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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유서가 생각을 넓히고 이동하는 시간, 교유서가

"힘에 부칠 때마다 대장간 현장을 찾아 그분들의 망치질 소리를 들으며 힘을 얻고는 했다."12월 16일(월) 특별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세종도서 선정 소식과 동시에 제1회인천출판문화상 수상 소식을 들었습니다.올 초에...
22/12/2024

"힘에 부칠 때마다 대장간 현장을 찾아
그분들의 망치질 소리를 들으며 힘을 얻고는 했다."


12월 16일(월)
특별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세종도서 선정 소식과 동시에
제1회인천출판문화상 수상 소식을 들었습니다.

올 초에 출간되었으나,
다른 여러 화려한 책들에 묻혀버린 책,
정진오의 『대장간 이야기』가 2관왕에 오른 순간.

우리의 노력이 허사가 아니었음을...
다시 발굴된 듯 기뻤습니다.


인천출판문화상과 세종도서 심사위원님
좋은 책으로 평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라져가는 우리 시대의 마지막 장인
대장장이와 대장간을 찾아서 · · ·

정진오의 『대장간 이야기』


“오래전부터 그의 기획력과 이른바 ‘글빨’을 높이 평가해왔다. 여러 현장에서 그를 만나고 헤어질 때마다 나는 딱 한 마디를 했다. “이제 그만, 자기 책을 쓰십시오!” 여러 현장을 오가며 숱하게 마주쳤지만, 사적으로는 지금껏 딱 한 번 술자리를 가져보았다. 그는 수첩과 자료를 싸들고 늘 바쁘게 어딘가로 다녔다. 그럴 때마다 멋진 기획기사가 나왔다. 기사를 읽을 때마다 이렇게 좋은 기획과 기사가 단행본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웠다...”
_전성원(『길 위의 독서』 저자)의 추천사에서


『대장간 이야기』는 서점에서-
동네서점 ~❤️
교보문고 https://vo.la/qQIqR
알라딘 http://aladin.kr/p/fqLsZ
예스24 https://vo.la/rFJAc
네이버 https://vo.la/Htr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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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출판문화상 #인천투데이 #세종도서
#대장간 #대장장이 #철공소 #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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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상상력이 지나온 역사를 관통하는 특별한 여정ㅡ저자는 역사를 세련된 예술로 만든다. _빅토리아 글렌디닝, 〈더 타임스〉아르고호의 영웅과 같은 저자. 끈질기고 대담하다. _〈워싱턴 포스트〉ㅡ우리의 생각은 어디서부...
20/12/2024

인간의 상상력이 지나온
역사를 관통하는 특별한 여정


저자는 역사를 세련된 예술로 만든다.
_빅토리아 글렌디닝, 〈더 타임스〉


아르고호의 영웅과 같은 저자.
끈질기고 대담하다.
_〈워싱턴 포스트〉


우리의 생각은 어디서부터 왔고,
어떻게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가?


『생각의 역사』 증쇄본 입고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생각의역사 #홍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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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기본기 다지기』의 저자 오경철 선생님이교유서포터즈 분들을 위한 편지를 보내오셨습니다!ㅡ『우리말 기본기 다지기』의 첫 장에는 "글을 쓰게 해 주신 전금순 선생님께"라는 문장이 적혀 있어요.누구에게나 무언가의 ...
20/12/2024

『우리말 기본기 다지기』의 저자 오경철 선생님이
교유서포터즈 분들을 위한 편지를 보내오셨습니다!


『우리말 기본기 다지기』의 첫 장에는 "글을 쓰게 해 주신 전금순 선생님께"라는 문장이 적혀 있어요.

누구에게나 무언가의 처음을 알려준 사람과 순간이 분명히 있죠.
기억이 잘 나지 않더라도, 아주 사소하더라도 우리는 모든 것의 '처음'을 겪을 수밖에 없으니 말이에요.

오경철 선생님에게 글 쓰는 기쁨을 처음 알려준 분은 바로 중학교 때 담임 선생님이셨던 전금순 선생님이라고 합니다.
작가님의 편지를 읽으며, 왜인지 옅게 웃음을 짓게 되었는데요.
편지를 읽고 나니 몇몇 '처음'의 기억이 스쳐지나갑니다.

처음 글쓰기의 기쁨을 만난 날의 설렘과 소중한 기억을 담은 이 책이 글을 읽고 쓰는 것에 소중한 의미를 둔(두었을) 여러분께 좋은 책으로 남길 바라며 오경철 선생님의 편지 전문을 띄웁니다.


