 조금씩 돌려받는다. 약속한 기간 내 85% 이상 해내면 원금 환수, 100% 성공하면 보너스 추가다.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반문하겠지만 유혹이 많은 젊은 세대에서 제대로 입소문을 탔다. 출시 2년을 갓 넘긴 지난 12월 회원수 50만명, 누적 다운로드수 약 90만 건을 돌파했다. “더 많은 사람을 성공시키는 것이 챌린저스의 목표”라는 최혁준(에너지자원공학05-10) 화이트큐브 대표의 설명이다. 2020년 12월 24일 삼성동 한 창업지원센터의 화이트큐브 사무실에서 만났다. 마스크를 쓰고 대화하다 사진 촬영시 잠깐 벗었다.

“중요한 일과 급한 일 중 사람들은 후자를 택합니다. 급한 일은 당장 손해가 돌아오고 페널티가 있죠. 건강을 위해 운동하는 것처럼 중요한 일은 내일 해도 문제가 없으니 미루고요. 중요한 일과 급한 일의 우선순위를 바꿔드리는 것이 챌린저스가 하는 일입니다.”

자기계발에 있어 최 동문은 도가 튼 사람이다. 2012년 친구 세 명과 자기계발 동아리 ‘Being and Doing’을 만들었다. 넉 달간 개인 목표를 달성하는 프로젝트였는데 나중엔 500명으로 회원이 불었다. 시중에 나온 자기계발서를 섭렵해 노하우를 추출하고, 동아리 활동에 도입해 효과를 본 것만 모은 게 챌린저스의 지금 시스템으로 발전했다.

“계획을 이루려면 돈을 걸고, 누군가와 함께하고, 결과에 보상이 있어야 합니다. 또 스마트(SMART*)한 목표를 세워야 해요. 챌린저스에는 ‘토익 900점 달성하기’ 대신 ‘매일 토익문제집 풀기’처럼 구체적이고 행동 지향적인 목표만 있어요. 제한시간 안에 측정 가능한 결과를 내야 하고요. 한 번이라도 더 할 수 있도록, 완벽하게 성공하지 않아도 대부분의 금액을 환급해 드려요.”

환급률이 무려 98%. 아무리 의도가 좋아도 회사로선 실패하는 사람이 많아야 이득 아닐까. “수익 구조상 그렇지 않다”는 답변이다. “교육업체와 은행 등 제휴기업들이 챌린저스에 입점해 있습니다. 기업이 제공하는 영어나 코딩 강의, 투자 프로그램을 꾸준히 완수하면 저희가 보상을 주는 식이죠. 임직원에게 금연이나 독서 등을 장려하기 위해 저희를 이용하는 기업들도 있어요. 이런 기업제휴 매출이 12월부터 50%를 넘어섰습니다.”

출시 3개월 만에 10억원을 투자한 알토스벤처스를 시작으로 최근 유수의 벤처캐피탈 세 곳에서 추가로 50억원을 투자받았다. “단순한 습관 앱으로 본다면 투자하지 말아달라고 했다”는 말에 확신이 엿보인다. “건강, 교육, 자산관리까지 다루는 자기계발 통합 플랫폼이자 인생 관리 서비스가 될 테니, 믿음이 가시면 투자해 달라고 말씀드렸죠. 미국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엽서 한 장에도 자기 성취적인 문구가 적힌 나라예요. 저희 서비스가 어울릴 겁니다.”

최 동문과 김민석(산업공학07-15) 동문 등 화이트큐브 창립멤버들은 모두 대학 시절부터 창업을 꿈꾸며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최 동문은 공대 학부 시절부터 경영전략학회에서 활동했고, 공학과 경제학이 연계된 연구실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후 유명 영어교육업체에서 CGO(성장전략책임자)로 실무 경험을 쌓았다. 창업을 꿈꾸는 모교 재학생이 2% 대에 불과한 가운데 고무적인 사례다.

“학교 물품에 적힌 ‘누가 조국의 미래를 묻거든 고개를 들어 관악을 보라’는 문구를 볼 때마다, ‘날 봐도 되나’ 싶으면서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는 “서울대생으로 국가에 기여하는 방법이 내겐 창업이었다”고 말했다. “모교 학생에겐 어느 정도 보장된 성공가도가 있는 만큼, 거기서 벗어나는 리스크가 크게 느껴질 것”이라 대변하기도 했다.

