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화당 Youlhwad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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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민미술관에서는 정기적으로 인문학 도서를 선정하여 번역자와 함께 책 해설 및 대담 시간을 가지는 프로그램 ‘역자후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31번째 ‘역자후기’로 『시에나에서의 한 달』의 역자 신해경 번역가가 초청되...
04/11/2024

일민미술관에서는 정기적으로 인문학 도서를 선정하여 번역자와 함께 책 해설 및 대담 시간을 가지는 프로그램 ‘역자후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31번째 ‘역자후기’로 『시에나에서의 한 달』의 역자 신해경 번역가가 초청되었네요.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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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 히샴 마타르는 이탈리아 시에나에서의 여정을 통해 개인적 상실과 역사적 공간, 예술적 경험을 연결하는 성찰을 제시합니다. 또한 시에나 도시 곳곳과 시에나 화파 그림들을 탐구하며 예술이 어떻게 개인의 내면과 외부 세계를 연결하는지, 시간과 감정의 흐름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제공하는지 보여줍니다. 이번 역자후기는 시에나의 예술적, 역사적 풍경이 개인의 상처를 치유하고 통찰하는 과정을 살핌으로써 예술을 감상하는 방식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 볼 기회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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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24.11.13.(수) 오후 7시
장소: 일민미술관 2층 로비
인원: 40명(신청 순서대로 마감)
참가신청 : 사전 신청
https://url.kr/x5nbo7
참가비: 무료(18시 50분 이후 입장 가능, 사전 입장 시 당일 전시티켓 필요)
문의: Tel. 02-2020-2058, E-mail. [email protected]

데이비드 베이트의 『사진의 주요 개념』 전자책이 나왔습니다. 사진을 공부하는 학생들이나 사진에 관심있는 일반인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라서 전자책으로 구매하여 가볍게 들고 다니며 필요한 부분을 찾아 읽는 것도 좋을 듯합...
04/11/2024

데이비드 베이트의 『사진의 주요 개념』 전자책이 나왔습니다.
사진을 공부하는 학생들이나 사진에 관심있는 일반인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라서 전자책으로 구매하여 가볍게 들고 다니며 필요한 부분을 찾아 읽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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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진의 주요 개념에 대한 안내서로, 우리 삶의 다양한 측면인 제도와 사회적 구조 속에서 사진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 위치와 역할을 조명한다. 사진은 초상, 풍경, 정물, 광고, 다큐멘터리와 같은 핵심 ‘장르’들로 나뉘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사진 현장과 동시대의 이론적 쟁점 속에서 함께 논의된다. 사진의 역사와 이론, 예술적 실천을 균형있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사진을 공부하는 이들에게는 물론 폭넓은 독자들에게 열려 있는 개론서이다. 이같은 현장성있는 서술이 가능했던 이유는 저자 데이비드 베이트(David Bate)가 이론가이자 실제 사진 작업을 하는 작가라는 배경에 있다. 한국어판 공동번역자들 역시 모두 사진 이론과 현장에서 활동하며 조금씩 다른 강점을 지니고 있어, 이론이나 실기 한 분야에 치중되었을 때 범할 수 있는, 사진 고유의 문맥을 벗어난 해석이나 오류를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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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주요개념 #데이비드베이트 #열화당 #전자책 #사진책

02/11/2024

출간 기념 행사 중. 필자 선생님들도 많이 와주셨지만, 특히 책에서 다룬 노년의 미술가 선생님들이 여럿 와주셔서 감동적이다.

사진 속에서 발언하는 분은 필진 중 한 분이신 김홍희 선생님. 얼마 전 를 출간하기도 하셨다. 왼쪽 끝에 서 계신 분은 이 책의 기획을 이끈 현대미술포럼 윤난지 대표님. 70대 여성 연구자 두 분이 한 프레임에 보이길래 한 컷 찍었다.

