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이오

북이오 디지털 콘텐츠 저작 및 수익화 플랫폼

 #프리즘연재    #문현청소년기에 만화에 푹 빠져 살았기에 시간을 아껴 나를 즐겁게 하는 일에 탐닉한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 일찍 알았다. 대상은 조금씩 혹은 급격하게 달라지더라도 끊임없이 무언가를 즐기는 인...
22/11/2023

#프리즘연재 #문현

청소년기에 만화에 푹 빠져 살았기에 시간을 아껴 나를 즐겁게 하는 일에 탐닉한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지 일찍 알았다. 대상은 조금씩 혹은 급격하게 달라지더라도 끊임없이 무언가를 즐기는 인간이 되었다.

(…) 시간을 내어주는 일은, 삶의 일부를 떼어주는 일이라 믿는다. 시간을 내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 다들 시간을 아껴서, 정말 좋아하는 일에, 힘이 되는 일에 쓰며 한껏 즐거우시길 바란다.

#추억의만화 #에필로그

아주, 아주 오래전에, 한 친구가 물었다. 살면서 본 만화가 몇백 권쯤 되냐고. 저 질문을 받았을 당시 굉장히 대충 계산해도 필요한 단위는 몇만이었고, 친구가 받을 충격을 걱정해서였는지 아니면 내가 민망함을 아는 인간이어....

 #프리즘연재    #문현『위국일기』를 볼 때마다 좋구나, 생각하게 되는 장면이 있다. 무슨 어른이 저래,라는 비난을 담았을 아사의 “헐??!”이라는 감탄사에 마키오가 반응하는 대목이다.“잠깐, 저기··· 미안하게 ...
15/11/2023

#프리즘연재 #문현

『위국일기』를 볼 때마다 좋구나, 생각하게 되는 장면이 있다. 무슨 어른이 저래,라는 비난을 담았을 아사의 “헐??!”이라는 감탄사에 마키오가 반응하는 대목이다.

“잠깐, 저기··· 미안하게 생각해. 그런데 '헐'··· 그거··· 하지 마. 상처받아.”

“네?”

“아니··· 어른도 상처를 받는구나 싶어서··· 죄송해요.”

“그야 당연··· 아니··· 당연한 건 아무것도 없지···”

그야 당연하지,라고 반응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상황에서 당연한 건 아무것도 없지, 라고 성찰하는 마키오가 멋지다. 자신의 당연함을 쉽게 남에게 들이대는 세상에서, 당연한 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나는 얼마나 잘 떠올리며 살아가고 있는가 돌아보게 된다.

#추억의만화 #위국일기 #야마시타토모코

일본에서 올해 여름에야 완결되었고, 한국에서는 아직 완결까지 두 권이 더 나와야 하는 『위국일기』를 ‘추억의 만화’라 부르기에는 여러모로 어폐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작들을 조용히, 그러나 꽤 열렬하게 좋아해 왔으...

 #프리즘연재    #문현🛸👩‍🚀란은 원자폭탄 제조를 승인한 아인슈타인 등을 거론하며(아인슈타인 대신 오펜하이머가 언급되면 더 어울릴 테지) 묻는다. “그들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친구이자 카운슬러인 해밀턴은 이렇게...
08/11/2023

#프리즘연재 #문현

🛸👩‍🚀

란은 원자폭탄 제조를 승인한 아인슈타인 등을 거론하며(아인슈타인 대신 오펜하이머가 언급되면 더 어울릴 테지) 묻는다. “그들은 어떤 기분이었을까?” 친구이자 카운슬러인 해밀턴은 이렇게 답한다.

“자신들의 연구에 몰두하느라 다른 것을 볼 여유가 없었겠지. 인간이란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이 일어난 후에야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닫는 존재야.”

(…)

자신의 선택이 미래에 끼칠 영향을 걱정하며 고뇌하면서도 란은 결국 사람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자신이 반대해오던 기술을 사용해 큰 성과를 이루고, 결과적으로 그 기술이 한 걸음 나아가는 데 일조하고 만다.

#추억의만화 #제인 #타치바나미즈키 #사쿠라린코 #오펜하이머

작년, 그래미 어워즈 방송을 실시간으로 봤다. 방탄소년단이 과연 이번에는 수상할 것인가 다들 기대하는 가운데 별생각 없이 특별 무대를 즐겼다. 음악 시상식 생중계에 중계자의 해설이 왜 필요한지는 모르겠으나 중간중간 .....

 #신간소개  #북이오에디션  #커리어 👩🏻‍💻|한기용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기술이 탄생하고, 그 기술이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넘어 '일하기'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어 버리는 시대입니다. 오늘 높은 연봉을 보장...
01/11/2023

#신간소개 #북이오에디션 #커리어

👩🏻‍💻|한기용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기술이 탄생하고, 그 기술이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넘어 '일하기'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어 버리는 시대입니다. 오늘 높은 연봉을 보장하며 각광받는 직업이 5년 후, 10년 후에는 존재할지조차 불투명하다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려옵니다. 이런 변화는 설렘과 기대감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한 사람의 직업인으로서는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커리어도 애자일이다』의 한기용 작가는 이 같은 상황에서 흔들림 없이 나아가기 위해 커리어 쌓기에도 애자일 모델을 적용해 보자고 제안합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이 긴 사이클의 개발을 완료하고 유지 보수로 넘어가는 '워터폴' 방식에서 작지만 분명한 목표를 갖는 단기 개발 사이클을 반복하는 '애자일' 방식으로 넘어왔듯, 커리어 역시 빠르게 시도하고 배우며 변화하는 애자일 모델로 전환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세상이 빠른 속도로 달라지고 있다면 커리어를 추구하는 우리의 태도도 달라져야 합니다. 지금까지처럼 '취준' 기간 동안 모든 것을 완벽히 준비해서 입사하고, 일단 몸담은 회사와 직종 안에서 위로 올라가는 것만을 목표로 해서는 급변하는 환경에 제대로 적응할 수 없을 테니까요.

『이제 커리어도 애자일이다』는 평생 직장이 사라진 시대에 맞는 커리어 쌓기의 새 모델을 단계별로 차근차근 제시합니다. 생성형 AI의 충격적인 혁신 앞에 나아갈 길을 잃은 것처럼 느껴진다면, 22년 넘게 실리콘밸리에서 개발자, 어드바이저, 엔젤 투자자로 일해온 한기용 작가의 조언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불안한 세상을 유연한 태도로 헤쳐나갈 용기가 생길 겁니다.

👩🏻‍💻 보러 가기👉https://buk.io/103.0.0.127

 #프리즘연재    #문현🫖🔫랜즈도운 후작 부인이 주최한 귀부인들의 티타임에 불현듯 총성이 들리고, 사람들이 서둘러 뛰어 들어간 방 안에 후작 부인의 동생 토머스의 시체가 놓여있다. 잠겨 있는 방, 그리다 만 전쟁 ...
01/11/2023

#프리즘연재 #문현

🫖🔫
랜즈도운 후작 부인이 주최한 귀부인들의 티타임에 불현듯 총성이 들리고, 사람들이 서둘러 뛰어 들어간 방 안에 후작 부인의 동생 토머스의 시체가 놓여있다. 잠겨 있는 방, 그리다 만 전쟁 중에 다른 남자와 결혼한 약혼녀의 모습, 펼쳐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 모든 정황은 토머스의 자살을 가리키지만, 보이지만, 리지만이 시체를 관찰하며(피의 점도를 확인하고 머리에 난 총상을 눌러보는 등 그 시대 레이디가 해서는 안 되는 만행을 태연한 얼굴로 저지른다) 이상한 사실들을 발견하고 확언한다. “이건 자살이 아니에요. 살인 사건이죠!”

#추억의만화 #레이디디텍티브 #이기하 #전혜진

예전에 어떤 번역가(이자 번역가를 양성하는 교육자)가 이런 말을 했다. “아무래도 남성 번역가들이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번역을 (잘)하고 감성적인 번역은 여성 번역가들이 잘한다.” 글쎄요··· 번역가의 개인적 특성이 번.....

 #신간소개  #북이오에디션  #스타트업  #리더십📈|한기용체계와 레벨을 갖춘 '진짜' 조직으로 거듭나야 하는 순간이 성장하는 스타트업에는 분명 찾아옵니다. 회사의 몸집이 커지고 일이 늘었는데도 막 창업한 시절처럼 ...
18/10/2023

#신간소개 #북이오에디션 #스타트업 #리더십

📈|한기용

체계와 레벨을 갖춘 '진짜' 조직으로 거듭나야 하는 순간이 성장하는 스타트업에는 분명 찾아옵니다. 회사의 몸집이 커지고 일이 늘었는데도 막 창업한 시절처럼 팀을 운영한다면 작은 낚싯배용 모터로 대형 유람선을 운항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을 테니까요. 더 이상 전진이 불가능한 것은 물론, 열에 아홉은 곧 좌초하고 말 겁니다.