“하버드에선 졸업하고 10년간 동창회에 나오지 말라는 말이 있대요.(웃음) 사회 초년에 조금 더 잘나가는 건 중요하지 않으니, 동료들과 비교하느라 ‘험블(humble)’한 경험을 놓치지 말라는 거죠. 한 사람이 태어나기 이전과 이후의 차이가 그 사람이 세상에서 만든 가치의 크기라는 믿음이 있어요. 저란 사람이 존재함으로써 시간과 자산을 효율적으로 투자해 발전하는 개개인이 많아지고, 세상이 나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멋진 인생을 살 수 있도록 화이트큐브가 돕겠습니다.”

박수진 기자
총동창신문 2021년 1월호
원문보기 https://bit.ly/3aEAsTk

*SMART: Specific·Measurable·Attainable·Relevant/Realistic·Time-Bound의 약자

▷앱스토어에서 챌린저스 앱 내려받기(아이폰 사용자)
▷구글플레이에서 챌린저스 앱 내려받기(안드로이드 사용자)

제휴 문의: www.chlngers.com

천년 이어온 노래 정가(正歌), 네이버 실검 1위 “소원 성취했어요”MBC ‘트로트의 민족’ 6위국악인 장명서 동문전통음악 알리고자 출연새로운 도전 응원해주길“제 기사 끝에 이 영상을 넣어주시겠어요?”장명서(국악13...
04/02/2021

천년 이어온 노래 정가(正歌), 네이버 실검 1위 “소원 성취했어요”

MBC ‘트로트의 민족’ 6위
국악인 장명서 동문

전통음악 알리고자 출연
새로운 도전 응원해주길

“제 기사 끝에 이 영상을 넣어주시겠어요?”

장명서(국악13-17) 동문이 인터뷰 내내 흘깃 보던 태블릿을 기자의 앞으로 내밀며 물었다. 유튜브에 업로드돼 있는 ‘여창가객 장명서 정가발표회1 - 달의 조각’ 영상이었다. 종이신문에 인터넷 주소를 그대로 쓰는 건 의미가 없으니, 온라인 기사에 링크를 삽입하겠다고 답하자 아쉬운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연예인이 되려는 것도, 트로트 가수로 전향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저의 음악 세계를 넓히기 위한 도전이자, 정가(正歌)를 널리 알리기 위한 노력으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호소하던 그의 말이 두말할 나위 없이 진심이라는 것을 엿볼 수 있었다.
M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트로트의 민족’에 출연해 최종 6위의 성적을 올리며 이름을 떨친 장명서 동문. 지난해 11월 온라인으로 개최된 본회 홈커밍데이에선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아름다운 나라’를 부르기도 했다. 2020년 12월 28일 서울 강남에 있는 소속사 연습실에서 장 동문을 만났다.

“정가는 ‘아정(雅正)한 노래’라는 뜻으로, 가곡·가사·시조 등 심신 수양을 위해 지어진 선비의 노래입니다. 민간 성악곡의 총칭인 속가·속요와 구분 짓는 동시에, 일제 말 서구의 노래가 물밀 듯이 밀려올 때 이에 맞서 우리 음악을 지키고자 붙여진 명칭이죠. 특히 가곡은 깊이 있는 노랫말과 완성도 높은 음악적 구조 덕분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정가는 기원을 따지면 고려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천년을 이어온 노래다. 그러나 대중의 관심 밖으로 멀어지면서 간신히 명맥을 유지해오고 있다. 내가 사랑하는 노래가 상아탑에 갇혀, 전공자가 아니면 듣지도 부르지도 않는 음악이 되어가는 것이 마음 아팠다. ‘서울대씩이나 나와서 뭐 하는 거냐’, ‘국악 학도의 수치다’, ‘그걸 노래라고 부르냐’ 등 일부 선배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방송에 출연해 트로트와 국악을 융합, 해금, 대금, 사물놀이 등을 선보인 이유다.