02/11/2024
차장섭 사진집 『한옥의 담』이 나왔습니다. 역사학자인 저자는 전문 사진가는 아니지만 한옥의 미를 재인식하고 한옥의 원형을 역사 속에 보전하기 위해, 세월과 무관심에 사라져 가는 전국의 고택들을 촬영해 왔습니다. 『한...
28/10/2024

차장섭 사진집 『한옥의 담』이 나왔습니다. 역사학자인 저자는 전문 사진가는 아니지만 한옥의 미를 재인식하고 한옥의 원형을 역사 속에 보전하기 위해, 세월과 무관심에 사라져 가는 전국의 고택들을 촬영해 왔습니다. 『한옥의 벽』(2016)은 그 첫번째 작업을 모은 책으로, 한옥 벽이 갖는 비대칭, 자유로운 면 분할, 그리고 여백의 미학 등을 선보였습니다. 두번째 작업을 모은 『한옥의 천장』(2019)에서는 저자가 한옥이라는 공간에 직접 누워 가며 천장이 가진 한 폭의 수묵화 같은 곡선의 미를 담아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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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출간된 『한옥의 담』은 그 세번째 권으로, 『한옥의 천장』이 나오고 5년 만의 사진집이자 연작의 마지막 작업입니다. 2015년부터 2024년 현재까지 전국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시선과 구도로 찍은 한옥의 ‘담’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저자만의 시각에서 자아(自我), 소통(疏通), 원융(圓融), 우주(宇宙)라는 4단계로 나누어 배치합니다. 이는 각각 담의 개성적인 모습, 개방성과 폐쇄성, 조화와 균형의 미, 땅과 하늘을 연결하는 특징을 보여줍니다. 경복궁, 양양 낙산사, 서귀포 성읍마을, 현풍 도동서원 등 재료와 구조, 생김새와 제작 방식이 다양한 58개 고택을 엄선해 80점의 사진으로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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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전문을 영문으로 번역해 함께 수록하여 외국 독자들이 사진과 함께 한옥의 아름다움과 담의 특징을 더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이번 사진집 출간에 맞춰 차장섭 개인전 「韓屋의 담」이 강릉아트센터에서 2024년 10월 29일부터 11월 3일까지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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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의담 #한옥의벽 #한옥의천장 #차장섭 #열화당 #한옥

강홍구 개인전 「구름, 바다, 무인도」가 원앤제이갤러리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공지가 너무 늦어 어느새 내일이 전시 마지막 날이네요.🥲열화당에서는 곧 그림에세이 『강홍구의 무인도』(가제)가 출간될 예정입니다. 전시를 ...
19/10/2024

강홍구 개인전 「구름, 바다, 무인도」가 원앤제이갤러리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공지가 너무 늦어 어느새 내일이 전시 마지막 날이네요.🥲
열화당에서는 곧 그림에세이 『강홍구의 무인도』(가제)가 출간될 예정입니다. 전시를 못 보시는 분들은 더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기게 될 책으로 만나시면 되니 너무 서운해하지는 마시고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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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과 바다를 그리겠다는 생각은 아주 오래전부터 해왔다. 언제 어떻게 시작할지는 몰랐지만 반드시 그리게 될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 이유는 내가 섬에서 태어나 자랐기 때문이었다. 어린 시절 여름에는 하루 종일 바다에서 놀았다. 오전에는 뻘밭이나 모래밭에서 놀았고, 오후가 되어 소를 먹이러 가서도 바다에서 수영을 했었다. 밀물이 가득 들어차면 바다에 편안하게 누워 송장헤엄을 치면서 하늘과, 구름과, 무인도들을 보았다. 저녁 때가 되면 붉은 노을과 수평선 너머로 천천히 사라져가는 해를 넋을 잃고 바라보았었다. 그렇게 내게 스며든 바다는 늘몸과 마음속에 출렁거렸다.“
—강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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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홍구구름바다무인도 #강홍구 #강홍구개인전 #강홍구의무인도 #열화당 #원앤제이갤러리 #신안섬 #무인도

히샴 마타르의 『시에나에서의 한 달』 큰글자책이 나왔습니다. 🔎👓🧐__한국도서관협회와 문체부는 십여 년 전부터 ‘큰글자책’을 전국의 공공도서관에 보급하는 사업을 매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반 도서보다 글자 크기를 키...
12/10/2024