하지만 그간의 방식을 버리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일은 가진 돈과 아이디어를 모두 쏟아부어 회사를 만든 창업자에게나, 공동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동고동락해 온 초기 멤버들에게나 쉽지 않은 일입니다. 때에 따라서는 가족 같은 동료에게 쓴소리를 하고, 이제껏 우리 회사의 장점이자 경쟁력이라고 생각했던 요소들을 과감히 포기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제대로 성장하는 스타트업의 비밀』은 이 고통스러운 변화의 순간을 마주한 스타트업이 무엇에 초점을 맞추고, 어떻게 달라져야 할지 상세히 안내합니다. 한 번의 창업을 포함해 총 일곱 개의 스타트업을 거쳐온 개발자이자 어드바이저, 엔젤 투자자인 한기용 작가가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실리콘밸리에서 직접 보고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스타트업의 성장통 극복을 위한 현실적인 조언들을 담았습니다.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출발해 이제껏 잘 달려온, 그러나 갑자기 크고 복잡해진 조직을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막막한 스타트업 리더들에게 『제대로 성장하는 스타트업의 비밀』이 따듯하고 환한 등대가 되기를 바랍니다.

📈 보러 가기 👉https://buk.io/103.0.0.128

 #프리즘연재    #문현“이 사람도 언젠가는 죽는다고! 그러니까 일부러 지금 죽일 건 없잖아! 언젠가 죽어서 불에 타거나 땅속에서 벌레에게 파먹히거나, 부인, 어차피 이 사람도··· 언젠간 당신과 마찬가지예요! 그...
18/10/2023

#프리즘연재 #문현

“이 사람도 언젠가는 죽는다고! 그러니까 일부러 지금 죽일 건 없잖아! 언젠가 죽어서 불에 타거나 땅속에서 벌레에게 파먹히거나, 부인, 어차피 이 사람도··· 언젠간 당신과 마찬가지예요! 그러니까 그날이 올 때까지 기다려줘요.”

치키타의 말에 동의하지는 않는다. 적절한 보복과 처벌은 중요하다. ‘일부러 지금’ 행해야 마땅한 일들이 있는 법이지···. 그저 치키타의 말이 나에게 자살 충동이 거의 없는 이유와 닮아 있어 (중심 에피소드가 아님에도) 저 대목에서는 잠시 속도를 늦추며 곱씹게 된다.

너도, 나도, 어차피 죽는다. 반드시 언젠가 막을 내리고야 말 것이 분명한데, 굳이 내 손으로 천을 쥐어뜯어 이른 종결을 맞이할 이유는 또 뭐겠나. 지난한 투병 기간에는 좀 다른 생각이 들기도 하였으나, 어쨌거나, 언젠가, 모두, 죽는다.

#추억의만화 #치키타구구 #토노

작년 연말, 친구 집에서 『헤어질 결심』을 다시 봤다. 모인 세 명 모두 이미 영화를 본 사람들이어서 간간이 대화를 나누며 보는데, “걔 자살 충동 있어요.”라는 대사에 한 명이 조용히 불편함을 드러냈다. “어떻게 저런 말.....

 #프리즘연재    #문현🍩🍫『실연 쇼콜라티에』는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의 고통을 창작의 뮤즈 삼아 초콜릿이라는 예술을 추구하는 쇼콜라티에의 이야기다. 소타는 이렇게 말하며 짝사랑의 고통을 초콜릿의 재료로 사용한다. ...
11/10/2023

#프리즘연재 #문현

🍩🍫

『실연 쇼콜라티에』는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의 고통을 창작의 뮤즈 삼아 초콜릿이라는 예술을 추구하는 쇼콜라티에의 이야기다. 소타는 이렇게 말하며 짝사랑의 고통을 초콜릿의 재료로 사용한다.

“어느 감정이나 무언가를 창출해 내지만 ‘슬픔’이 가장 도움이 되는 것 같아. 창조의 혼을 가장 자극해 주는 건 ‘슬픔’이거든. 슬프고 상처받은 마음은 필사적으로 행복을 찾아 헤매는 습성이 있어.”

#추억의만화 #실연쇼콜라티에 #미즈시로세토나

우선, 초콜릿을 준비하자. 일상적으로 먹는 것보다 조금 더 고급스럽고 맛있는 초콜릿으로 준비하는 게 좋겠다. 초콜릿과 곁들일 음료도 준비해야지. 타인의 취향은 존중해야 마땅하고 둘 다 무척 좋아하는 음료기는 하지만, 오...

 #프리즘연재    #문현👥👫‘살인을 보고도 못 본 척한 자업자득.’‘사토나카는 살인범에게 살해당했다기보다 그 차량에 타고 있던 승객 전원에게 살해당한 것이다.’ 그저 우연히 그 시간, 그 장소에 있었을 뿐인 사람들...
27/09/2023

#프리즘연재 #문현

👥👫

‘살인을 보고도 못 본 척한 자업자득.’

‘사토나카는 살인범에게 살해당했다기보다 그 차량에 타고 있던 승객 전원에게 살해당한 것이다.’

그저 우연히 그 시간, 그 장소에 있었을 뿐인 사람들이 칼을 든 남자가 두려워 자신의 안위를 지키고자 했던 일이 저렇게 비난받아 마땅한 일인가? 그러나 그들에게 죄가 없다면, 그들은 왜 목격자를 찾는 경찰의 부름에 그저 침묵만 지키고 있었나?

이 두 에피소드 이외에도 『비밀』은 거의 모든 이야기에서 끊임없이 질문한다. 타인의 고통과 불행에 우리는 얼마만큼 책임이 있는가.

#비밀더톱시크릿트 #시미즈레이코 #추억의만화

이번이 몇 번째인지 세어가며 만화를 보는 것은 아니라서 『비밀』을 총 몇 번이나 봤는지 알 수 없으나, 그렇게 여러 번 보면서도 유심히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이 새삼 눈에 띈다. 『비밀』은 범죄의 가해자도 피해자도 아닌 .....

 #프리즘연재    #변준수🚶‍♀️🚶‍♂️나를 포함한 많은 이방인이 강릉으로 왔고, 그를 만났다. 현지인이 본 외지인은 어떤 모습일까. “어르신들은 ‘어차피 얼마 못 버티고 떠날 건데 뭐 하러 정을 주나’라고 하지만...
26/09/2023

#프리즘연재 #변준수

🚶‍♀️🚶‍♂️
나를 포함한 많은 이방인이 강릉으로 왔고, 그를 만났다. 현지인이 본 외지인은 어떤 모습일까.

“어르신들은 ‘어차피 얼마 못 버티고 떠날 건데 뭐 하러 정을 주나’라고 하지만 난 달라. 누구든 영원히 한곳에 머물 수는 없거든. 밀물과 썰물처럼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모습이 더 자연스러운 거 아닐까.”

그는 ‘이방인’이라는 단어에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우리 모두 어느 시점에 잠시 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존재다. 따지고 보면 다 이방인인 셈이다.

#강릉 #이방인 #지역이주

역사 드라마를 관심 있게 봐온 사람이라면 강릉의 옛 지명들을 어렴풋이 들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강릉을 부르던 여러 옛 이름들 중 많이 알려진 것은 ‘명주’와 ‘하슬라’다. 궁예는 명주라 불리던 신라 시대의 강릉에서 ...

19/09/2023

#프리즘연재 #잠시살러왔습니다 #변준수

🌲☕

관광 유치를 위한 강릉의 캐치프레이즈는 ‘솔향 강릉’이다. 강릉을 방문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도시에 소나무가 꽤 많다는 사실을 눈치챘을 것이다. 강릉 최남단 도직해변부터 최북단 주문진해변까지, 해변가 혹은 해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해안 도로에 소나무 숲이 조성되어 있다. 이렇게 조림 사업을 통해 만들어진 솔숲 외에도 명주 군왕릉, 대관령 자연 휴양림 같은 곳에서는 사람 손을 거치지 않고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숲도 만날 수 있다. 이처럼 솔숲은 분명 강릉의 특색이지만 소나무를 보려고 강릉을 찾는 관광객은 극히 일부다. ‘솔향 강릉’을 비롯해 지역의 대표 자연 자원인 소나무를 알리려는 여러 시도에도 불구하고 ‘강릉=소나무’ 공식이 좀처럼 떠오르지 않는 건 콘텐츠 홍보의 실패 사례가 아닐까 싶다.

