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2/2024
일본MBS다큐영화 "교육과 애국"이 부산에서 상영됩니다! 2월24일(토) 오후2시부터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문화관. 관람 무료.
2월 초록영화제 ‹교육과 애국›(2022) ─ 📌오프라인 상영
지난 1993년, 일본 관방장관 고노 요헤이는 1년 8개월간의 조사를 바탕으로 '이른바 종군 위안부 문제'에 일본군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습니다. 이듬해인 1994년, 일본 고교 교과서 23종 중 22종에 관련 내용이 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고노 담화' 발표 30주년을 맞은 2023년, 고교 2학년 이상이 쓰게 될 교과서에서 일본군의 관여를 드러내는 '종군 위안부' 혹은 '일본군 위안부'라는 표현이 사라졌습니다.
2월 초록영화제에서는 일본의 교과서에 나오는 역사 용어와 교육 현장에 대한 정치적 개입을 추적하는 사이카 히사요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교육과 애국›(2022)을 준비했습니다. 영화는 아베 정권의 재집권과 그들이 내세우는 국수주의 아래 일본의 교과서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묻습니다. 교육과 애국이 묶이는 자리마다 언어가 바뀌고 사라집니다. 거기에서 드러나는 것은 '전쟁할 수 있는 나라'입니다.
'전쟁할 수 있는 나라', 그것은 첨단의 무기를 만들고 소유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언어의 일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교과서에서 '일본군 위안부'가 지워질 때, '패전'을 '종전'으로, '침략'을 '자위'로, '정부 각료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개인 자격'으로, '강제징용 피해자'를 '노동자'로 바꿔 부르는 일 속에 전쟁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감독은 일본의 교과서에 담겨 있는 언어가 일본만의 것이 아니라 일본 제국주의 아래 피식민지에서 고통받았던 이들의 것임을 알고 있기에 다급한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합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디아스포라로서 한국과 일본의 국가주의, 식민주의, 파시즘의 문제와 평생을 싸워온 서경식 선생님의 목소리가 겹쳐졌습니다. 오셔서 '전쟁이 준비되는 말들'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보는 시간이 되면 참 좋겠습니다.
이번 달 초록영화제는 오는 24일 토요일 오후 2시, 보수동 책방골목 문화관 4층에서 열립니다. 일본의 교과서 문제를 넘어, 우리의 역사 교육에 관해서도, 더 나아가 우리가 역사를 배우고 생각하는 일의 의미에 대해서까지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월 초록영화제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
📌관람 신청: bit.ly/교육과애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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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애국›
Education and Nationalism, 2022
연출 사이카 히사요 | 다큐멘터리 | 일본 | 107분
일본군'위안부' 여성들의 존재를 역사적 사실로 언급한 교과서를 사용하려는 중학교에 '반일 교과서를 쓰지 말라'는 항의 우편이 쇄도한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김학순 할머니를 소개하고 일본군의 가해 사실을 교과서에 상세히 기술한 출판사는 도산한다.
일본의 교과서 검정제도에 의하면 출판사는 나라가 정한 기준에 따라 자유롭게 교과서를 제작하도록 되어있으나, 실제로는 일본 정부의 권력자 측으로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압력을 받아 교과서를 제작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은 일본의 역사 교과서를 둘러싼 일련의 사건을 통해 일본의 교과서, 학문, 교육이 정치에 의해 파괴되어 가는 과정을 다루며, 정치인, 정부 관료, 교과서 집필자, 교과서 회사 관계자, 교사 등 당사자들의 증언에 기초해 이 과정을 사실적으로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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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2024년 2월 24일 (토) 오후 2시
장소: 보수동 책방골목 문화관 4층 (부산 중구 대청로 61-2)
관람 신청: bit.ly/교육과애국
문의: 010-6675-6733
◾ 초록영화제의 공식 관람료는 무료이며, 관객 여러분의 자발적 후원금은 작품 수급·대관 등 영화제 운영에 전액 사용됩니다. 초록영화제 후원계좌 : 부산은행 101-2074-9078-02 (예금주: 초록영화제모임 김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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