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비

반비 ❝세상을 보는 반듯하고도 비스듬한 시선❞
민음사 출판그룹의 인문•교양 도서 브랜드입니다.

지난 주말을 지나고 맞이한 월요일, 이 문장들을 나누고 싶습니다.🏷️국민이 그에게 기대한 것은 가장 높은 수준의 공적 사고가 요구되는 대통령으로서의 처신이었다. 혼란스러운 상황을 빨리 끝내고 국가적인 소모를 막는 가...
09/12/2024

지난 주말을 지나고 맞이한 월요일, 이 문장들을 나누고 싶습니다.

🏷️국민이 그에게 기대한 것은 가장 높은 수준의 공적 사고가 요구되는 대통령으로서의 처신이었다. 혼란스러운 상황을 빨리 끝내고 국가적인 소모를 막는 가장 빠른 길은 당연히 대통령 스스로 결단해 직을 내려놓는 것이었다. 그것이 국민이 그에게 요구한 공적 인생 마지막 선택이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끝내 그 결단을 내리지 않았다. (127쪽)

🏷️우리는 근본적 질문을 던졌다. 법의 논리 안에서 정부는 합법적으로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다. 그렇기에 그 책임도 무겁다. 그렇다면 집회 질서를 이유로 벌이는 국가의 폭력은 어디까지 합법이며 정당한가? (291쪽)

🏷️광장에 선 시민들은 그들 모두가 하나하나의 촛불이었다. 광장을 밝힌 촛불들을 일일이 확인해 그가 공무원인지 회사원인지 학 생인지 주부인지를 따지는 것은 본질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주어진 권리를 평화롭고 건전하게 행사해서 민심의 바다를 함께 이루는 것 그 자체였다. 시민을 위해 국가가 존재하는 것이지, 시민을 통제하려고 존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315쪽)

🏷️시민이 선거로 선출한 권력자는 막강한 힘을 위임받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시민이 명령하면 그 권력은 사라진다. (327쪽)

🏷️모든 역사는 교훈을 남긴다. 두 차례 탄핵심판을 경험한 우리는 이제 미래의 대통령에게 묻는다. 당신에게 헌법은 무엇인가. 그리고 당신은 헌법을 어떻게 수호할 것인가. (367쪽)

『탄핵, 헌법으로 체크하다』 중에서


#탄핵 #탄핵헌법으로체크하다 #반비

‘잃어버린 물건들의 계곡’에 갈 수 있다면 무엇을 찾고 싶나요?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던 무렵,동네 서점과 함께 『상실과 발견』 전시를 하며독자님들께 받은 소중한 답변을 나눠봅니다.포스트잇에 써진 마음들을 하나하나 읽...
04/12/2024

‘잃어버린 물건들의 계곡’에 갈 수 있다면 무엇을 찾고 싶나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던 무렵,
동네 서점과 함께 『상실과 발견』 전시를 하며
독자님들께 받은 소중한 답변을 나눠봅니다.

포스트잇에 써진 마음들을 하나하나 읽다 보면
애틋하기도, 웃음이 나기도,
공감이 가기도, 슬퍼지기도 해요.

그저 짤막한 메모를 읽는 것뿐인데
위로가 되기도 하고 힘이 나기도 합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독자님들께도
이런 마음이 가닿았으면 좋겠습니다.

길고 심란한 밤을 보내셨을
모든 독자님들의 안녕을 기원합니다.

#상실과발견 #에세이
#반비 #메모 #글 #독서

12월 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이었습니다.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의 전 세계적 확산 위험을 인식시키기 위한 날입니다.여전히 감염은 개인의 잘못된 행동의 결과로 여겨지고, 감염병에 걸린 사람 개개인은 질병...
02/12/2024

12월 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이었습니다.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의 전 세계적 확산 위험을 인식시키기 위한 날입니다.