반면 강릉의 음식은 도시의 이미지로 잘 자리 잡았다. 강릉의 대표 음식인 두부, 커피, 짬뽕, 맥주는그 자체로 많은 이가 즐기는 먹을거리이며 인지도도 굉장히 높다. 게다가 ‘강릉에 가니 두부가 맛있더라’, ‘유명한 로스터리 카페가 많더라’ 하는 입소문이 나면서 ‘강릉=두부’, ‘강릉=커피’ 공식이 대중에게 각인되었다.

#워케이션 #도시브랜딩 #콘텐츠 #강릉

언론사에서 기자로 일하다가 콘텐츠 회사의 에디터로 직종을 바꿨다. 직함은 달라졌지만 사람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글 쓰고, 다른 이에게 이야깃거리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크게 변한 건 없었다. 이 직업에 대선배가 있다면, .....

 #신간소개  #북이오에디션  #제주  #포토에세이🌊|오즈친구를 만나는 날이면 이 술집, 저 술집을 돌며 밤을 새워야 직성이 풀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몸과 정신을 극한으로 몰며 일하고 나면 보상처럼 희열이 찾아오곤...
15/09/2023

#신간소개 #북이오에디션 #제주 #포토에세이

🌊|오즈

친구를 만나는 날이면 이 술집, 저 술집을 돌며 밤을 새워야 직성이 풀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몸과 정신을 극한으로 몰며 일하고 나면 보상처럼 희열이 찾아오곤 하던 때였습니다.
그렇게 모든 것을 끝까지 밀어붙여도 버틸 수 있던, 어쩌면 그래야만 버틸 수 있던 시기를 지난 삶은 어디로 가는 걸까요. 익숙한 사람들에 둘러싸여, 어제가 오늘 같은 일상을 되풀이하는 순간이 우리 모두에게는 반드시 찾아오는 걸까요.

『마침내 여기 홀로 서서』는 그렇지 않은 삶을 선택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포토 에세이입니다. 몇 해 전, 오즈 작가는 가족의 울타리를 벗어나 연고도 없는 제주로 향했습니다. 친구에게 산 소형 오토바이에 살림을 실은 채 서울부터 목포까지 열두 시간을 달렸고, 다음 날 아침 제주행 배에 올라 역대급이라는 태풍을 뚫고 당도한 애월의 한 구옥에 몸과 짐을 뉘였습니다.

사람 손때가 묻지 않은 애월 바다 곁에 지내며 근심 없는 삶을 찾았다고 안도한 것도 잠시, 깊은 밤 종종 느껴지는 알 수 없는 존재의 기척은 그를 원치 않는 떠돌이 생활로 한동안 내몰았습니다. 결국 애월을 떠나 신흥리에 다시 자리를 잡기까지 꽤나 부침이 많은 여정이었지요.

그러나 그는 "변화의 가망이 없는 권태롭고 안전한 삶"보다는 "예측할 수 없는 역동적이고 위험한 삶"을 택하는 종류의 사람입니다. "안전의 굴레"를 벗고 낯선 섬에서 혼자가 되어 맞이한 인생의 새로운 국면을 지금의 자신에게 꼭 맞는 습관들로 채워나가는 일은 때로 고독해도 꽤 만족스럽습니다. 자녀를 살뜰히 챙기면서도 그들 고유의 세계를 존중하는 법을 익히고, 본업인 번역 일에 집중하는 틈틈이 요리를 배우러 다닙니다. 물고기처럼 제멋대로 튀어오르는 잡념들과 기꺼이 함께 달리며, 행복한 가족의 얼굴로 남은 추억이 머물 자리를 마음 한편에 마련합니다.

그러는 동안 마주친 안팎의 풍경들을 직접 쓰고 찍은 글과 사진으로 이 책에 담았습니다. 잿빛 돌섬처럼 홀로 선 자신에게 매일 한 걸음씩 더 다가가는 이 이야기를, '진짜 나'를 궁금해하는 모든 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 보러 가기👉https://buk.io/103.0.0.126

 #프리즘연재    #문현🔭👀에필로그 격인 이 이야기가 끝나고 나서야 비로소 주인공 마키와 아오키가 등장하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지만, 에필로그에서 던진 화두들은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
13/09/2023

#프리즘연재 #문현

🔭👀

에필로그 격인 이 이야기가 끝나고 나서야 비로소 주인공 마키와 아오키가 등장하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지만, 에필로그에서 던진 화두들은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한 사람의 비밀을 타인이 볼 권리가 있는가? 타인의 비밀을 강제로 공개하면서 나의 비밀은 비밀인 채 남겨둘 수 있는가? 우리는 정말 같은 것을 보고 있는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사람, 있는 것을 보지 못하는 사람의 시야를 다른 사람들의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면, 무언가가 없는 것(혹은 있는 것)이 맞는가? ‘보다’라는 일상적이고도 당연하게 여기던 현상을 두고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추억의만화 #비밀더톱시크릿 #시미즈레이코

얼마 전, 메를로 퐁티가 했다는 말과 우연히 마주친 후 시미즈 레이코 작가의 『비밀–더 톱 시크릿트』(이하 『비밀』)가 떠올랐다. “본다는 것은 거리를 두고 소유하는 것.”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마음속에만 간직한 것은 .....

 #프리즘연재    #변준수🏢👩🏻‍💻어떤 직종이든, 어느 회사에 다니든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사는 사람은 드물다. 지금까지 여러 직장을 거치며 알게 된 것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전체 업무의 51%만 되어도 일에 ...
12/09/2023

#프리즘연재 #변준수

🏢👩🏻‍💻

어떤 직종이든, 어느 회사에 다니든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사는 사람은 드물다. 지금까지 여러 직장을 거치며 알게 된 것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전체 업무의 51%만 되어도 일에 관한 자유도가 높은 회사’라는 점이다. 나머지 49%는 자연히 하고 싶지 않은 일, 하기는 싫은데 해야만 하는 일로 채워지곤 한다. 월급 받으며 일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51%는 꽤나 운이 좋은 케이스다. 대부분의 직장인은 하고 싶은 것 30을 위해 하기 싫은 일 70을 버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회사의 비전과 목표에 딱 맞는 일들만으로 충분한 돈을 벌어들일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하고 싶지 않은 사업, 굳이 건드리고 싶지 않은 프로젝트에 인력을 투입하고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이 부지기수다.

#강릉 #지역 #콘텐츠

어떤 직종이든, 어느 회사에 다니든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사는 사람은 드물다. 지금까지 여러 직장을 거치며 알게 된 것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전체 업무의 51%만 되어도 일에 관한 자유도가 높은 회사’라는 점이다. 나머지 49...

 #프리즘연재    #김수현상담을 받으면서 내가 가장 노력한 부분은, 좀 이상하고 앞뒤 안 맞고 불안한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나만 아는 나의 어두움, 침울함,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우울감 같은 건 스스로를 ...
07/09/2023

#프리즘연재 #김수현

상담을 받으면서 내가 가장 노력한 부분은, 좀 이상하고 앞뒤 안 맞고 불안한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나만 아는 나의 어두움, 침울함,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우울감 같은 건 스스로를 미워하기에 딱 알맞은 소재들이었다.

(…)

선생님은 필터를 벗긴 진짜 인간, 그대로의 나를 보아주셨다. 내가 만든 견고한 껍데기를 벗기고 진짜 나를 볼 수 있게 이끌어 주셨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법, 나와 평화롭게 시간을 공유하는 법을 알려 주셨다.

내가 죽을 때까지 함께 하는 건 배우자도 아니고 자식도 아니다. 오직 나 뿐이다. 상담을 하면서 나는 나와 함께 고요히 앉아 있는 시간을 얻을 수 있었다.

#심리상담 #불안장애 #강박

고등학교 때부터 마흔에 가까운 지금까지 내 삶을 지나쳐 간 친구들이 나에게 내린 평가는 이랬다. “너는 누구랑 진짜 친한지 모르겠어.” “네가 너무 여러 사람한테 친절해서 처음엔 그게 진심같이 느껴지지 않았어.” 이런 ...

 #프리즘연재    #문현🍯🍀"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난생처음 봤다. 이거 참. 나까지 가슴이 설레고 말았다."무언가 아름다운 것을 봐야겠다는 비장함으로 고른 작품이었는데 생각해 보면 『허니와 클로버』가 주로...
06/09/2023

#프리즘연재 #문현

🍯🍀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난생처음 봤다. 이거 참. 나까지 가슴이 설레고 말았다."