“인기는 잘 모르겠어요. 다만 소원을 이루긴 했습니다. 지난해 12월 18일, 정가가 네이버 실시간검색어 1위를 차지했거든요. 방송은 물론 여러 신문, 잡지에도 소개됐고요.
국악을 알리는 데 일조할 수 없다면, 방송에 나가지 않았을 겁니다. 트로트 가수분들께 실례가 될 수 있겠지만, 저의 출연 동기는 너무 분명했어요. 트로트 붐에 편승해 정가를 홍보하고 싶었죠. 그러나 이내 가볍게 볼 음악이 아니란 것을 깨달았습니다. 현란한 강약조절과 치고빠지는 밀당을 특징으로 하는 트로트는 청중의 감정이입이 쉽고 강렬한 음악이었어요. 제가 잘못 불러서 폐를 끼치진 않을까 노심초사했습니다.”

장 동문은 2017년 모교 졸업 후 국악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음악적 실험을 거듭해왔다. 창작 국악그룹 ‘동화’와 창작 가악그룹 ‘연노리’의 멤버로 활약했고, 2015년 제31회 ‘동아국악콩쿠르’에서 정가 부문 금상을, 2018년 박한결(국악15입) 재학생과 함께 출전한 ‘21C 한국음악프로젝트’에서 은상을 받았다.

2017년부턴 The-K호텔에 호텔리어로 근무하면서 음악 활동을 병행했다. 강준식(불문71졸·본회 상임부회장) 대표이사의 전폭적인 신임을 등에 업고 호텔의 갈라쇼, 디너쇼 무대에 섰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궁지에 몰렸다. 방송 출연은 장 동문이 찾은 돌파구이기도 했다.

“첫 방송 출연은 MBC 예능 프로그램 ‘오! 나의 파트, 너’였습니다. 유명 가수가 무명의 도전자와 함께 하모니를 완성하는 형식의 음악 프로그램이었죠. tvN ‘소사이어티 게임’에 출연했고 지금은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이해성(경영13-16) 동문이 다리를 놔줬어요. 학교축제 프로그램 중 하나인 ‘어쿠스틱 캠핑’에서 ‘Famous Fame’이란 팀명으로 같이 노래했었죠. 4년 내내 기숙사 룸메이트였던 신은지(수학교육13-17) 동문은 그냥 가족 같고요. 서울대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이 오늘의 저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재학시절 추억을 묻자, 장 동문은 지도 교수를 따라 해외에서 우리 국악을 선보였던 경험을 꼽았다. 국내에선 따분해하는 청중이 적지 않은 데 비해 외국에선 눈을 반짝이며 몰입한다고. 그 눈빛에서 국악의 가능성을 확신, 평생 노래하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했다.

“음대 강의동에서 대학신문과 나란히 놓인 총동창신문을 자주 봤어요. 동문들 소식을 접할 땐 남 일 같지 않았고 마음속으로 항상 응원했죠. 동문 여러분들께서도 저를 그렇게 봐주시고,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책임감과 자부심을 갖고 더 열심히 우리 국악을 알리겠습니다.”

△장명서 동문 유튜브 바로가기: https://www.youtube.com/watch?v=XQuVvhp5PLg

나경태 기자
총동창신문 2021년 1월호
원문보기https://bit.ly/39LQagf

관악캠퍼스 정문 '샤' 걷는 공간된다전기차 충전소 쪽에 새 도로 내드나드는 차량 우회 시키기로3월 착공 8월 중 완공 목표사람 중심 열린 공간 변신 기대‘샤’ 모양으로 잘 알려진 모교 관악캠퍼스 정문은 왕복 4차선 ...
02/02/2021

관악캠퍼스 정문 '샤' 걷는 공간된다

전기차 충전소 쪽에 새 도로 내
드나드는 차량 우회 시키기로
3월 착공 8월 중 완공 목표
사람 중심 열린 공간 변신 기대

‘샤’ 모양으로 잘 알려진 모교 관악캠퍼스 정문은 왕복 4차선 도로 위에 서 있다. 항상 차량이 다니기 때문에 기념사진 찍기조차 쉽지 않다. 고아한 대학의 상징으로서 정문의 의미는 약해지고, 일일 차량 1만5,000대가 드나드는 ‘교통 구조물’이 됐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오는 8월이면 이같은 정문 주변 풍경이 확 달라질 전망이다. 모교가 정문 주변 환경을 보행자 중심으로 개선하는 ‘서울대 정문 환경개선 사업’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주요 골자는 △정문 주변을 열린 공간으로 전환하고 △정문 옆 자동차 우회도로를 확보하며 △정문 앞 교통체계를 개선하는 것. 현재 정문 구조물을 그대로 두고, 주변 환경을 바꿈으로써 서울대 정문의 정체성을 재정립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캠퍼스위원회를 통과한 후 3월 착공, 8월 준공을 목표로 본격적인 시행 단계에 들어섰다.