히샴 마타르의 『시에나에서의 한 달』 큰글자책이 나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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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서관협회와 문체부는 십여 년 전부터 ‘큰글자책’을 전국의 공공도서관에 보급하는 사업을 매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반 도서보다 글자 크기를 키워 다초점 렌즈, 돋보기와 같은 시력 보조 도구 없이도 중장년, 저시력 독자들이 읽을 수 있게 하려는 것이지요.
보통 그림이 들어간 예술 도서는 선정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이번에 뜻밖에 이 책이 선정되었어요. 더 다양한 독자들에게 자신의 책이 읽힐 기회가 생겼음에 저자 히샴 마타르도 기뻐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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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한정된 부수, 비매품으로 제작되어 도서관에서만 볼 수 있지만 이 책의 듬직한 형제 하나가 생겨난 것 같아 흐뭇합니다. 실제로 여든이 넘은 한 여성 독자께서 넘겨 보시고 너무 편안하게 잘 읽혀서 좋았다고 후기를 알려 주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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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나에서의한달 #히샴마타르 #열화당 #큰글자책 #한국도서관협회 #저시력자

이토록 풍부한 한국 페미니즘 미술···“나는 여성 미술계가 부럽다” 김홍희의 『페미니즘 미술 읽기』 출간경향신문 기사입니다.
08/10/2024

이토록 풍부한 한국 페미니즘 미술···“나는 여성 미술계가 부럽다”

김홍희의 『페미니즘 미술 읽기』 출간

경향신문 기사입니다.

“미술계 링에 올라 남성중심 화단에 맞서는 ‘환상의 복식조’를 보라.” 2021년 1월, 김홍희 미술사학자는 한국 페미니즘 미술의 지형도를 그리는 ‘김홍희의 페미니즘 미술 읽기’ 첫 연재를 경향신문에 시작하며 이같이

2024년 9월 30일 『페미니즘 미술 읽기』 출간 기념 행사가 더레스토랑 1층 카페에서 열렸습니다. 국제갤러리의 후원으로 가진 이 행사는 많은 여성 미술인들과 동료들, 미술 관계자 분들이 모여 이야기 나누는 뜻 깊...
08/10/2024

2024년 9월 30일 『페미니즘 미술 읽기』 출간 기념 행사가 더레스토랑 1층 카페에서 열렸습니다. 국제갤러리의 후원으로 가진 이 행사는 많은 여성 미술인들과 동료들, 미술 관계자 분들이 모여 이야기 나누는 뜻 깊은 자리였습니다. 그날의 풍성했던 시간을 사진과 글로 짧게나마 전해드립니다. 참석하고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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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화당 판 책 앞부분에 인터뷰, 작가 진술, 저자와의 대화로부터 발췌된 작가의 말을 담은 ‘권두(卷頭) 삽지(揷紙)’를 넣어 화자들의 복수 음성을 들려주고 이를 통해 페미니즘의 다양성과 확장성을 가시화하고자 했습니다. 이 권두 삽지는 서문, 발문, 더구나 본문도 아니면서 책 맨 앞자리에 자리 잡아 책을 펼쳤을 때 독자들이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이 되었습니다. 독자들이 책을 펼치면 바로 미술가들의 목소리를 듣게 됩니다. 저는 이 앞부분에 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이 부분이 제가 생각하는 이 책에 개념과 궤도를 같이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비평 글이나 작가론보다 작가들의 말을 중시해서 그들의 생생한 말을 곳곳에 인용했습니다. 작가 중심적인 특징을 보이는 이 책의 편집 방식이 바로 저의 생각과 맞닿아 있으면서 저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 김홍희

”제가 지난 여름 북미 대륙 국립공원에서 자주 보았던 ‘타코마(Tacoma)’라는 단어는 그 지역 원주민 언어로 ‘눈 덮인 산’이라고 하는데 (…) ‘물들의 어머니(mother of waters)’라는 뜻도 있다고 합니다. 산 정상에 눈 덮인 빙하가 녹아서 계곡과 강의 상류로 흘러가는 데서 나온 뜻이라고 여겨집니다. 김홍희 선생님은 항상 작가의 활동과 작업을 우선시하고 존중하며, 이 책이라는 계곡을 따라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작가들에게 빙하에 물을 흘려보내서 또 다른 작업의 흐름을 만들어내셨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 백지숙