무언가 아름다운 것을 봐야겠다는 비장함으로 고른 작품이었는데 생각해 보면 『허니와 클로버』가 주로 자극하는 감정이 저 설렘이 아닌가 싶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형태와 강도의 감정을 대충 묶어 이름 붙여보면 많은 것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불릴 텐데, 그것이 연애적 의미의 사랑이든, 우정이든, 꿈을 향한 열망이든, 추억이나 지나간 시간을 되뇌는 감정이든,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을 그려보는 마음이든, 『허니와 클로버』는 마음이 ‘사랑’의 설렘으로 계속해서 둥실거리게 한다.

#추억의만화 #허니와클로버 #우미노치카

좋아하는 작품을 원작으로 한 2차 창작물이 나오면 실망하게 되리라 확신하면서도 확인하는 편이다. 아무리 잘 만들었어도 오래 지녀온 원작을 향한 애정이 걸림돌이 되어 2차 창작물을 더 좋아하게 되기는 쉽지 않다. 2차 창작....

 #프리즘연재    #변준수🏡👫결국 소멸해 가는 도시를 부활시키기 위해서는 처한 현실을 명확하게 분석하고 어떤 이들이 우리 지역에서 거주민과 함께할 수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우리는 그들에게 어떤 혜택을 가져다줄 ...
05/09/2023

#프리즘연재 #변준수

🏡👫

결국 소멸해 가는 도시를 부활시키기 위해서는 처한 현실을 명확하게 분석하고 어떤 이들이 우리 지역에서 거주민과 함께할 수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우리는 그들에게 어떤 혜택을 가져다줄 수 있고 우리는 어떤 이익을 공유할 수 있을지 예측하고 그에 맞게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 기노시타 역시 “애매한 표현과 모호한 단어로 묶어 외지인과 접점을 늘리는 일에 예산이 쓰이고 있다. 누가 지역에서 건설적인 사람인지에 관해서는 모호하게 언급한 채로 말이다.“라면서 명확한 목표와 업무의 분담, 그에 따른 책임감을 강조했다. 이러한 과정 없이 진행된 도시재생사업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 지역민은 소멸을 막을 기회를 잃고, 참여한 외부인의 지역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으로 변화한다.

#지역소멸 #도시재생사업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 도시에 사는 사람은 물론, 수도권 거주자라 할지라도 기초자치단체 규모의 사업이나 정책에 관심이 있다면 ‘도시재생사업’이라는 단어를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국토교통부에서 운영하는 ‘도시재....

 #프리즘연재    #김수현🔭✨상담을 시작하면서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상담을 받으면 절대 옛날의 나, 상담받기 전의 나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말. 스스로에게 절망해 늪으로 기어들어가지 않게 된다는 말. 멀...
31/08/2023

#프리즘연재 #김수현

🔭✨

상담을 시작하면서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상담을 받으면 절대 옛날의 나, 상담받기 전의 나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말. 스스로에게 절망해 늪으로 기어들어가지 않게 된다는 말. 멀리 떨어져서 나를 볼 수 있는 조망 능력이 생긴다는 말. 나를 그렇게 볼 수 있으면 타인도 그렇게 볼 수 있다는 말.

각자의 삶은 평범하지만 다 나름의 반짝이는 구석이 있다. 나도 모든 사람 사이에서 두드러지지는 못할지라도 나만의 독특함, 나만의 반짝임을 발견해야 한다. 그리고 그럴 수 있다.

#심리상담 #불안장애

오늘은 10회 차 주기로 돌아가는 상담의 마지막 날이었다. 오늘 선생님과 왜 상담을 받는지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다. 나는 내가 상담을 받는 게 너무 배부른 짓이 아닌가 상담을 받는 내내 의심했다. 인생에 소소한 절망 없는 사....

 #프리즘연재    #문현🍰🍮비명을 지르며 땀범벅으로 잠에서 깬 타치바나가 자신도 어이없다는 듯 중얼거린다.“괜찮긴 뭐가 괜찮아져!!”하지만 그는 “여전히 기억도 안 나고, 잊을 수도 없고, 여전히 무섭잖아!”라고 ...
31/08/2023

#프리즘연재 #문현

🍰🍮

비명을 지르며 땀범벅으로 잠에서 깬 타치바나가 자신도 어이없다는 듯 중얼거린다.

“괜찮긴 뭐가 괜찮아져!!”

하지만 그는 “여전히 기억도 안 나고, 잊을 수도 없고, 여전히 무섭잖아!”라고 말하면서도 웃으며 “날씨 좋구나. 자아, 그럼! 얼른 밥 먹고 오늘도 케이크 팔러 나가보실까!”라며 걸음을 옮긴다. 일어난 일은 결국 없었던 일이 되지 않지만, 여전히 무섭고 괜찮아지지도 않지만, 그래도 날씨는 좋고 사람들에게 작고 달달한 행복을 선사할 수는 있다는, 이 잔인하고 현실적이면서 담담한 이야기의 끝을 항상 좋아했다.

#추억의만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요시나가후미

섬세한 준비 없이 펼치면 땅을 치며 후회하게 되는 만화들이 있다. 요시나가 후미 작가의 『서양골동양과자점』은 반드시 맛있는 케이크를 두 조각 이상 준비한 후 읽기 시작하자. 평범한 주택가 골목에 오전 두 시 반까지 영업...

 #프리즘연재    #변준수❤💍몸으로 겪는 출산은 오롯이 배우자의 영역이고, 그 기간에 단절되는 경력 역시 여성에게 심적인 부담으로 작용하는 사례를 많이 보았다. 육아도 비슷해 보였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동일하게, ...
29/08/2023

#프리즘연재 #변준수

❤💍

몸으로 겪는 출산은 오롯이 배우자의 영역이고, 그 기간에 단절되는 경력 역시 여성에게 심적인 부담으로 작용하는 사례를 많이 보았다. 육아도 비슷해 보였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동일하게, 심지어는 아버지가 더 큰 비중으로 육아의 책임을 맡는다고 한들 아이들은 급한 일이 있을 때면 엄마를 찾는다.

결혼과 출산, 육아. 서로 사랑해서 함께 사는 것이지만, 그렇게 함께하는 삶이 상대에게 고통의 요소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러한 생활이 이어지다 보면 서로 지치지 않을까 하는 되지도 않는 고민도 나를 주눅 들게 만들었다. 내 곁의 누군가와 먼 미래를 생각할 때, 스스로 그 가능성을 없애려 노력하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되풀이하며 나는 불확실한 미래의 고통을 예방하기 위해 솔로가 낫다고 생각했다. 얼마 전까지는 그랬다.

#디지털노마드 #결혼 #연애

자발적 비혼주의자를 자칭하는 사람들을 가끔 만나곤 한다. 그들에게서 “결혼은 과거의 유산이다” “굳이 결혼이라는 제도에 나를 구속할 필요가 있나?” “솔로 만세”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다. 결혼 제도 자체에 대해 .....

 #프리즘연재    #김수현📚✍🏻언젠가 그림책 낼 준비를 하는 친구에게 이런 걸 물어본 적이 있다.“너는 네 책이 그냥 나무를 낭비할 뿐이라는 두려움이 들 때는 없니. 사실 나는 박경리같이 대작을 써낼 작가는 아닌 ...
24/08/2023

#프리즘연재 #김수현

📚✍🏻

언젠가 그림책 낼 준비를 하는 친구에게 이런 걸 물어본 적이 있다.

“너는 네 책이 그냥 나무를 낭비할 뿐이라는 두려움이 들 때는 없니. 사실 나는 박경리같이 대작을 써낼 작가는 아닌 거 같은데. 나 같은 사람이 책 낼 이유가 있을까. 이미 세상엔 훌륭한 책이 너무 많잖아. 남들이 한 번 읽지도 않을 그런 책을 내는 게 무슨 의미가 있지?”

그러자 친구가 말했다.

“그런 걱정은 책 내고 나서 해도 돼.”

결국 그 친구는 올해 첫 그림책을 냈고, 그의 작품은 우리 집 애들이 아주 사랑하는 책이 되어 책장 중앙부에 소중하게 꽂혀 있다.

그 친구의 행보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나는 쓸데없는 걱정이 너무 많구나. 이상적인 목표를 노벨문학상 같은 걸로 잡아놓고 그에 닿을 자신이 없으니 지레 포기할 마음을 먹는구나. ‘난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을 먼저 해둬서, 실패했을 때 너무 고통스럽지 않도록 마음의 쿠션을 이상한 방법으로 준비해두는구나. 내 불안은 너무 높은 이상과 그 간극을 메우지 못하는 현실 사이에서 오는 거구나.