1월 현재 추진중인 안에 따르면 현재의 보행로가 확대돼 ‘샤’ 정문을 품은 광장이 조성되고, 정문 아래로 차 대신 사람이 지나다닐 수 있게 된다. 정문을 관통하던 차도는 전기차 충전소 쪽에서 들어와 정문 옆으로 지나도록 우회도로를 낼 계획이다. 정문 부근 보행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매일 혼잡을 빚는 정문 앞 교통 동선도 매끄럽게 정리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8월부터 차 안 다니는 정문…기념사진 맘껏 찍으세요

이번 정문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하는 강준호 기획처장은 지난해 6월 학내 구성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업의 취지를 공유했다. “그동안 사람이 아닌 차들이 정문 아래를 달리는 살풍경을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여겨왔다”며 차량 중심적인 현재의 정문 환경이 야기해온 문제점을 설명했다.

가장 큰 문제는 안전성이다. 보행자가 지금의 정문에 가까이 다가가려면 위험을 무릅쓰고 차도로 내려가야 한다. 졸업생과 방문객이 차도에서 위태롭게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정문 안팎의 교통 흐름도 원활하지 못했다. 왕복 4차선 도로 위에 조형물이 놓여 가용 차로는 사실상 2차선이었다. 정문 옆으로 학교를 빠져나가는 길을 추가했지만 여전히 정리되지 않은 모양새다.

정문 부근에 강남순환도로 나들목이 들어선 후 차량 통행과 사고 위험은 더욱 늘어났다. 정문 앞에 신림선과 서부선 등 경전철역이 들어설 것을 감안하면 교통 환경을 정비해 둘 필요가 있었다.

모교는 정문을 중심으로 광장을 조성하고, 정문 옆에 왕복 4차선 도로를 새로 만들어 문제를 해소할 계획이다. 모교 진입차로를 2차로 확보해 병목현상이 개선될 전망이고, 정문 앞 교차로에서 모교로 진입하는 동선은 좀더 직선으로 다듬어진다. 관악구청 방면에서 학내로 진입하는 버스 차로도 한 차선 늘리기로 했다.

안전 문제와 별개로 현재 정문을 둘러싼 환경이 학교의 상징인 정문을 권위적이고 고립된 이미지로 만들고 있다는 아쉬움도 사업을 추진하는 배경이 됐다. 학내 건축으로는 드물게 초기 단계부터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했다. 강준호 처장은 “지난해 6월 기획처에서 학내 공모전을 열어 새 정문 주변 환경의 콘셉트와 명칭 등의 의견을 받았고, 학사위원회를 통해 학장단 의견을 모은 결과 대부분 정문 환경 개선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공모전에 참여한 진사굉(대학원18-20) 동문은 “흔히 ‘학교 앞에서 보자’고 말하듯 학교 정문엔 공공성과 장소성이 있는데, 지금의 서울대 정문은 공공장소보다 상징의 역할에만 머무르는 것 같다”며 “도시의 랜드마크이기도 한 모교 정문에 공공성과 정체성을 부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정대로라면 새로운 정문 풍경은 8월부터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모교는 정문을 시작으로 문화관과 행정관 주변까지 보행자 중심으로 탈바꿈하는 계획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행정관 앞 잔디광장에 지하주차장을 마련하는 사업이 별도로 진행 중이다. 이 역시 주차 공간 확보를 통해 보행자가 다니기 좋은 캠퍼스를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

강준호 처장은 “코로나로 어수선하고 분주한 시점에 굳이 공사를 해야 하는지 우려하실 수도 있지만, 학생이 캠퍼스를 찾지 못하는 이 시기가 어쩌면 우리 캠퍼스를 더욱 대학답게 바꿔 놓을 수 있는 기회”라며 ‘사람 중심의 열린 공간’으로 바뀔 정문에 대한 관심과 응원을 부탁했다.