”저는 좀 오래된 사람이어서 1987년 여성미술연구회를 만들 때 이십대 작가 여섯 명, 사십대 작가 네 명, 이렇게 해서 여성미술연구회를 만들었어요. 이제 거의 사십 년이 지나서 오늘 이렇게 기라성 같은 작가들이 각개격파로 살다가 이렇게 다 모일 수 있게 한 원심력이 바로 선생님의 노고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늘은 김혜순 선생님 말씀처럼 ‘미술하기’를 넘어서 ‘새로운 생성의 자리’이고, 페미니즘 미술을 넘어서 우리 미술계의 잔칫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정정엽

”선생님께서는 불편함의 미학, 페미니즘의 확장성이라는 표제로 제 작업을 불러내셔서 이 말들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선생님께서 언급하신 페미니즘의 복잡계를 세계라는 복잡계로 이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 복잡계는 끊임없이 모습을 바꿔가며 사라졌다 나타납니다. 무자비하게도 사람은 둥둥 떠다니는 좌표로 보이는 것들로 가득한 이 복잡계에서 삽니다. 그래서 예술가들이 유달리 비가시화된 것, 존재하나 부재하는 것, 혹은 부재하는 것으로 처리된 것 의 자리를 세상에 드러내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는 이미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비로소 알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이 ‘비로소’라는 말이 불편함의 미학에 잇닿아 있지 않을까 하고, 그 말씀은 곧 그러한 일을 하는 작가들에 대한 선생님의 커다란 지지라고 생각하고 감사드립니다.“ — 정서영

”제가 1993년도에 대학을 들어가서 1994년도부터 캠퍼스 페미니즘이라는 페미니즘 운동의 물결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 그러다가 1999년에 「팥쥐들의 행진」을 보러 가서 그야말로 대충격에 휩싸였고, 여성 작가로서 내가 ‘페미니스트 아티스트다’라는 이름이 어떤 오해와 공격 속에서 두려움을 만들 뿐이지 않을까라는 그런 관점을 그 전시가 완전히 산산이 조각내 주었습니다. 우리에게 정말 역사가 있고 너무나 큰 물결이 있었다는 사실을 그 자리에서 확인하고, 정말 훌륭한 작가가 되어야겠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 정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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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미술읽기 #김홍희 #열화당 #국제갤러리

“韓 여성 미술의 어제와 오늘을 잇다”김홍희의 『페미니즘 미술 읽기』 출간동아일보 문화면 기사입니다.
03/10/2024

“韓 여성 미술의 어제와 오늘을 잇다”

김홍희의 『페미니즘 미술 읽기』 출간

동아일보 문화면 기사입니다.

“반대 의견과 문제점을 지적해도 삐치지 않는 사람. 그래서 오는 전화가 스트레스가 아닌 사람. 그 옛날 여성 작가가 남성 큐레이터나 미술관장과는 편하게 얘기하기 어려운 분위기였으니까.”(정정엽 작가) “김홍희는 예리

28/09/2024
김홍희의 『페미니즘 미술 읽기: 한국 여성 미술가들의 저항과 탈주』가 출간되었습니다. __2010년대 중후반 일어난 ‘페미니즘 리부트’와 이에 맞서는 역풍인 백래시 사이를 통과하며, 2024년 현재 한국의 페미니즘은...
27/09/2024

