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2023
“봉사라고는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니 그저 기쁨입니다” [박명임 봉사자]
#칭찬릴레이 703번째 주인공
박명임 봉사자는 2021년 코로나 시기에 외부 활동이 확 줄어들면서 사람들과의 만남 없이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러던 중 눈에 띈 것이 의왕 시민정원사라는 봉사활동이었다.
“제가 원래 식물을 좋아하기도 해서 관련해서 할 수 있는 활동을 찾다가 #시민정원사 과정이 있다고 해서 시민정원사 과정에 참가했죠.”
박명임 봉사자는 매주 목요일마다 시민 정원사로 활동한다. 주로 의왕시에 있는 왕송호수에 있는 정원을 관리하고, 그 외에 시에서 관리하는 몇몇 정원이나 공원들에 있는 식물을 돌보기도 한다. 이 정원들은 경기정원박람회에 출마한 작가들의 정원으로, 그는 의미 있게 마련된 정원 공간을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도록 꽃과 식물을 심고, 돌보며 관리한다.
그렇기에 박명임 봉사자는 사계절을 정원에서 보낸다. 봄이나 가을에는 심은 식물이 죽거나 상한 자리에 보충하여 심는 보식 활동을 하고, 시들거나 죽은 나뭇가지를 전정하기도 한다. “답답한 실내에서 매일 있는 것보다 자연과 함께하는 장소인 공원에 있으니까 그 자체로 힐링이죠. 게다가 제가 좋아하는 식물을 계속 보고, 만지며 보살필 수 있어요. 게다가 시민들이 와서 이 정원을 보며 좋아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끼곤 합니다. 봉사라고는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니 그저 기쁨이죠.”
♣ 시민과의 소통으로 배운 일상의 지혜
그 외에도 박명임 봉사자는 이전에 배웠던 캘리그라피로도 봉사하곤 한다. 의왕시에서 여는 축제에 캘리그라피 체험 부스에서 시민들의 체험을 돕는 역할로서 참여한다.
“꾸미기 재료를 똑같이 드리고, 쓰는 문구도 ‘감사합니다’ 등 몇몇 문구로 똑같아요. 그런데 사람마다 꾸미는 모습은 다 다르더라고요. 또 꾸미는 과정을 보면 마음이 급한 사람과 느긋한 사람이 달라요. 표현하는 색감도 모두 다르고요.”
게다가 시민들과의 소통 과정에서 일상의 지혜를 얻기도 했다.
“체험 부스에 오는 사람들은 주로 아이들이에요. 글씨를 쓰고, 스티커 등을 붙이며 꾸미기 활동을 하는데요. 칭찬할 때마다 아이들이 매우 좋아하더라고요. 어른들도 마찬가지고요. 부스 활동을 하면서 칭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어요.”
♣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된다는 것의 의미
봉사한 뒤 박명임 봉사자는 자기 삶에 기쁨이 많이 생겼다고 자신 있게 말하곤 한다.
“생활이 즐거워지는 것이 느껴져요. 이 활동을 통해서 취미가 같고, 좋아하는 대상이 같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같이 이 이야기를 나누면 대화가 잘 되죠. 공감대 형성도 훨씬 쉽고요. 무엇보다 내가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에요.”박명임 봉사자는 지금의 시민정원사 활동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계속된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아무래도 아파트에서는 식물을 들이기에는 한계가 많은데, 시민정원사를 하면서 넓은 공간에서 다양한 형태로 정원을 꾸밀 수 있어서 좋았죠. 먼 미래에는 제가 좋아하는 대로 정원을 꾸미고 싶다는 꿈이 있어요.”그 스스로 봉사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바탕으로 아직 봉사활동에 엄두를 못 내는 이들을 위해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제가 나이가 있다 보니, 주변에는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서 지루하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이제 재미있는 일이 없다고도 하고요. TV를 아무리 봐도 내가 성장하거나 활동하는 느낌은 들지 않잖아요. 이렇게 나와서 사람들도 만나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어요. 정신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건강해진답니다.”
취재 강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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