“상징성 큰 서울대 얼굴, 공모전 통해 의견 수렴”

사업 주관하는 강준호 기획처장

모교가 추진하는 정문의 변화는 관악캠퍼스 환경 개선은 물론 지역 상생 효과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사업을 주관하는 강준호(체육교육86-90) 기획처장을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사업 진행 현황이 궁금하다.
“지난해 4월 모교 기획위원회에서 사업기획안이 통과됐고, 도로변경안은 올해 1월 12일 서울시 경찰청의 승인을 받았다. 현재 광장 설계공모 입찰을 진행 중이며 8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공모전을 통해 학내 의견을 수렴했는데.
“정문은 서울대의 얼굴로서 상징성이 큰 만큼 구성원의 의견을 들어보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했다. 학생, 교수, 직원 등 300여 분이 참여해 적극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히고 아이디어를 제시해 주셨다. 학내 구성원들이 보행자 중심 캠퍼스를 얼마나 간절히 바라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인상적인 아이디어는? 우려의 목소리는 없었나.
“많은 분이 정문뿐만 아니라 정문과 미술관 사이 나무와 잔디까지 같이 묶어서 개선되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다. 우려를 표한 분은 없었지만, 개인적으로 반대의견을 주신 분께 장시간 설명을 드리고 이해를 구하기도 했다.”

-정문 자체는 변화가 없는지.
“제작자의 의도가 있는 조형물인 만큼 손을 대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정문 앞 교통도 개선될까.
“서울대입구역 쪽에서 와서 좌회전 한 후, 서울대 정문으로 진입하기 위해 꺾어지는 동선(각도)이 다소 완화된다. 교통공학 전공이신 김동규 건설교통공학부 교수님께 검토를 부탁드린 결과, 교통 흐름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문을 시작으로 문화관과 본관 잔디밭 주변이 차례차례 보행자 중심으로 개선된다.
“정문과 문화관, 본관 잔디밭은 학교의 상징이자 중심부다. 캠퍼스 환경이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를 학내외에 보여주는 시금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별개의 사업이지만 연계성과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세 사업을 묶어 ‘문화관 재건축-지하주차장 신축-정문 환경개선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동시에 모니터링, 자문하고 있다.”

-정문 인근에 벤처밸리 조성을 추진 중인데.
“모교 정문과 후문의 낙후된 고시촌과 낙성대를 AI 기반 벤처밸리(일명 S-밸리)로 탈바꿈시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문화관을 재건축해 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주민과 공유하며 서울대와 관악구가 윈-윈 하는 프로젝트를 2019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교통 인프라가 필요하기에 경전철 서부선 학내 연장을 추진 중이다. 서부선은 은평구와 서울대입구역을 잇는 서울시 최초안에 이어 관악구가 서울대 정문까지 연장을 제안했다. 모교는 한발 더 나아가 낙성대 호암교수회관과 문화관을 거쳐 신림선(정문 앞 도입 확정)과 만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동문들의 관심을 부탁드린다.”

#서울대 #캠퍼스 #변신 #샤 #정문 #서울대총동창회 #서울대총동창신문

박수진 기자
총동창신문 2021년 1월호
원문보기 https://bit.ly/3cumtSM

오세정 모교 총장 신년사서울대학교 동문 여러분. 2021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에도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지난해는 정말로 다사다난한 해였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이라는 전례없는 팬데믹으...
28/01/2021