여전히 감염은 개인의 잘못된 행동의 결과로 여겨지고, 감염병에 걸린 사람 개개인은 질병 그 자체보다 낙인과 싸워야 합니다. 『휘말린 날들』은 어쩌면 그런 낙인이 가장 공고하게 찍혀온 HIV/AIDS를 바탕 삼아 이같은 문제들을 다시 돌아보고자 제안하는 책입니다. 의료인류학자이자 HIV/AIDS 인권운동 활동가인 서보경은 ‘앞줄에 선 사람들’, ‘먼저 휘말린 사람들’의 목소리를 전합니다. HIV 감염인 당사자와 그 주변 사람들이 ‘평범한’ 사람들과 다른, 특수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 혹은 숨거나 도망쳐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감염이라는 사건을 한발 앞서 겪은 사람으로서 우리 사회에 들려줄 이야기가 있는 존재라고 보는 것입니다. 저자는 불의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숨겨진 상실과 함께 나누지 못한 애도의 기억, 그리고 어떻게 다른 세상을 열어갈 것인가에 대한 대담한 통찰이 깃들 이 이야기들을 문화기술지의 형식, 분야를 넘나드는 연구, 그리고 무엇보다 저자 스스로 마주하고 겪어온 경험들을 경유해 길어냅니다. 그럼으로써 감염이 무엇보다도 ‘공동체의 일’임을, 그리고 우리의 존재 조건임을 논파합니다.

자신 역시 “앞줄에 선 사람들에게 휘말리면서 직업으로서 인류학자가 되었”다고 말하는 서보경 작가님의 『휘말린 날들』을 추천합니다.


🏷️HIV에 관한 이야기에는 온갖 차이를 가로질러 각기 다른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서로 연결하는 힘이 있다. 이 이야기들은 숨겨지고 숨어들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고난과 슬픔을 들려주는 동시에 더 이상 숨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이제 숨지 말고, 홀로 사라지지 말고, 함께 있자고 청하는 사람들의 용기와 기쁨을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감염은 서로 다른 것들이 마주 닿아 번지는 일이며, 그에 관한 이야기들 역시 자아의 좁은 틀을 벗어나서 타자에게 나아가는 감염력이 있다.
이 책에서 에이즈는 시대를 관통하는 질문이자, 정체성의 소중한 토대이자, 의료의 당면 과제이자, 일상적 성적 실천의 현실적 일부이자, 새로운 이론적 기획의 돌파구로 구체화된다. 그 시작은 HIV의 처음을 다시 쓰는 것이다. _32~33쪽

🏷️에이즈는 ‘문란하고 난잡한’ 사람들의 병이 아니다. 에이즈는 동성애자의 병이 아니다. 에이즈는 마약 중독자의 병이 아니다. 에이즈는 성노동자의 병이 아니다. 에이즈는 특정 위험 집단의 병이 아니다. 에이즈는 ‘누군가’의 병이 아니다. 에이즈는 HIV 감염 이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사람 모두에게 생겨나는 병이다. 만약 누군가 HIV에 감염했다면,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그가 인간이기 때문이다. HIV라는, 양성 단일가닥 RNA 유전체가 증식 과정에서 이중가닥 DNA로 변형되는 레트로바이러스의 한 종류가 감염할 수 있는 흔치 않은 생물종이기 때문이다. 성서와 신화 속의 악마나 괴물이 아니라, 비둘기나 고양이, 꿀벌이나 소나무가 아니라 살아 있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감염병의 유행에서 ‘처음’의 자리에 서게 된 ‘특별한’ 사람들은 모두 이걸 말하고 있다. 왜 이 질병이 지금 여기서 이렇게 발현하고 있는지를 이해하고 그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고자 한다면, 감염한 사람 너머를 보라고 말이다. _75~76쪽