김홍희의 『페미니즘 미술 읽기: 한국 여성 미술가들의 저항과 탈주』가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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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중후반 일어난 ‘페미니즘 리부트’와 이에 맞서는 역풍인 백래시 사이를 통과하며, 2024년 현재 한국의 페미니즘은 어디까지 왔으며 어디로 가고 있을까요. 여전히 사람들에게 충분히 자각되지 않았다는 입장과 이제는 한물간 주제, 또는 갈등만 부추기는 사안이라는 의견이 공존하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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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시점에 출간되는 김홍희의 『페미니즘 미술 읽기』는, 지난 몇 년간 문화계에서 붐을 이루던 ‘여성’, ‘페미니즘’을 주제로 한 전시와 출판 흐름의 뒤늦은 편승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수많은 이벤트 속에서 정작 페미니즘 미술의 담론과 현장을 진지하게 들어다볼 기회는 드물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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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난 삼십여 년간 큐레이터이자 평론가로 미술 현장에 몸담아 온 김홍희의 도전적 저술로, 1980년대 이후 반세기 동안 한국의 여성 미술가들이 축적한 성과를 보여주는 여성적 시간의 지형도입니다. 저자는 페미니즘이 당면한 15가지 화두를 설정하고 그 안에 다른 세대의 작가, 또는 생각을 공유하는 작가 2-4명을 배치해, 개인을 넘어서는 세대와 작가 사이의 팀워크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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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상 전시회에 초대된 44명의 여성 미술가들은 부계적 가치관과 남성중심의 화단 권력에 맞서며, 억압되어 보이지 않는 것, 존재하나 부재하는 것을 여성의 상상력과 은유적 언어로써 회복하는 페미니즘의 책무를 수행합니다. 나아가 신분, 인종, 성별, 장애 등 차별 유형들의 교차성에 주목하는 미래의 청사진까지 제시함으로써 현대 페미니즘 미술의 최전선을 확장해 가지요. 여기에 작가들의 말, 엄선된 주요 작품들 236점이 컬러로 함께 수록되어 담론과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다각적으로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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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전시 기획자처럼 작은 ‘드림팀’을 매듭지어 주는 것으로 시작해서 여성성이라는 존재론의 자리에서 자주적이고 특이한 미술적 발화를 하는 작은 페미니즘 미술 분자들을 서로 연결하는 커다란 접속의 자리에 다시 초대하려는 의도하에서 씌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김홍희가 이들을 다수의 자리로, 거장의 자리로 옮기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소수는 접속 없인 위험에 처할 수 있고, 제도권에 포섭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 미술가들에게는 모델이 없고, 거장이 없으며, 본보기가 없다. 그러니 여성 미술의 매핑과 접속으로 한국 미술계라는 다수성을 향해 ‘불안’을 투척해야 한다. 페미니즘 미술이 소수라는 것은 페미니즘 미술인의 숫자가 적다는 말이 아니라, 미술의 종말 담론이 횡행하는 시대에 그들이 영원히 새로운 생성의 자리에 있을 수 있다는 말일 것이다.”
―김혜순(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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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끝에는 1980년대 우리나라 페미니즘 미술이 태동하던 시기에 미술가들과 함께했던 김혜순 시인의 발문 「김홍희라는 접속사—여성 ‘시하기’와 여성 ‘미술하기’」가 실려 있습니다. 그는 페미니즘 미술이라는 소수성은 다른 소수성과의 접속 없이는 사라질 수밖에 없으며, 이 소수성이라는 접속체가 바로 문학적 담론, 시 문학과의 연결고리라고 보았습니다. 시는 언어로 씌어지지만, 시 역시 언어가 아닌 ‘이미지로 사유하는’ 예술 형태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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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저자 김홍희가 이 책에서 예리한 안목으로 문학 용어를 사용해 우리 여성 미술의 문학성(쓰기)을 중요한 페미니즘 미술의 특징으로 부각시켰음에 주목하고, 여성 시인들이 ‘시하는(doing poetry)’ 것처럼 페미니즘 미술 작가들도 ‘미술한다(I do art)’고 말할 수 있다 합니다. “페미니즘 미술은 시와 마찬가지로 ‘말하기’가 전제되는 미술이다. ‘말하는’, 동시에 몸으로 ‘하는’ 미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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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첫 페이지들이 미술가 44인의 말로 채워진 것도 어쩌면 이와 연결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작업 노트, 인터뷰, 에세이 등에서 발췌한 문장들은 한데 어우러지고 중첩되며 또 다른 접속의 풍경을 그려냅니다. “나는 그림을 그려 본 적이 없다. 그림을 쓰고 있다”는 양주혜의 진술은 자신의 작품에만 한정된 것이라기보다 미술가들이 ‘미술하기’라는 ‘글쓰기’를 통해 ‘여성하기’를 수행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듯합니다. 이 책의 제목이 ‘페미니즘 미술 읽기’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터입니다.