#심리상담 #불안장애

3년 전. 업으로 삼아 온, 다른 사람의 글을 읽고 첨삭하는 일에 지쳤다는 걸 불현듯 깨달았다. 남의 글 고치는 거 말고 내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메마른 땅에서 우물물 솟는 것처럼 자꾸 솟구쳤다. 그렇게 처음 내 글을 쓰기 시...

 #프리즘연재    #문현그 무거운 이야기들 속에서 주인공들은 죽도록 고생한다(일부는 실제로 죽는다). 배경이 어디든, 인물들이 사는 세상에는 자신의 탐욕과 안위를 위해 아무렇지 않게 타인을 짓밟고 착취하는 인간들이...
23/08/2023

#프리즘연재 #문현

그 무거운 이야기들 속에서 주인공들은 죽도록 고생한다(일부는 실제로 죽는다). 배경이 어디든, 인물들이 사는 세상에는 자신의 탐욕과 안위를 위해 아무렇지 않게 타인을 짓밟고 착취하는 인간들이 바글바글하다. 작가는 그런 천박하고 더러운 세상을 묘사할 때 ‘너절하다’라는 형용사를 자주 선택하는데, 그의 이야기들은 결국 ‘너절한 세상에서 소중한 무언가를 지키고자 안간힘을 쓰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소중한 무언가는 신념이기도 하고 인간성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사랑인데, 『불의 검』의 바리는 이렇게 읊조렸다.

“어쩌지도 못할… 사람, 사랑, 삶… 계속 부르면 같아져 버리는 저 몇 마디 때문에… 이 빌어먹을 세상이 그래도 참 예뻐…”

#추억의만화 #불의검 #김혜린

김혜린 작가의 작품들은 배경이 무척 다양하다. 『북해의 별』은 가상의 북유럽 국가의 왕정이 무너지는 시기를, 『비천무』는 원명 교체기의 중국을, 『불의 검』은 철기 시대로 이행하는 청동기 시대 여러 민족들이 아웅다웅...

 #프리즘연재    #변준수🎭🎻수도권 사람들은 시간이 없어서, 혹은 관심이 적어서 하지 '않는' 것이 많지만, 지방 도시에서는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것이 더 많다. (…) 하고 싶은 것을 하는 문화생활에서 할...
22/08/2023

#프리즘연재 #변준수

🎭🎻

수도권 사람들은 시간이 없어서, 혹은 관심이 적어서 하지 '않는' 것이 많지만, 지방 도시에서는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것이 더 많다.

(…)

하고 싶은 것을 하는 문화생활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문화생활로 건너오는 일에도 장점은 있다. 문화생활의 스펙트럼이 넓어진다는 것, 그리고 이 도시의 숨은 공간들을 더 잘 알게 된다는 점이다. 하나하나 찾아내는 묘미가 있다고 할까. 원래의 내 취향에 꼭 맞는 것은 아니지만, 어찌 됐든 내가 향유할 수 있는 문화가 도시 이곳저곳에 있다는 것은 확실히 이 지역에 대한 애정을 키우고 있다.

#디지털노마드 #강릉 #문화생활

지방 도시에서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지난번과 같은 질문이지만, 이번에는 일자리와 생계 같은 생존의 문제가 해결된 이후의 ‘할 것’을 고민했다. ‘문화생활’을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나 즐기는, 무언가 사치스러.....

 #신간소개  #북이오에디션  #와인🍷|박광현무언가를 '순수하게' 좋아한다는 말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순수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전혀 다른 것의 섞임이 없다'와 '사사로운 욕심이나 못된 생각이 없다'입니다....
18/08/2023

#신간소개 #북이오에디션 #와인

🍷|박광현

무언가를 '순수하게' 좋아한다는 말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순수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전혀 다른 것의 섞임이 없다'와 '사사로운 욕심이나 못된 생각이 없다'입니다. 그러나 누군가 혹은 무언가를 좋아하면서 사사로운 욕심을 내지 않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요. 게다가 '다른 것', 그러니까 금전적인 것을 비롯한 현실적 문제들이 끼어들지 않은 채 영원히 지속되는 사랑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런데 『얕은 지갑, 깊은 와인』을 읽다 보면, 매번 사사로운 욕심을 내고 항상 돈 생각을 하면서도 와인을 순수하게 좋아하는 일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 차라리 욕심이 나고 금전적인 문제를 고민해야 하기에 그 사랑이 더욱 활기를 띠는 느낌입니다. 한정된 예산 안에서 만족스럽게 와인을 즐기려다 보면 발품을 팔고, 공부를 하고, 함께 마시는 사람의 취향을 배려하게 되니까요.

와인은 욕심을 내다 보면 끝이 없는 장르입니다. 수백만 원짜리 보틀을 척척 사서 딸 수 있는 경제력을 갖춘 게 아닌 한 와인을 마시는 사람은 언제든 가성비를 추구하게 되어 있습니다. 가성비는 같은 와인을 얼마나 싸게 구했느냐에서도 나오고, 그 와인에 대해 얼마큼 알고 마셨느냐에서도, 누구랑, 어디서, 어떤 기분으로 마셨는지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얕은 지갑, 깊은 와인』은 이렇게 넓고 깊은 의미의 '가성비 와인 라이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있어 보여서" 시작한 와인이 생활의 일부가 되기까지 박광현 작가가 매대 앞에서 보낸 숱한 고민의 시간들이 이 책에 담겼습니다. 비싼 레스토랑 대신 집에서 맛과 분위기를 충분히 누리기 위해 쌓아온 그만의 "와인 레시피"들을 훔쳐보는 재미도 지나칠 수 없습니다.

와인에 대한 쉽고 즐겁지만 결코 얕지 않은 이야기들은 와인의 높은 가격대와 복잡한 이름 앞에 망설이는 이에게는 용기와 정보를, 나름대로의 즐거운 와인 생활을 이미 구축한 이에게는 공감의 미소를 전합니다. 와인에 특별한 관심이 없어도 물론 괜찮습니다.이것은 결국 무언가를 사랑하며 알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니까요.

보러 가기👉 https://buk.io/103.0.0.125

 #프리즘연재    #김수현일상에서 ‘나’가 없어지니 불안증이 또 도졌다. 밤에 자려고 누우면 오늘 하루 종일 뭐 했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시간을 그냥 흘려보낸 것만 같아 두려움이 엄습했다. 아이를 돌보는 게 결코 ...
17/08/2023

#프리즘연재 #김수현

일상에서 ‘나’가 없어지니 불안증이 또 도졌다. 밤에 자려고 누우면 오늘 하루 종일 뭐 했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시간을 그냥 흘려보낸 것만 같아 두려움이 엄습했다. 아이를 돌보는 게 결코 무의미한 일이 아닌데, 아이와 함께 보낸 시간이 값어치 없는 시간이 아닌데 왜 자꾸 하루가 허무할까.

생각해 보니 사람은 ‘역할’로서만 존재하면 초라해지는 것 같았다.

엄마, 며느리, 딸, 배우자 같은 역할로만 매일을 살면 일상이 허전하고 쓸쓸해졌다. 그 역할이 가볍다거나 무가치하다는 게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자기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정말 애가 쓰이는 무거운 일이다. 문제는 내가 역할로만 살 수 없는 사람이라는 데 있었다.

#심리상담 #불안장애 #역할

아이들이 아프다. 일주일 내내 쉼 없이 아픈 상태다. 며칠째 잠 보초로 밤을 지새우며, 문자 그대로 24시간 내내 살을 부대끼고 있다. 그 기간 동안 나는 요가도, 상담도 할 수 없다. 아침밥 차리고, 약 먹이고, 책 읽어주다가, 점.....

 #프리즘연재    #문현⚾❤히로가 천천히 야구에 대한 미련을 버리려다가 다시 글러브를 쥐게 된 것처럼 과연 히로의 첫사랑도 뒤늦게 이루어질 것인가 독자들을 한참 긴장시키는데, 히카리의 흔들리는 마음을 눈치챈 히데오...
16/08/2023

#프리즘연재 #문현

⚾❤

히로가 천천히 야구에 대한 미련을 버리려다가 다시 글러브를 쥐게 된 것처럼 과연 히로의 첫사랑도 뒤늦게 이루어질 것인가 독자들을 한참 긴장시키는데, 히카리의 흔들리는 마음을 눈치챈 히데오가 선택할 기회를 주겠다며 히카리를 걸고 히로와 승부하겠다는 말을 했을 때는 아이고야, 나도 모르게 짜증이 섞인 깊은 탄식이 히로의 153km/h 직구와 비슷한 속도로 터져 나오기는 했다. 이게 무슨 옛날 옛적 ‘승부에서 이긴 자가 사랑도 쟁취한다’ 유의 고리타분한 전개란 말인가.