🏷️당신이 아무리 HIV에 감염한 사람과 이웃으로 살아가고 싶지 않다 하더라도, 당신의 몸은 언제나 이미 감염한 몸과 이웃하고 있다. 우리의 몸은 지금 당장 직접 닿아 있지 않다 하더라도, 감염이라는 작용이 매개하는 생명의 의미망 속에 늘 휘말리고 있기 때문이다. 몸으로 우리는 들이마시고, 만지고, 맛보고, 삼키고, 내뿜고, 그러므로 서로 드나든다. 서로의 몸에 가닿는다. 동시에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손으로 만져지지도 않고, 피부에 스치지도 않지만, 그래도 서로 휘말리고 있다. _389~390쪽


#휘말린날들 #에이즈의날 #서보경 #반비

 #75 “어른도 더 나은 어른으로 자랄 수 있다!”반비 인문 편집자의 책 장바구니 구경하기👀https://banbi.stibee.com/p/109/📚편집자 만두의 장바구니 #아프다는것에관하여 @복복서가 #어떤어른 ...
26/11/2024

#75 “어른도 더 나은 어른으로 자랄 수 있다!”
반비 인문 편집자의 책 장바구니 구경하기👀
https://banbi.stibee.com/p/109/

📚편집자 만두의 장바구니
#아프다는것에관하여 @복복서가
#어떤어른 @사계절
#스마트폰끄기의기술 @부키

📚편집자 Y의 장바구니
#휴식은저항이다 @갈라파고스
#미국공산주의라는로맨스 @오월의봄
#페북스타가된소녀들 @현실문화

📚편집자 myy의 장바구니
#이문장은누구의것인가 @현암사
#나는라말라를보았다 @후마니타스
#여성을위한상징사전 @돌고래

수능 끝나고 책을 읽어볼까? 하신다면,무언가 불안하다면, 낯선 곳으로의 여행이 필요하다면, 깊은 사유의 시간이 필요하다면, 마케터가 진심으로 추천하는!반비의 가을 추천 책 보따리📚어떤 책이 가장 궁금하신가요?👀 #나...
25/11/2024

수능 끝나고 책을 읽어볼까? 하신다면,
무언가 불안하다면, 낯선 곳으로의 여행이 필요하다면, 깊은 사유의 시간이 필요하다면, 마케터가 진심으로 추천하는!
반비의 가을 추천 책 보따리📚
어떤 책이 가장 궁금하신가요?👀

#나는불안과함께살아간다
#갈대속의영원
#낯선이야기는우리곁에있다
#나의영국인문기행
#나의이탈리아인문기행
#나의미국인문기행

#수능

🏷️세상의 변화를 모색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 책은 특히 두 가지에 주목한다. 그건 바로 ‘인류학’과 ‘과학소설(SF)’이다. 타자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인간에 대한 이해를 추구하는 인류학과 과학적 사실...
18/11/2024

🏷️세상의 변화를 모색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 책은 특히 두 가지에 주목한다.

그건 바로 ‘인류학’과 ‘과학소설(SF)’이다. 타자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인간에 대한 이해를 추구하는 인류학과 과학적 사실 혹은 가설을 배경으로 한 SF는 생각 외로 공통점이 많다. 두 분야 모두 우리가 당연시하는 현실에 의문을 제기하고 대안적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_정헌목, 황의진 『낯선 이야기는 우리 곁에 있다』


#낯선이야기는우리곁에있다 #인류학
#인문학 #에세이 #문장

 #수능수고하셨습니다X1000🙇‍♀️🙇‍♂️이제 푹 쉬세요!아니, 맘 편히 놀아 보아요!🥹⠀ 사진 속 단어 짜집기:  발췌⠀   #대학수학능력시험  #반비 #낯선이야기는우리곁에있다
14/11/2024

#수능
수고하셨습니다X1000🙇‍♀️🙇‍♂️
이제 푹 쉬세요!
아니, 맘 편히 놀아 보아요!🥹


사진 속 단어 짜집기:
발췌


#대학수학능력시험 #반비
#낯선이야기는우리곁에있다

독자님들 후기를 찾아보다 맘에 콕 들어온 문장 하나를 나눠봅니다😌책을 홍보하다보면 아무래도 신간 위주로 살펴보게 되지만 좋은 책들은 항상 그 자리에 남아주는 것 같습니다🌱병과 함께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안내서 #정신...
12/11/2024