오세정 모교 총장 신년사

서울대학교 동문 여러분. 2021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에도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지난해는 정말로 다사다난한 해였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이라는 전례없는 팬데믹으로 우리 모두 큰 고통을 겪었습니다. 안타깝게도 환자와 사망자가 끊이지 않았고, 많은 국민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으며, 보고싶은 사람들을 만날 수 없었습니다. 서울대학교 캠퍼스는 썰렁했고, 강의실은 텅텅 비어 있었습니다. 상황이 좋아지는 듯해서 조금 마음을 놓다 보면 다시 악화되는 일이 반복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서울대학교는 인류가 직면한 재난을 하루라도 빨리 극복하는 데에 힘을 보태고자 나름대로 다방면으로 노력하였지만 역부족이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겨울을 맞아 상황이 더욱 나빠지면서 2021년 새해를 맞습니다. 그래서 새해 첫날에 새벽 일출을 보면서도 포부와 각오가 예년 같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마냥 움츠릴 필요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재난은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고 끝을 내지만, 동시에 다른 세계를 시작하고 새로운 기회를 마련해주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팬데믹에서 감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의료활동을 수행한 의료진, 수많은 자원봉사자들, 힘들고 외롭지만 격리 지침을 잘 준수했던 시민들은 우리가 서로 공감으로 연결된 세상에서 살고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서울대학교는 대학의 상징인 도서관과 기숙사를 계속 열었고, 대학원생들은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연구실을 지켰습니다. 직원분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외국인 학생들의 적응을 도왔고, 지난 달에는 엄중한 환경에서도 대학입시가 잘 진행되도록 많은 분들이 고생하셨습니다. 또한 많은 교수님들은 SNU 국가전략위원회와 데이터 기반 코로나19 사회 연구팀을 중심으로 재난을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지식 공유에 앞장섰습니다.

이처럼 모든 구성원들의 협력으로 다행히 서울대학교는 팬데믹 상황에서도 큰 사고 없이 2020년을 마무리할 수 있었고, 이 과정에서 서울대학교가 우리 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새로운 희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원래 대변혁 시대는 위험도 많지만 엄청난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인류사에서 얻은 교훈입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여러 위기들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국가와 사회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로 삼아왔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도 슬기롭게 노력하면 세계 속에서 한국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2021년이 어떤 해가 될지 예측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생명공학, 정보기술, 데이터과학, 인공지능 같은 첨단 기술이 대학과 사회의 변혁을 더 가속화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러한 기술들이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을 더 유기적으로 연결시켜주고, 그 속에서 우리가 인간의 책임을 고양하는 방식으로 기술을 활용할 필요성은 더 고조될 것입니다. 이런 변화는 4차 산업혁명 이상의 큰 변혁이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새해에 자신의 위치에서 이 대변혁을 수행하는 책임감 있는 주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한국 사회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고 인류 사회에 기여하며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으면 합니다.

서울대 동문 여러분.

올해는 우리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을 다스릴 수 있게 되고, 캠퍼스에서 모두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을 기대합니다. 그때 관악 캠퍼스를 꽉 메운 서울대학교 구성원 모두를 위한 즐거운 축제의 마당을 열겠다는 약속을 드리겠습니다. 동문 여러분의 행복과 건강을 다시 한번 기원합니다.

△이희범 본회 회장 신년사 바로 가기: https://www.snua.or.kr/magazine?md=v&seqidx=9814

이희범 회장 신년사존경하는 서울대 동문 가족 여러분!다사다난했던 경자년이 가고 2021년 신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희망과 의욕에 가득찬 새해를 맞이하여 43만 동문의 가정마다 만복이 깃들고, 하시는 모든 일에 커다란...
28/01/2021

이희범 회장 신년사

존경하는 서울대 동문 가족 여러분!

다사다난했던 경자년이 가고 2021년 신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희망과 의욕에 가득찬 새해를 맞이하여 43만 동문의 가정마다 만복이 깃들고, 하시는 모든 일에 커다란 발전이 있으시기를 충심으로 기원합니다.

2020년은 지구촌의 모든 인류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한 해를 보냈으나, 많은 동문들께서 보내주신 지지와 성원에 힘입어, 본회가 계획한 여러 사업을 무난하게 추진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온라인으로 진행된 홈커밍데이 행사에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많은 동문들의 훈훈한 손길을 잊을 수 없습니다. 거듭 감사 인사드립니다.

사랑하는 동문 여러분,

지난해 6월 취임 당시 저는 ‘평생 학습하는 동창회’, ‘취미를 살리면서 함께 즐기는 동창회’, ‘회원의 복지를 증진시키는 동창회’,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동창회’ 등 4개의 비전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2020년에 이어 2021년에도 이를 실현하기 위한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습니다.