다행히 아다치 미츠루는 그 고리타분함을 비트는 법을 아는 작가이다.

히데오와의 승부를 앞두고 일부러 맞아주면 안 된다고 당부하는 포수 노다에게 히로는 (사실은 옆에 있는 히데오에게 들리게끔) 담담하게 말한다.

“그거 알아? 난 히카리를 너무나 좋아해.”

좋아한다는 말이 연애 감정이라는 좁은 경계를 넘어, 히카리라는 ‘존재’를 향하는 듯하여 무척 좋아하는 장면이고 대사다.

#추억의만화 #아디치미츠루

“여름이었다.” 어쩌다 저 문장이 지금의 위치에 오르고 만 것인지 모르겠으나, 아다치 미츠루의 『H2』를 설명하기에 이 이상 적합한 문장은 없다. 여름이었다. 청춘이었다. 첫사랑이었다. 서른네 권의 이야기를 단 세 문장으....

 #프리즘연재    #변준수이들이 입을 모아 짚은 문제점은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적다’ 또는 ‘없다’였다. 관광 도시인 강릉은 F&B, 숙박, 관광 등이 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는 다양한 일자리의 부...
15/08/2023

#프리즘연재 #변준수

이들이 입을 모아 짚은 문제점은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적다’ 또는 ‘없다’였다. 관광 도시인 강릉은 F&B, 숙박, 관광 등이 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는 다양한 일자리의 부족을 의미하기도 한다. 강릉 토박이라고 밝힌 택시 기사 한 분은 “강릉에는 공장이 없어. 공단은 꿈도 못 꾸지. 공장이라고 해봐야 처음처럼 공장 하나밖에 더 있나?”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여기서 ‘처음처럼 공장’은 내가 잠시 자취했던 가톨릭 관동대학교 근처의 롯데칠성주류 제조 공장을 말하는 듯했다.

나 역시 콘텐츠 기획사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이 도시에서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을까 싶다.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 중 직업을 가진 이들은 교사, 지방 공무원이거나 해경, 군인(육군, 공군), 공중 보건의 등 군 복무 중이거나 직업 군인인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어디를 가더라도 기자 출신 에디터라는 특이한, 지역에서 보기 힘든 직업군이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디지털노마드 #강릉 #지역이주 #인구감소

“가급적이면 서울에서 일하고 싶어요.”“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여기는 일거리가 없어요. 젊은 사람도 없고요.” 강릉에서 모임에 나가 들은 말 중 가장 일상적인 동시에 가장 충격적인 말이었다. 나는 이 도시에 정착.....

 #프리즘연재    #김수현성인의 삶은 칭찬받을 일보다 칭찬해 줄 일로만 가득해서 그런가. 아직 덜 익은 어른인 나는 칭찬에 목마르다. 누가 “수현 씨, 정말 애썼네요. 너무 고생했어요. 역시 수현 씨 있어서 도움이...
10/08/2023

#프리즘연재 #김수현

성인의 삶은 칭찬받을 일보다 칭찬해 줄 일로만 가득해서 그런가. 아직 덜 익은 어른인 나는 칭찬에 목마르다. 누가 “수현 씨, 정말 애썼네요. 너무 고생했어요. 역시 수현 씨 있어서 도움이 되네요.” 이런 말 해주면 막 목이 멘다. 뒤돌아서 눈물을 삼키기도 한다. 혼자 너무 감동받아서. 그래서 관계 안에서 꼭 무리를 한다. 내 상태가 어떤지보다 다른 사람한테 칭찬받는 쪽에 훨씬 관심이 많아서.

상담 선생님도 그런 관계성의 피로에 대해 짚어주셨었다. ‘내가 상대방에게 잘함→상대방이 고마워하고 칭찬함→내가 더 칭찬받으려 애씀→상대방도 한 단계 높은 칭찬을 해주려 함→나는 그 말에 부합하려 더더욱 애씀’ 같은 상승작용의 굴레가 상대와 나를 피곤하게 만들곤 한다. 내 경우는 타인에게 잘하려고 애쓰는 게 문제라기보다 칭찬이라는 대가를 간절히 바라는 게 문제다. 또, 내 가치의 중심이 내 안에 있지 않고 바깥, 그러니까 타인의 칭찬의 말에 있다.

#심리상담

비가 연일 온다. 집 근처 하천에선 누런 흙물이 넘실대며 제방을 핥고 있다. 하지만 거실을 굴러다니며 지겹다고 노래를 부르는 첫째가 불쌍해 어디로든 일단 나가보자, 하고 집을 나섰다. 마침 친구가 어린이 도서관에 있다길.....

 #프리즘연재    #문현손공은 귀신이나 요괴를 상대하며 살아가는 원호연의 삶을 걱정하며 대화를 나누던 중 사람과 감정은 변한다는 이야기를 하며 자신의 과거를 돌아본다. 세상에 부러울 것 없이 전부를 가졌다 믿은 젊...
09/08/2023

#프리즘연재 #문현

손공은 귀신이나 요괴를 상대하며 살아가는 원호연의 삶을 걱정하며 대화를 나누던 중 사람과 감정은 변한다는 이야기를 하며 자신의 과거를 돌아본다. 세상에 부러울 것 없이 전부를 가졌다 믿은 젊은 시절,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다른 남자와 정을 통한 부인이 정인과 함께 몸을 숨긴 거문고갑에 자기 손으로 화살을 쏘아 그 둘을 죽인 이야기 끝에 그가 한 말이 오래도록 마음과 기억에 머물렀다.

“사람은 자주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쉽게 변한다. 그 깊었던 애정이 그렇게 단숨에 다른 무언가로 변해버릴 줄은 그 이전에는 단 한순간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배신감이라고 생각하나? 애정이 너무 깊어 그만큼의 미움으로 변한 것이라고 생각하나? 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것이 어쨌단 말이냐. 무엇이 어떻게 되었든 간에 원래의 마음이 무엇이었건 간에 이미 그것은 애정이 아닌 무언가로 변해버렸는데.”

#추억의만화 #파한집 #윤지운

학원물 『시니컬 오렌지』, 『디어 왈츠』, 『눈부시도록』부터 직장인 이야기인 『안티 레이디』까지 모두 다 재밌게 읽었지만, 『파한집』에 이어 『무명기』를 읽고 나면 윤지운 작가는 역시 (중국풍) 고전 판타지에서 가장...

 #프리즘연재    #변준수💡🌃지방 거점 도시라고 불리는 곳들만 해도 외국인이 주변에 사는 경우가 흔하고, 많은 가게에서 외국인 유학생이나 한국에 정착하려는 외국인들이 일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우리가...
08/08/2023

#프리즘연재 #변준수

💡🌃

지방 거점 도시라고 불리는 곳들만 해도 외국인이 주변에 사는 경우가 흔하고, 많은 가게에서 외국인 유학생이나 한국에 정착하려는 외국인들이 일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외국인 수는 늘어나고, 그들의 거주지 범위는 넓어지고 있다.

인정하고 싶든 아니든 우리 사회에서 가장 힘든 일, 고된 일을 외국인 노동자들이 채우고 있다. 어떤 이는 일개미처럼 무언가를 쌓아 올리고, 다른 사람은 균류처럼 무언가를 치운다. 도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도시를 유지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그들이라는 것은 조금만 들여다본다면 충분히 알 수 있는 사실이다.

빛은 어둠의 가장 깊은 순간에 발현되고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유용하게 쓰인다. 우리가 사는 도시가 조금 더 밝은 이유는 어두운 곳에서 묵묵히 몫을 해내는, 숨어 있는 누군가의 도움이 아닐까.

#강릉 #디지털노마드 #이주노동자

0. ‘도시의 가장 아름다운 것은 무엇일까? 이 도시를 비추는 건 뭘까?’ 뜬금없지만 이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강릉이라는 도시의 가장 아름다운 건 무엇일까?’라는 물음에 강릉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태백산맥과 .....

 #신간소개  #북이오에디션  #스웨덴  #문화🇸🇪 |Camena입시와 취업, 내 집 마련.... 무한 경쟁에 지친 한국인은 자주 북유럽을 꿈꿉니다. 날씨는 조금 춥겠지만 복지가 그렇게 잘 되어 있다던데... 교육 ...
04/08/2023

#신간소개 #북이오에디션 #스웨덴 #문화

🇸🇪 |Camena

입시와 취업, 내 집 마련.... 무한 경쟁에 지친 한국인은 자주 북유럽을 꿈꿉니다. 날씨는 조금 춥겠지만 복지가 그렇게 잘 되어 있다던데... 교육 제도도 훌륭하고, 결혼을 하든 안 하든 아이를 낳든 안 낳든 서로 간섭을 안 한다던데!