독자님들 후기를 찾아보다 맘에 콕 들어온 문장 하나를 나눠봅니다😌

책을 홍보하다보면 아무래도 신간 위주로 살펴보게 되지만
좋은 책들은 항상 그 자리에 남아주는 것 같습니다🌱

병과 함께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안내서
#정신병의나라에서왔습니다
#리단

 #74 “이 책이 나오기를 기다렸어요!”반비 인문 편집자의 책 장바구니 구경하기👀https://banbi.stibee.com/p/108/📚편집자 myy의 장바구니 #사고는없다  #휴식은저항이다  #너무나정치적인시골...
06/11/2024

#74 “이 책이 나오기를 기다렸어요!”
반비 인문 편집자의 책 장바구니 구경하기👀
https://banbi.stibee.com/p/108/

📚편집자 myy의 장바구니
#사고는없다
#휴식은저항이다
#너무나정치적인시골살이

📚편집자 만두의 장바구니
#식물의이름은어디서왔을까
#사랑과통제와맥주한잔의자유
#내어둠은지상에서작품이되었다

📚편집자 Y의 장바구니
#전쟁의슬픔
#경외심
#나는점점보이지않습니다

📌반비 책타래는 3주에 1번 화요일마다 발송됩니다.📬

세상이 나를 냉소하게 만드는 순간모두와 함께 읽고 싶은 책들. #휘말린날들 #거기눈을심어라 #리아의나라 #페이지보이 #타인을듣는시간
05/11/2024

세상이 나를 냉소하게 만드는 순간
모두와 함께 읽고 싶은 책들.

#휘말린날들
#거기눈을심어라
#리아의나라
#페이지보이
#타인을듣는시간

대학원생 간접 체험👊🏻 ᷇ᵕ ᷆ )💢인류학과 대학원생이 되어가상 민족지를 쓴다면어떤 SF 세계관으로 들어가 볼까?A.  #블러드차일드남성이 외계 생명체를 잉태, 출산하는 세계B.  #솔라리스인간의 기억을 읽어내 죽은...
31/10/2024

대학원생 간접 체험👊🏻 ᷇ᵕ ᷆ )💢

인류학과 대학원생이 되어
가상 민족지를 쓴다면
어떤 SF 세계관으로 들어가 볼까?

A. #블러드차일드
남성이 외계 생명체를 잉태, 출산하는 세계

B. #솔라리스
인간의 기억을 읽어내 죽은 사람을 그대로 만들어내는 바다가 존재하는 세계

+) 황의진 선배가 쓴 가상 민족지는
#낯선이야기는우리곁에있다 에서 볼 수 있대!!

🔖 #마케터가뽑은문장  #마뽑문임신과 출산을 둘러싼 진실은 더 이상 사회문화적으로 신성화할 대상이 아니다. 생물학적 재생산 과정 전반에 관한 제대로 된 교육이 중요한 이유도 결을 같이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202...
28/10/2024

🔖 #마케터가뽑은문장 #마뽑문
임신과 출산을 둘러싼 진실은 더 이상 사회문화적으로 신성화할 대상이 아니다. 생물학적 재생산 과정 전반에 관한 제대로 된 교육이 중요한 이유도 결을 같이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2023년 하반기부터 한국 사회에 불어닥친 ‘청소년 유해 도서’ 논란이 얼마나 어이없는 일인지 알 수 있다.
*
하지만 아무리 감추어도 완전히 ‘보호’될 수 없는 게 재생산의 진실이며, 감추면 감출수록 잘못된 정보에 쉽게 노출될 뿐이다. 「블러드차일드」의 낯선 이야기는 우리의 현실로부터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_정헌목, 황의진 『낯선 이야기는 우리 곁에 있다』 79-80쪽