스페인의 보존이론가이자 종이보존가 살바도르 무뇨스 비냐스(Salvador Muñoz Viñas)의 『현대 보존 이론: 왜 그리고 무엇을 보존하는가』가 나왔습니다. __ 먼 과거에도 사람들은 조각상이 더러워지면 청소를...
12/09/2024

스페인의 보존이론가이자 종이보존가 살바도르 무뇨스 비냐스(Salvador Muñoz Viñas)의 『현대 보존 이론: 왜 그리고 무엇을 보존하는가』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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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과거에도 사람들은 조각상이 더러워지면 청소를 하고, 성당 유리창이 깨지면 새것으로 교체했으며, 칙칙한 그림에는 바니시를 덧칠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활동이 오늘날의 ‘보존’과 같다고 여겨지지는 않고, 이를 행했던 사람들이 ‘보존가’라고 불리지도 않지요. 그렇다면 보존은 어떻게 정의될 수 있으며 보존가라는 직업은 무엇을 수행해야 할까요? 이번에 번역 출간된 『현대 보존 이론: 왜 그리고 무엇을 보존하는가』는 1980년대 이후 전개된 이론들을 ‘현대’ 보존 이론으로 설정하고, 개념과 원칙, 대상의 범주, 윤리 등을 둘러싼 다양한 논의들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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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보존에 관해 고전 이론보다 더 개방적이고 유연한, 따라서 다양한 문화적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현대 이론을 구축하고자 했습니다. 이를 위해 서구권의 사례들을 다루면서 보존 윤리부터 보존 철학, 보존 사회학 등으로 일컬을 수 있는 인문학적 접근 방식을 택합니다. 따라서 한국 독자들이 간편히 획득할 실무 지침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보존을 대하는 유연한 기준을 세우고 보존가의 실무 지식이 갖는 중요성을 이해하도록 하는 학술적 저술로서 의미가 깊습니다. 특히 아직 한국에는 심도있는 보존 학술서를 찾아보기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이 책은 보존을 공부하는 전공자뿐 아니라 예술 작품이나 문화유산이 어떻게 생명을 존속해 왔는지, 그 역사에 관심있는 이들에게도 흥미로운 기회가 되어 줄 것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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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05년 출간된 영문판 『현대 보존 이론(Contemporary Theory of Conservation)』을 번역한 것으로, 번역자 염혜정 역시 실제 현장에서 활동하는 종이 보존가입니다. 그는 저자가 보존가로서 일한 경험이 없다면 이만큼 실무 지식의 특수성을 풀어낼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 책만이 지닌 강점을 꼽습니다. 한편, 저자가 직접 한국 독자들에게 전하는 글도 책 첫머리에 실려 있는데, 그는 무엇보다 보존가가 가져야 할 겸손한 태도를 강조합니다. 거의 이십오 년 전에 씌어진 이 책의 한계를 시험해 보도록 독자들에게 요청한다는 그 말에서, 저자 역시 겸손하고 신중한 보존가라는 점과 그가 보존 분야에 갖고 있는 진심 어린 애정을 엿보게 됩니다.
“나의 현대 보존 이론은 계단의 한 단계로서 이해되어야 한다. 그것은 우리가 올라가고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해 준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지만, 이를 느끼기 위해서는 밟고 올라야 한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물론, 이러한 고찰 자체가 가치있다고 밝혀진다면 좋을 것이다.”(「한국어판 출간에 부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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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보존이론 #살바도르무뇨스비냐스 #염혜정 #열화당 #보존학 #문화재

이달 말에 출간 예정인 김홍희의 『페미니즘 미술 읽기: 한국 여성 미술가들의 저항과 탈주』 알라딘 북펀드를 시작했습니다. 저희는 처음 해 보는 것이라 좀 헤매기도 했는데요, 많은 성원 부탁드려요. 북펀드 페이지 👇🏼...
11/09/2024

이달 말에 출간 예정인 김홍희의 『페미니즘 미술 읽기: 한국 여성 미술가들의 저항과 탈주』 알라딘 북펀드를 시작했습니다. 저희는 처음 해 보는 것이라 좀 헤매기도 했는데요, 많은 성원 부탁드려요.