‘평생 학습하는 동창회’ 구현을 위해 지난해 학습위원회를 발족, 네 차례의 조찬포럼을 진행했습니다.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 양돈선 박사(전 독일 재경관), 김난도 모교 교수, 박승준 최종현학술원 자문위원 등이 경제·외교·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혜안을 들려줬습니다.

올해는 IT산업의 성공신화, 원로선배의 인생 스토리, 한·미 및 한·일 등 외교 관계, 우리 고전과 한류 등 다양한 내용을 주제로 학습의 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입니다. 지식 나눔 차원에서 행사 강연은 총동창회 유튜브 채널에 올려 일반인에게도 열어 놓겠습니다.

‘평생 학습하는 동창회’를 위한 조찬 포럼과 함께 ‘취미를 살리면서 함께 즐기는 동창회’ 구현을 위해서도 다양한 취미 클럽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지난해 시작된 골프대회, 등산대회, 국토문화기행 등의 행사가 정기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하겠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연기된 동문 바둑대회도 어느 해보다 풍성하게 열리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취미 모임은 동문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이를 지원하는 개방적인 형태를 띠어, 모임별로 회장과 간사를 위촉하였습니다. 볼링, 당구모임 등의 결성도 준비 중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학습, 취미 모임을 통해 아침에 일어나면 가야 할 곳이 너무 많아 어디를 가야 할지 즐거운 고민을 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동문 여러분,

지난해 ‘회원의 복지를 증진시키는 동창회’를 위해 국내 병원·호텔·펜션·리조트·식당 등과 업무 협약을 맺었습니다. 건강검진은 전국 24개 병원에서 최대 50%까지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더케이호텔 앤 리조트, 앰배서더 호텔 그룹, 라마다 군산 호텔, 하늘계곡연수펜션 등 동창회와 약정을 맺은 곳을 이용하실 때 할인 혜택이 제공됩니다. 올해도 동문들에게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품격 있는 병원, 호텔, 식당 등과 업무 협약을 늘려가겠습니다.

총동창회의 주요 사업으로, 모교의 연구 활동과 후배들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지난해 총 1,280명의 재학생에게 34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고, 젊은 교수들이 도전적인 연구를 계속할 수 있도록 연구비를 지원했습니다. 장학지원 규모가 증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동문 여러분,

올해는 총동창회가 동문 화합, 모교 지원을 넘어 사회공헌을 위해서도 앞장설 계획입니다. 지난해 본회 사회공헌 활동의 방향과 정책을 심의, 결정하는 사회공헌위원회를 출범시켰습니다.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동창회’의 실현을 위해서입니다. 형편이 어려운 동문, 취약계층 학생, 6·25 참전용사 후손 등 우리의 손길이 필요한 분야는 많습니다. 사회공헌 활동이 지속가능하도록 종잣돈으로, 10억원 목표를 세워, 동문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총동창회의 미비한 제도 개선을 위한 노력도 계속될 것입니다. 지난해 말 발족한 ‘회칙개정위원회’를 통해 회장 임기, 회장 선출 방법, 총동창회 거버넌스 문제 등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드러난, 시대 현실과 맞지 않는 일부 회칙을 보다 합리적으로 개정할 방침입니다.

친애하는 43만 동문 여러분.

세월이 지나고 세상이 어려울수록 초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서울대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국가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노력해 왔습니다. 동창회는 모교와 동문 간 가교 역할을 하며 서울대와 서울대인 발전의 든든한 고리를 만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주어진 임기 동안 약속한 과제들을 꼼꼼히 확인해 가며 서울대인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면 지방은 물론 해외 지부도 방문해 인사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귀를 크게 열고 여러분들의 의견을 경청하겠습니다. 동문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 또한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올해는 ‘소의 해’입니다. 예로부터 소는 부를 불러오고 화를 막아주는 존재로 풍요와 평화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더욱더 건강하신 가운데 소처럼 차분한 마음가짐과 뚝심 있는 근면성으로 모든 난관을 헤쳐나가 모교와 동창회 발전을 위해서 중지를 모으는 한 해가 되시기를 거듭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오세정 모교 총장 신년사 바로가기: https://www.snua.or.kr/magazine?md=v&seqidx=9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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