#문장 #낯선이야기는우리곁에있다 #책갈피 #반비
#인문 #에세이 #사회

 #낯선논픽션  『낯선 이야기는 우리 곁에 있다』 속 낯선 것들을 소개합니다.인류학자, 작품, sf 관련 논픽션과 픽션을 모아!“낯Sㅓㄴ 논Fㅣㄱ션”⠀ 4️⃣시민권 “시민권에 관한 인류학적 연구는 공동체의 구성원 사...
22/10/2024

#낯선논픽션
『낯선 이야기는 우리 곁에 있다』 속 낯선 것들을 소개합니다.
인류학자, 작품, sf 관련 논픽션과 픽션을 모아!
“낯Sㅓㄴ 논Fㅣㄱ션”


4️⃣시민권
“시민권에 관한 인류학적 연구는 공동체의 구성원 사이에서 행해지는 권리의 불균등한 분배에 주목해왔다. 이때 시민권에 관한 주된 질문은 권리를 부여하는 구성원에 누구를 포함하고 누구를 배제할 것인가라는 문제이다.”(206쪽)

시민권은 “정치적 공동체의 성원권, 즉 구성원에게 특정한 권리와 의무를 부여하는 자격”을 가리킵니다. 인류학자들은 권리가 어떻게 불균등하게 분배되는지에 주목해 시민권을 연구해왔습니다. 법적·제도적으로는 평등해 보일지라도, 계급이나 인종, 젠더, 종교에 따라 차별이 발생하기 때문이죠.
『타워』에 실린 단편 「타클라마칸 배달 사고」는 이를 잘 보여줍니다. 빈스토크라는 도시국가의 시민권을 얻기 위해 용역업체를 통해 해외 파병 중이던 민소가 사막에서 실종되고 만 것이죠. 빈스토크의 임무를 수행하다 발생한 사고지만, 빈스토크는 민소가 정식 시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구조를 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정체성을 기준으로 사람들을 가른 뒤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자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금, 국가의 역할과 의무는 무엇일까요.


#낯선이야기는우리곁에있다
#에세이 #독서에세이
#정헌목 #황의진 #반비

한줄평) 미쳤다!!👆독자님께 극찬받은 서평 공유합니다!!  논문의 방법 중에 ‘문화기술지(文化記述誌, ethnography of communication)’라는 방법을 안다. 이는 특정 문화 내에서 의사소통이 어떻게...
16/10/2024

한줄평) 미쳤다!!
👆독자님께 극찬받은 서평 공유합니다!!


논문의 방법 중에 ‘문화기술지(文化記述誌, ethnography of communication)’라는 방법을 안다. 이는 특정 문화 내에서 의사소통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연구방법으로, 이를 이용한 논문은 제주해녀의 언어와 관련된 논문을 읽은 적 있다.
이 논문 방법은 장기간(6개월이상)의 현장조사를 통해 이뤄지는데,
제주도는 폐쇄적이며, 특히 해녀들은 워낙 밀집도가 좋아 그 사이 저자가 녹아들어 함께 하면서 생활하는게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절대 제주살이하면서 노는게 아니다. 그들과 라포가 형성되지 않으면 그 연구는 굿바이도 아닌 새드바이가 된다.

여기서 포인트는 저자가 그 사회에 함께 녹아 사는 것을 말한다.

서론이 길지?
이 책이 서론을 길게 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주제, 구성, 내용 .... 뭐 하나 작두를 타지 않고서는 생각할 수 없는 이야기다. 인트로 읽고 닭살이 돋아서, 내가 아는 연구방법이 맞는지 논문을 찾아보고 연구방법을 다시 확인했다. 결과는 맞다는 것.

SF는 소설이다. 가상 소설. 그러나 판타지와 다른게 이론이 바탕이되 어야 하는 글이다.
민족지(ethnography)는 앞에서 말한 문화기술지의 조상님같은 방법이다. 이 연구 방법은 특정 집단의 생활방식, 관심, 신념등을 연구하며, 연구자가 그 현장에, 그 대상자의 삶 속에 들어가 관찰, 면담, 현장조사를 하며, 문화 전반에 걸친 생활 방식에 중점을 둔다.