북펀드 페이지 👇🏼
https://www.aladin.co.kr/m/bookfund/view.aspx?pid=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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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미술 읽기
한국 여성 미술가들의 저항과 탈주
김홍희 저
김혜순 발문
신국판 양장, 24+464면, 올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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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과 ‘미술’은 각기 다른 복합 담론이자 실천이기에 ‘페미니즘 미술’을 제대로 독해하고 기술해내기는 쉽지 않다. 이 책은 지난 삼십여 년간 큐레이터이자 평론가로 미술 현장에 몸담아 온 김홍희의 도전적 작업으로, 1980년대 이후 반세기 동안 한국의 여성 미술가들이 축적한 성과를 보여주는 여성적 시간의 지형도이다. 페미니즘이 당면한 열다섯 가지 화두를 설정하고 그 안에 다른 세대의 작가, 또는 생각을 공유하는 작가 두세 명을 배치해, 개인을 넘어서는 세대와 작가 사이의 팀워크를 보여준다. 이 지상 전시회에 초대된 마흔네 명의 여성 미술가들은 부계적 가치관과 남성중심의 화단 권력에 맞서며, 억압되어 보이지 않는 것, 존재하나 부재하는 것을 여성의 상상력과 은유적 언어로써 회복하는 페미니즘의 책무를 수행한다. 나아가 신분, 인종, 성별, 장애 등 차별 유형들의 교차성에 주목하는 미래의 청사진까지 제시함으로써 현대 페미니즘 미술의 최전선을 확장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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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전시 기획자처럼 작은 ‘드림팀’을 매듭지어 주는 것으로 시작해서 여성성이라는 존재론의 자리에서 자주적이고 특이한 미술적 발화를 하는 작은 페미니즘 미술 분자들을 서로 연결하는 커다란 접속의 자리에 다시 초대하려는 의도하에서 씌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김홍희가 이들을 다수의 자리로, 거장의 자리로 옮기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소수는 접속 없인 위험에 처할 수 있고, 제도권에 포섭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 미술가들에게는 모델이 없고, 거장이 없으며, 본보기가 없다. 그러니 여성 미술의 매핑과 접속으로 한국 미술계라는 다수성을 향해 ‘불안’을 투척해야 한다. 페미니즘 미술이 소수라는 것은 페미니즘 미술인의 숫자가 적다는 말이 아니라, 미술의 종말 담론이 횡행하는 시대에 그들이 영원히 새로운 생성의 자리에 있을 수 있다는 말일 것이다.
―김혜순(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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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개막한 파주페어북앤컬처  행사 기간 동안 열화당책박물관이 주말에도 문을 엽니다. 그동안 평일 방문이 어러우셨던 분들은 이번이 기회이니 많이 찾아 주세요. 우리의 시선이 머무는 곳:기록으로 보는 한국의 시각문화행...
07/09/2024

어제 개막한 파주페어북앤컬처 행사 기간 동안 열화당책박물관이 주말에도 문을 엽니다. 그동안 평일 방문이 어러우셨던 분들은 이번이 기회이니 많이 찾아 주세요.

우리의 시선이 머무는 곳:
기록으로 보는 한국의 시각문화

행사 기간 및 오픈 시간 : 9월 7-8일, 10:00-17:00
장소 : 열화당책박물관 (파주시 광인사길 25)
관람료 : 성인 1만 원, 초·중·고등학생 7천 원
문의 : 031-955-7020, 7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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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도로에서 북마켓도 열리고 있어요. 주변에서 열리는 공연과 함께 책도 보러 오세요.

운영 시간: 11:00-19:00

- 9월 말 출간 예정인 김홍희의 『페미니즘 미술 읽기: 한국 여성 미술가들의 저항과 탈주』 사전 예약시 10% 할인 및 저자 사인본(선택) 배송. 가제본으로 미리 보실 수 있습니다.
- ’상허 이태준 전집‘ 1부 이상 구매시 출간 기념 특집호 『책과 선택』(종이판이 거의 소진되어 마지막 재고) 증정.
- 소전서림 ’소전독서회‘ 2024 가을시즌 ’상허 이태준 전집 읽기‘(인아영 문학평론가 진행) 안내 및 소전서림 앱설치 및 회원가입시 소정의 선물(연필과 책갈피) 증정.
- 도서 10% 할인 판매. 5만 원 이상 구매시 택배 발송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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