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1/2025
多事多難이란 말이 무색했던 2024년이 저물고 202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정치적 이슈로 경제는 물론 사회 전반에 걸쳐 미래 불확실성을 증폭시켜 소비심리 위축과 실물경기 저하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외적으로도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상승기류였던 K-Culture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위기에 유난히 강한 민족인만큼 이번에도 특유의 집단지성과 역동성으로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함은 물론 이전보다 진화된 사회질서와 문화를 만들 것으로 확신합니다.
2025년 새해를 시작하는 한국 패션시장, 최근 보도되는 뉴스들만 놓고 보면 우울합니다. 외형 1조원대 메이저 패션기업들은 물론 중견,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대부분 기업들이 역신장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일부 이커머스 기반 신생기업들의 활약이 있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엔 역부족입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2023년 시장이 반등세로 돌아섰을 때 ‘심리적 반등’으로 판단하고, 넥스트를 준비했어야 하는데, 안일했다는 것이 결과론적 관점입니다.
2019년 시작된 팬데믹과 그 이전부터 변화를 주도한 이커머스 생태계. 분명한 것은 최근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간 시장의 패러다임은 확연히 바꿨고, 그 속도는 새해에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입니다. 본격적으로 실감할 무한경쟁의 디지털 생태계에서 우리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대하기 위한 묘수는 무엇일까요? 저희 디토앤디토(www.dito.fashion)는 지난 2년간 디지털 혁신과 브랜딩, BM 진화를 통해 한국 패션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대하는데 기여한다는 목표로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면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경영 키워드를 최근 이슈를 연결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 디지털 혁신, 이젠 밸류체인 핵심 프로세스 적용해야
지난 12월 27일 DDP패션몰에서는 패션 디자인업계 이정표가 될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52년 전통의 국내 대표적인 패션 디자인 콘테스트인 ‘중앙패션디자인콘테스트(JFDA)’가 생성AI 솔루션 빔스튜디오(Viimstudio)와 협업으로 제작된 작품으로 진행됐습니다. 콘테스트에 참가한 응모자들은 1차로 본인이 일러스트레이션을 작업했고, 이후 빔스튜디오 AI로 디자인을 완성시켰고, 이를 실물로 제작했습니다. 사실 최근 패션 밸류체인 전반에서 디지털 혁신은 아주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소비자와 접점인 B2C 영역에서는 콘텐츠 제작과 인플루언서 시딩, 퍼포먼스 마케팅, 고객유입과 관리 등 세분화된 영역에서 전문화된 DX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반면, 패션산업의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스타일 디자인은 여전히 디자이너의 크리에이션과 감(感)이 중요한 영역으로 DX 한계가 존재한다는 것이 중론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상당히 활성화된 3D 디자인과 상품기획(판매예측과 프라이싱, 원가관리 등)의 연결선상에서 스타일 디자인 영역에서도 생성AI 역할과 비중이 확대되는 과정이고, 이번 콘테스트는 이런 배경에서 하나의 이정표라고 판단됩니다.
이에 앞서 11월 7일 팩토리얼 성수에서 개최된 센트릭소프트웨어 컨퍼런스에도 150여명의 디자이너와 MD, 경영자들이 참석해 상품기획 영역에서의 DX 관심도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센트릭소프트웨어는 삼성물산과 F&F, MCM 등 메이저 외에도 더일마, 헬리녹스 등도 도입하고 있죠. 실제 이날 행사에는 무신사, 신세계인터내셔날, SSG.com, 더네이처홀딩스, 신성통상, 세정, 시선, 신원, 위비스, JC Family, 아가방, K2, JS Corporation 등 대기업 및 중견기업부터 하이라이트브랜즈, 안다르, 리이코퍼레이션, 히어로랩, 스튜디오에이엠티 등 라이징 기업, 그리고 세아, 한세, 노브랜드 등 수출기업까지 참석해 PLM과 패션 산업의 AI 혁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 패션 콘텐츠, 소비자 취향 중심으로 진화
국내 내수 패션시장은 제품 자체의 경쟁력이 중요했던 동대문 시대와 매장 환경과 브랜드 파워가 중요했던 백화점 유통의 시대를 거쳐 콘텐츠가 중요한 디지털 생태계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제품과 브랜드, 콘텐츠는 어떻게 구별될까요? 품질과 디자인 등 제품 자체 경쟁력이 우수해야 한다는 측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소비자 관점에서는 다릅니다. 브랜드는 소비자들이 얼마나 가치를 인정하느냐에 따라 가치가 정해지고, 콘텐츠는 아이템에 대한 경쟁력과 소비자들이 지인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내러티브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지속가능성을 평가받습니다.
디토(ditto) 소비의 시대, 패션 콘텐츠의 가치는 무엇일까요? 제품 자체의 경쟁력과 브랜드 인지도는 기본이고, 소비자가 얼마나 공감하고 이를 추천하는 계기가 필요합니다. 특히 요즘처럼 개인 취향이 명확한 시대는 소비자들이 상품 디자인과 제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는 BM 혁신이 필요합니다. 이미 6만5000명 이상이 활동하는 마플 사례가 아니더라도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이 만들어가고 있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는 우리 패션기업들이 무시할 수 없는 메인 스트림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부산섬유패션산업연합회는 지난 11월 19일에는 부산 도모헌에서 크리에이터 토크콘서트를 가진데 이어, 12월 12일에는 성수 스팟에서 크리에이터 네트워킹 데이를 개최했습니다.
- K패션 성장시킬 ‘패션 넷플릭스’는?
2024년 국내 리테일 마켓에서 가장 핫한 이슈는 단연 ‘알테쉬’로 대변되는 차이나 커머스의 위협이었습니다. 각종 미디어들은 알테쉬의 엄청난 MAU와 파격적인 가격으로 위력을 경고했고, 또한 품질과 위생을 따지며 쿠팡과 SSG 등 국내 플랫폼들에게 우호적인 메시지를 내보냈습니다.
어떻습니까? 물론 대부분 이슈는 사실이고, 실제 알테쉬를 통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판매되는 패션상품들로 인해 국내 기업들이 영향을 받는 것은 사실입니다. 또 최근 지마켓을 운영하는 신세계와 알리바바 그룹의 합작사 설립이나 에이블리에 1000억원 투자한 알리바바 그룹의 행보는 향후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요?
디지털 생태계의 본질은 전세계 시장이 Borderless의 무한경쟁이고, 이는 생태적 지위를 가진 콘텐츠 경쟁력만 확실하다면, 전세계 어느 소비자와도 만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미국의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고율의 관세장벽이 연일 이슈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800달러 이하에선 역외 이커머스 거래(Cross Border E-commerce; CBE)가 무관세인 것을 직시한다면, 국내 패션기업에게는 CBE를 글로벌 비즈니스를 실현할 솔루션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K팝과 K드라마 사례를 보더라도 아마존과 넷플릭스, 유튜브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입니다. K뷰티도 www.stylevana.com, www.delivered.co.kr, www.sokoglam.com, www.dalba.co.kr, www.global.oliveyoung.com 등과 같은 CBE 관련 플랫폼을 통해 조선미녀와 글로우레시피와 같은 우수한 성공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패션 넷플릭스를 찾아내 활용하는 것이 2025년 우리 패션업계 과제입니다.
디토앤디토는 2025년 새해에도 디지털 혁신과 브랜딩, 글로벌화를 통해 한국 패션산업의 지속가능성 확장에 기여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많은 참여와 응원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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