뭔 말인가 싶지?

SF와 민족지를 합쳤다. 그래서 ‘가상 민족지’ 라는 글이 3편이나 들어있다.

저자가 어떻게 SF 속으로 들어갈까?
어떻게 그 속에 인물들과 면담하고, 관찰하고 그 현장에 어떻게 들어가서 만들어 낼까?

이 구성 자체가, 두 평행선이 절대 만날리 없다고 생각했던 두 장르가 만났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학문을 하는 사람이 이걸 막 만들어 냈을리 없다고 생각했다.

는 무엇인가?

가상 민족지(virtual ethnography)는 디지털 환경에서의 문화와 사회적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민족지적 방법론이다. 전통적인 민족지가 물리적 공간에서 특정 집단의 생활 방식을 연구하는 것이라면, 가상 민족지는 온라인 커뮤니티, 소셜 미디어, 가상 세계와 같은 디지털 공간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을 탐구하는 것이다. 이는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등장했으며, 디지털 문화 연구, 인터넷 연구, 사이버 인류학 등과 관련이 깊다.

이것을 SF 소설에 접목한 것이다. 소오름!!!

맞다!! 절대 만날리 없다고 생각했던 두 평행선이 만난 것이다. 내 머릿속은 기차가 멀쩡하게 달리다가 평행하던 두 기찻길이 만나게 되면서 탈선한 듯했다. 소오름!!

이렇게 할수도 있구나.

왜 이 책 분류가 인지 이제 완벽히 납득이 된다.

낯설게 보기!! 김정운 교수가 그렇게 침이 마르도록 설명한 그 이야기다.

SF 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설명할수도 있구나.
소설 안에 넣은 연구자는 여성으로 그 여성이 연구한 글을 보는데, 액자 안에 또 다른 액자.... 액자식 구성....

미쳤다!! 내가 표현할수 있는 글은 이것 뿐이다.
온 몸에 세포가 놀라서 다시 분열하는 느낌이다.

책을 보고 제목을 다시 보니, 기도, 코도, 잘못하면 관상동맥도 막힐 것 같다.

책에서 제시되는 SF를 모두 장바구니에 담았다.
나도 같은 생각이 드는지 궁금하다.

책에서 언급한 SF를 읽고 이 책을 다시 본다면 금상첨화일 듯 하다.
소설을 한편씩 깨면서, 나도 가상의 저자와 같은 생각을 하는지 오롯이 내 느낌은 무엇인지도 궁금하다. 대박!!

이걸 누가 기획했는지.
‘천재’라는 말 싫어하는데, 진짜 이 단어밖에 안 떠오른다.

#낯선이야기는우리곁에있다
#서평 #리뷰 #인류학 #책추천

이 책의 저자들은 이미 기울어질 대로 기울어져, 그 기울기조차 알아채기 어려운 지금, 조금이라도 평평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말해요. SF라는 ‘미래에 관한 이야기’와 인류학이라는 ‘현존하는 ...
15/10/2024

이 책의 저자들은 이미 기울어질 대로 기울어져, 그 기울기조차 알아채기 어려운 지금, 조금이라도 평평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말해요. SF라는 ‘미래에 관한 이야기’와 인류학이라는 ‘현존하는 이야기’를 통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삶도 상상할 수 있다는 것이죠. #낯선이야기는우리곁에있다

이번 책타래에서는 세상을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이끄는 책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내가 발 디딘 세계를 낯설게 바라보고, 그럼으로써 세계의 기울기를 인식하고, “우리가 채택한 정치 제도와 상상력에 도전”하도록 돕는 책들을요. 당장은 ‘또 다른 세계’에 도달하기 어려울지 모르지만, 그래도 직면한 막막함 앞에서 쉽게 냉소하지는 않고 싶어요.