그런데 조금만 구체적인 질문들을 떠올려 보면 우리가 북유럽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게 생각보다 얼마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당신 머릿속 '아름다운 북유럽'은 노르웨이와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중 어느 나라인가요? 그 나라에서는 어떤 법과 제도로 당신이 꿈꾸는 생활을 보장하고 있을까요? 그곳으로 이민만 가면 누구나 윤택한 삶을 누릴 수 있는 걸까요?

『여기가 천국은 아니지만』은 스웨덴 예테보리에 사는 유학생이 직접 보고 겪은 스웨덴의 사회와 문화를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한국에서 나고 자라 스페인어를 전공하고, 중남미에서의 직장 생활을 거쳐 스웨덴의 대학원에서 평화학을 공부하는 '정착형 방랑자' Camena 작가는 서로 판이하게 다른 세 개의 대륙에 거주한 경험을 바탕 삼아 스웨덴 사회를 조금 더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봅니다.

세상 어디에도 완벽한 사회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상적 복지 국가라며 부러움을 사는 스웨덴도 물론 예외는 아닙니다. 다만 스웨덴은 소수자가 의사결정의 장에서 배제되거나 가난한 사람이 안정적인 삶을 박탈당할 가능성을 최소화하고자 법과 제도를 세심하게 다듬어왔습니다. 극단적 갈등을 싫어하고 각자에게 '라곰한(딱 알맞은)' 삶을 추구하는 국민성도 그러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기가 천국은 아니지만』은 몇 해 전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스웨덴 게이트'의 진실을 밝히는 것에서 출발해 스웨덴의 전반적인 문화를 소개하고, 선거나 교육 등 사회 제도를 한국, 남미의 경우와 비교해서 살펴봅니다. 아울러 스웨덴으로의 유학이나 이민을 염두에 둔 분들이 참고하실 수 있도록 외국인으로서 스웨덴에 사는 일의 의미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습니다. 이 책에도, 스웨덴에도 '정답'은 없지만,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이 책에 담긴 스웨덴 이야기가 하나의 예시로서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보러 가기👉 https://buk.io/103.0.0.122

 #프리즘연재    #김수현🍴👥음식을 먹는 시간은 나라는 유기체의 생명을 유지하게 하는 너무나 중요한 시간이다. 하찮게 여기거나 증오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그런데 수현 씨는 '먹는 나'를 불쾌하고 못난 사람으로만 ...
03/08/2023

#프리즘연재 #김수현

🍴👥

음식을 먹는 시간은 나라는 유기체의 생명을 유지하게 하는 너무나 중요한 시간이다. 하찮게 여기거나 증오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그런데 수현 씨는 '먹는 나'를 불쾌하고 못난 사람으로만 보고 있다. 욕구와 마음, 즉 수현 씨가 하고 싶은 일이 서로 반대 방향에 있다. 식욕과 식욕을 완전히 누르고 싶은 마음이 끼니마다 대립되니 얼마나 괴로웠을까.

(...)

수현 씨 앞에 누가 앉아 있으면 눈치 보지 않고 기쁘게 밥을 먹을 수 있을지 생각해 보자. 아무도 없는 것 같다면, 수현 씨 자신이라도 앉혀놓고 밥을 먹여주자. 그러면서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주자.

"한 번도 떳떳하게 못 먹었지. 같이 먹자. 내가 널 챙겨줄게. 하루에 한 시간, 즐겁게 한 번이라도."

#심리상담 #섭식장애 #불안장애

내가 먹는 것을 누가 반겨주었나 생각해 본다. 나는 아주 어릴 때부터 몸에 대한 가스라이팅을 들어왔다. 하긴, 한국서 나고 자라온 여성은 대부분 그랬을지도. 헬스장을 운영하는 아빠와 남 이목을 신경 쓰는 엄마를 둔 나는, .....

 #프리즘연재    #문현👑🌟신일숙 작가의 『아르미안의 네 딸들』을 본 사람과 보지 않은 사람은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누군가 “미래(운명이라는 말이 대신 들어가기도 한다)란 언제나 예측 불허,”라고 운을 뗐을 때 ...
02/08/2023

#프리즘연재 #문현

👑🌟
신일숙 작가의 『아르미안의 네 딸들』을 본 사람과 보지 않은 사람은 쉽게 구분할 수 있다. 누군가 “미래(운명이라는 말이 대신 들어가기도 한다)란 언제나 예측 불허,”라고 운을 뗐을 때 자기도 모르게 “그리하여 생은 그 의미를 갖는다”라는 말을 이어서 우물거린다면, 10년에 걸쳐 출판된 이 대서사시를 부분적으로나마 접한 사람이 분명하다. 그리고 이 만화를 보다 마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므로 아마도 그 사람은 네 자매의 예측 불허의 운명을 마지막까지 지켜보았으리라.

#추억의만화 #아르미안의네딸들 #신일숙

여성 서사가 너무 부족하다는 유감과 자각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을 때, 나의 첫 반응은 의아함이었다. 여성 서사가 부족하다고? 내가 봐온 그 수많은 여성 서사들은 그럼 뭔데? 그러나 잠시 순정 만화를 옆에 밀어두고 문학과 영...

 #프리즘연재    #변준수🌊😴강릉의 다른 해변보다 사근진이 좋은 건 넓지 않아서 주차장에서 차창만 내려도  파도 소리와 바닷바람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대지와 물결이 닿아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사근진의 파도 소...
01/08/2023

#프리즘연재 #변준수

🌊😴

강릉의 다른 해변보다 사근진이 좋은 건 넓지 않아서 주차장에서 차창만 내려도 파도 소리와 바닷바람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대지와 물결이 닿아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사근진의 파도 소리. 테트라포드에 부딪혀 나는 "처-얼썩" 소리보다는 얌전하고, 모래에 부서지는 "차-악" 하는 소리보다는 조금 큰, 적당히 귀를 간질이는 주파수가 파동처럼 퍼져나가는 소리. 기분이 좋아진 아이 사근진이 "호-오" 하고 바람을 불어넣기라도 하는 것처럼. 그 소리를 듣다 보면 자연스레 잠이 온다.

#강릉 #디지털노마드 #사근진

사근진은 다른 해변보다 덜 알려진 강릉 바다다. 특별히 화려하지도, 편의 시설이 많이 갖춰져 있지도 않다. 내가 좋아하는 장소지만 그렇다고 눈에 띄게 아름답지는 않다. 이 해변이 나를 끌어당기는 건,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프리즘연재    #김수현친구와 같이 술집에 앉아 있으면 자주 헌팅이 들어왔다. 헌팅하는 남자들은 모두 친구와 대화하고 싶어 했다. 나는 친구를 정말 좋아했지만, 때로 우러러보기까지 했지만, 자꾸만 초라해졌다. 자...
27/07/2023

#프리즘연재 #김수현

친구와 같이 술집에 앉아 있으면 자주 헌팅이 들어왔다. 헌팅하는 남자들은 모두 친구와 대화하고 싶어 했다. 나는 친구를 정말 좋아했지만, 때로 우러러보기까지 했지만, 자꾸만 초라해졌다. 자주, 잘난 친구 옆에 붙어 다니는 못생긴 친구 역할을 맡게 되었다. 나는 남자들이 낀 술자리에서 살아 있는 병풍이 되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술집 벽의 얼룩 같은 것을 흥미 있는 척 바라보며 혼자 술을 마셨다가, 생각에 잠기는 척 멍을 때렸다가, 조용히 안주를 축내곤 했다.

친구와 둘이 있을 땐 참 즐거웠다. 속에 있는 온갖 시시껄렁한 이야기들을 다 할 수 있었다. 친구는 나와 말도 안 되는 노래들을 부르며 미친 듯이 놀 수 있는 사람이었고 내가 잠을 못 이룰 때 자기 침대 한편을 내어주는 사람이었다. 술을 많이 마신 다음 날엔 특제 해장국까지 끓여주곤 했다. 그런데 친구와 나 사이에 남자가 끼면 문제가 복잡해졌다. 남자들의 질문에 대답하느라 친구는 나와 대화할 수 없었다. 친구와 팔짱을 끼고 밤거리를 걷고 싶었지만 남자들이 끼면 난 뒤로 처져야 했다.

친구와 함께 다닌 지 6개월쯤 되었을 때.

나는 토하기 시작했다.

#심리상담 #섭식장애

의자에 앉으면 푹 퍼지는 허벅지 살을 보면서, ‘요만큼만 다리 살을 도려내고 싶다’ 이런 생각, 나만 해봤을까. 알이 선 종아리를 보면서, 군살이 오른 팔뚝을 보면서, 울룩불룩한 배를 보면서 다 떼어내고 싶다, 날씬해지기만...

 #프리즘연재    #문현모치즈키 미사의 이야기는 아주 짧게, 스치듯 지나가서 평소였다면 딱히 언급할 필요를 느끼지도 새삼스럽게 눈길을 주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한 어린 교사가 지칠 대로 지쳐서, 괴로움에서 벗...
26/07/2023

#프리즘연재 #문현

모치즈키 미사의 이야기는 아주 짧게, 스치듯 지나가서 평소였다면 딱히 언급할 필요를 느끼지도 새삼스럽게 눈길을 주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한 어린 교사가 지칠 대로 지쳐서,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죽음을 택하고 말았는데. 그게 어떤 마음인지 알겠다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켄토가 미사의 괴로움을 알아주며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만둬도 된다고 말한 것처럼, 한계에 다다른 사람에게 도망쳐도 된다고 말해주는 것은 그가 속한 조직에서 했어야 하는 일일 텐데.

칼을 들고 달려드는 괴물을 피하려고 절벽에서 몸을 던져 결과적으로 죽음에 이른다고 해서 그것을 자살이라고 부르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은 어떠한 종류의 선택도 아닐 것이다.

#추억의만화 #나리타미나코 #꽃보다도꽃처럼

나리타 미나코 작가의 작품 중 어느 것을 소개할까 계속 고민했다. 『사이퍼』, 『알렉산드라이트』,『내추럴』, 『꽃보다도 꽃처럼』 모두 무척이나 좋아하는 작품이라 선택을 미루고 있었는데 『꽃보다도 꽃처럼』의 한 장.....

 #프리즘연재    #변준수🌊🎧산책로를 따라 한참을 걷고 또 걸었다.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고 바다와 사람, 사람과 바다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러다 어느 한 방향에 눈길이 멈췄다. 가만히 혼자 바다를 바라보며 음악에...
25/07/2023

#프리즘연재 #변준수

🌊🎧

산책로를 따라 한참을 걷고 또 걸었다.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고 바다와 사람, 사람과 바다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러다 어느 한 방향에 눈길이 멈췄다. 가만히 혼자 바다를 바라보며 음악에 귀 기울이는 여성분의 모습. 어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그 여인은 차분한 가운데 그윽한 눈길로 파도를 응시하고 있었다. 먼저 떠나간 사랑하는 이들을 생각하고 있는 걸까. 세월 속에 흩어진 아쉬움을 주워 담으려고 하는 걸까. 아니면 그저 귀를 울리는 멜로디와 시선을 사로잡는 풍경에 마음을 놓은 걸까.

사람들은 강릉에 가면 경포와 강문에 가야만 할 것 같다고 말한다. 그렇게 많은 이가 관성에 이끌리듯 이곳에 오지만, 여름을 지나 가을, 그리고 겨울로 가는 계절의 변화는 사람들의 기억과 사진 속에 특별하게 새겨진다. 누구나 가지만, 내가 있어 더 특별한 장소, 그리고 강릉이라는 공간, 바다의 사계절이 변하는 만큼 저마다의 기억도 다양하게 변주된다.

#디지털노마드 #강릉 #경포대 #바다

“강릉에서 제일 갈 만한 곳은 어디예요?”“그건 사람마다 다르지 않을까?”“그러면 제일 붐비는 곳은요?”“경포대지.” 친한 동생이 내가 강릉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번 놀러 오겠다며 던진 질문이다. 어느 도시를 가든, ...

 #프리즘연재    #김수현🌊🚢내 안전지대 이미지는 영화 〈타이타닉〉 37분 8초 지점이다. 도박으로 타이타닉 삼등 칸 표를 따낸 잭이 갑판에 누워 담배 한 대를 피우며 대서양 위의 밤하늘을 바라보는 장면. 의식을 ...
20/07/2023

#프리즘연재 #김수현

🌊🚢

내 안전지대 이미지는 영화 〈타이타닉〉 37분 8초 지점이다. 도박으로 타이타닉 삼등 칸 표를 따낸 잭이 갑판에 누워 담배 한 대를 피우며 대서양 위의 밤하늘을 바라보는 장면. 의식을 집중해, 자유롭고 새로운 미래에 대한 희망만이 가득 차 있는 그 장면을 빌려온다.

(…)

멀리서 고래가 숨을 내뿜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파도에 부딪히며 흔들리는 배의 진동을 느낀다. 철썩, 하고 배 옆에서 뭔가가 물결을 얼음처럼 지치며 나아가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나는 갑판에 모든 긴장을 풀고 평안히 누워 바다에 이는 물결과, 서늘한 바람과, 아늑한 어둠을 느낀다.

(…)

이렇게 안전지대에 몰입해, 검푸른 바다를 떠가는 배 위에 마음을 눕힌다. 한참 배에 실려 있다 보면 쑤석이던 뾰족한 감정들이 조금씩 가라앉는 걸 느낀다. 호흡이 고르게 돌아온다. 미친 듯이 뛰던 심장도 제 박동을 되찾는다.

#심리상담 #불안장애 #안전지대

애들 방학이 시작됐다. 이 말은 엄마 포지션으로만 내 캐릭터를 지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상담도 요가도 올 스톱이다.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은 전무하다. 애 둘이랑 뒤범벅되어 물놀이터를 전전하는 생활. 항불안제로 근근이 ....

 #프리즘연재    #문현🧛🐰“인간들의 나쁜 버릇은 바로 자기들의 지식 안에 세계를 밀어 넣으려고 하는 것이지. 그리고 그 범주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난 것은 인정하려 하지 않아. 이해를 넘어선 존재는 자신들의 입장을 ...
19/07/2023

#프리즘연재 #문현

🧛🐰

“인간들의 나쁜 버릇은 바로 자기들의 지식 안에 세계를 밀어 넣으려고 하는 것이지. 그리고 그 범주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난 것은 인정하려 하지 않아. 이해를 넘어선 존재는 자신들의 입장을 위협하는 적으로 간주해… 배척하고 구제하고 말살하지.”

#펫숍오브호러즈 #아키노마츠리

『펫숍 오브 호러즈』가 공포물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제목에 나오는 ‘호러’의 성격을 따져보자면 조지프 콘래드Joseph Conrad의 『암흑의 핵심Heart of Darkness』에 나오는 대사인 “끔찍하다, 끔찍해the horror, the horror”에 가장 ....

 #프리즘연재    #변준수🥐❤️내가 먹고 자고 구매한 모든 것 역시 비용을 내고 그 대가로 받은 것이니 따지고 보면 빚은 없다. 굳이 빚을 찾아보자면 ‘강릉에서 생긴 빚’이 아닌 강릉 사람들과 만나면서 ‘그들에게 ...
18/07/2023

#프리즘연재 #변준수

🥐❤️
내가 먹고 자고 구매한 모든 것 역시 비용을 내고 그 대가로 받은 것이니 따지고 보면 빚은 없다. 굳이 빚을 찾아보자면 ‘강릉에서 생긴 빚’이 아닌 강릉 사람들과 만나면서 ‘그들에게 받은 호의와 선행’이다. 단골 카페에서 커피와 빵을 주문하니 사장님이 새로 구운 빵이라면서 하나를 건넨다. 조그마한 독립 서점에서 평소 읽고 싶었지만 구할 수 없던 책 한 권을 얻어 기분이 좋아졌다. ‘강릉에서만 나는 거’라며 지누아리(생김새가 톳과 비슷한 해초의 일종) 무침을 내어주시던 단골 술집 사장님으로부터는 옛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들의 행동과 호의는 돈으로 갚기 어려운, 무형의 빚으로 남았다.

#디지털노마드 #강릉

지역에 있다 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지역에 적응하도록 돕는 사람, 텃세를 부리는 사람, 외부인을 반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무덤덤한 사람, 외지인을 그저 ‘얼마 못 버티고 돌아갈 사람’으로 여기는 이들,...

Address

Https://buk. Io/kr

Opening Hours

Monday 10:00 - 17:00
Tuesday 10:00 - 17:00
Wednesday 10:00 - 17:00
Thursday 10:00 - 17:00
Friday 10:00 - 17:00

Website

Alerts

Be the first to know and let us send you an email when 북이오 posts news and promotions.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used for any other purpose, and you can unsubscribe at any time.

Contact The Business

Send a message to 북이오:

Shortcuts

  • Address
  • Opening Hours
  • Alerts
  • Contact The Business
  • Claim ownership or report listing
  • Want your business to be the top-listed Media Company?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