―편집자 my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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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비 #책타래 #뉴스레터 #구독 #책추천 #독서

개념 사전을 통해 설명드렸던 ‘민족지’라는 인류학 용어..!『낯선 이야기는 우리 곁에 있다』를 두 파트로 나눠보면여덟 편의 SF를 인류학의 렌즈를 통해 다시 읽어보는 파트와반대로 ‘민족지’라는 인류학 연구 작업의 결...
10/10/2024

개념 사전을 통해 설명드렸던 ‘민족지’라는 인류학 용어..!

『낯선 이야기는 우리 곁에 있다』를 두 파트로 나눠보면
여덟 편의 SF를 인류학의 렌즈를 통해 다시 읽어보는 파트와
반대로 ‘민족지’라는 인류학 연구 작업의 결과물의 형식을 빌려
SF를 인류학적으로 다시 써보는 ‘가상 민족지’파트로 나눌 수 있는데요.

이 가상 민족지를 통해 직접 인류학자가 되어
『시녀 이야기』, 『어둠의 왼손』, 『킨』 속 세계관을
연구해보는 독특한 간접 체험을 해볼 수 있답니다😎

💭정말 정말 재밌는 가상민족지 파트!! 강추!!!💭

#낯선이야기는우리곁에있다
#인류학 #문장카드

정헌목 X 황의진 X 이수현세 명의 인류학 전공자의 본격 인류학 X SF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 가져봤습니다🎙📖 『낯선 이야기는 우리 곁에 있다』인류학과 SF라는 분야 자체에 대한 세 분의 심도 있는 대화도,책에 언...
07/10/2024

정헌목 X 황의진 X 이수현
세 명의 인류학 전공자의 본격 인류학 X SF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 가져봤습니다🎙
📖 『낯선 이야기는 우리 곁에 있다』

인류학과 SF라는 분야 자체에 대한 세 분의 심도 있는 대화도,
책에 언급된 소설 하나하나에 대한 코멘트도,
이 책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여러 비하인드도
너무나 흥미진진했던 북토크였습니다.

인류학이라는 분야가 받고 있는 오해를 바로잡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인류학을 알고 좋아했으면 하는
저자분들의 애정이 느껴지는 시간이었어요.

낯설게 보기, 뒤집어서 보기. 인류학은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게 실제로는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가정하고 질문을 던지는 것. 그리고 SF 역시 우리를 질문하게 만들죠🫢

두 분이 북토크 때 이야기해 주신 내용들 만으로 이미
『낯선 이야기는 우리 곁에 있다』 2편이 구성된 느낌적인 느낌인데..ㅎㅎ
특히 정헌목 선생님께서 다루지 못해 아쉬웠다는
김보영의 『얼마나 닮았는가』도 다뤄주실 때까지 숨 참겠습니다😷
반비 마케터도 정말 좋아하는 SF거든요..💓

마지막으로 작가님들이 추천하는 인류학 입문서 List 공유합니다!!

황의진
커밍 업 쇼트 – 제니퍼 실바
성스러운 동물성애자 – 하마노 지히로

정헌목
처음 만나는 문화 인류학 – 한국문화인류학회
문화인류학으로 보는 동아시아 – 가미즈루 히사히코 외

이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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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GPT tsaid… 홍보를 고민하던 마케터는 똑똑한 친구에게 질문을 하게 되는데...이거 완전 우리 책 소개글이잖아?🫢가상 민족지에 대한 설명까지…! 우리 책에 이 내용 모두 담긴 거 어떻게 알았냐며마지막 질...
26/09/2024

ChatGPT tsaid…
홍보를 고민하던 마케터는 똑똑한 친구에게 질문을 하게 되는데...
이거 완전 우리 책 소개글이잖아?🫢
가상 민족지에 대한 설명까지…!
우리 책에 이 내용 모두 담긴 거 어떻게 알았냐며

마지막 질문엔 뭐라고 대답했을까요?ㅎㅎ
투비컨티뉴드..


#낯선이야기는우리곁에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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