중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과 저희 학생들은 교환일기 비슷한 것을 썼습니다.
교탁에 일기장을 가져다놓으면 선생님께서 거두어 가셨다가 돌려주셨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을 손수 일기장에 적으셔서요.
저는 무슨 말씀이 적혀 있을지 너무 궁금해서
일기장을 돌려받기 전날부터 마음이 설레고는 했습니다.
그렇게 1년 동안 선생님과 일기장을 주고받으면서
글을 쓰는 일에 흥미를 느끼고 그 남다른 의미를 생각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우리말에 대한 제 사랑의 기록입니다.
오래 아끼고 보듬는 마음이 사랑이겠지요.
30여 년 전, 저에게 그 마음을 가르쳐주신 전금순 선생님을 떠올려봅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삶에도 넘쳐흐를 만큼 사랑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2024년 세밑에
오경철 드림


#우리말기본기다지기 #오경철 #교유당
#교유서가 #글쓰기 #맞춤법 #우리말
#교유서가10주년

🎉2024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ㅡ2024년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소설 8종과 엔솔러지 시집 1종이 출간되었습니다!ㅡ📖 『그 여자의 집』, 김수영“그늘을 그렸는데도 어둡지가 않다, 우리가 사는 세상...
20/12/2024

🎉2024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2024년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
소설 8종과 엔솔러지 시집 1종이 출간되었습니다!


📖 『그 여자의 집』, 김수영
“그늘을 그렸는데도 어둡지가 않다, 우리가 사는 세상처럼. 희망을 그렸는데도 낙관적이지가 않다, 절망 속에서 살아남아야 진정한 희망인 것처럼.”
_손홍규(소설가)

📖 『단지 그것을 위한 베개』, 김혜빈
“어딘가 어설프고 어색한 자신의 모습을 의심하고 회의하면서도, 정확히 그와 같은 방식으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사람들. 자신을 일종의 부록 같은 것으로 실감하고야 마는 여자들이 있다.”
_이소(문학평론가)

📖 『대박 오천만 연기학원』, 서경희
“소설을 읽으면서 자꾸만 물음이 생겼다. ‘진실되게 살고 있니?’ 잘 모르겠다는 답을 내놓을 때마다 나에게 미안해진다. 나에게 미안한 당신들에게 이 소설을 권하고 싶다.”
_정다현(책방밀물 대표)

📖 『밤의 가스파르』, 명학수
“두 편의 텍스트가 형상화하는 세계가 임신과 방화라는 극적인 사건에도 불구하고 조금의 치명상도 없이 무던하게 유지되는 이유는 명학수의 인물들이 세계의 파괴자가 아니라 동조자이기 때문이다.”
_전승민(문학평론가)

📖 『비단뱀』, 박성경
“『비단뱀』은 우리 시대의 성적 모험과 가족 만들기의 서사를 계승하면서도, 그것들의 대안서사와 대항서사(counter narrative)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_유인혁(문학평론가)

📖 『완벽한 치즈 만들기』, 방현희
“방현희라는 호모 파베르(Homo Faber)는 화려하지 않을지는 몰라도 각자의 자리에서 분투하며 살아가는 호모 파베르들을 이렇듯 따뜻한 시선을 담아 제작해내는 데 성공합니다.”
_윤재민(문학평론가)

📖 『지구의 간섭을 기록하네요』 (오늘의 시인 11인 엔솔러지 시집)
권승섭 권현지 김안 김안녕 김춘리 박해람
반칠환 임지은 주민현 하 린 진순분
"시인 열한 명은 저마다 다른 음역대를 보여주며 다성악(多聲樂)의 세계를 우리 앞에 펼쳐놓는다."
_고영직(문학평론가)

📖 『지나가는 밤』, 최민경
“사랑의 발명을 목격하고자 하는 자는 이 책을 내려놓지 못할 것이다. 결국 우리는 알게 될 것이다. 긴 두 팔로 서로를 끌어안는 방법을.”
_백은선(시인)

📖 『컵케이크 무장 혁명사』, 박지영
“이 소설을 읽은 독자는 (…) 어떠한 ‘선’에 대한 갈망을 느끼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변화의 시작이라면,이 혁명사의 끝에 새로이 시작되고 거듭 시작될 혁명의 조짐일 것이다.”
_선우은실(문학평론가)


선정작 9종 모두 서점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교보문고 https://lrl.kr/uDOo
예스24 https://lrl.kr/h3nn
알라딘 https://lrl.kr/h3nq
네이버 https://lrl.kr/Lqo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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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유서가10주년

인간의 상상력이 지나온 역사를 관통하는 특별한 여정ㅡ인류사는 생각의 변천사다ㅡ역사에서 모든 것의 출발점인 ‘아이디어’,그 힘으로 인류의 놀라운 잠재력을 탐구하다ㅡ비상하고 박식하며 언제나 지성적이고 곳곳에 재치가 돋보...
19/12/2024

인간의 상상력이 지나온
역사를 관통하는 특별한 여정


인류사는 생각의 변천사다


역사에서 모든 것의 출발점인 ‘아이디어’,
그 힘으로 인류의 놀라운 잠재력을 탐구하다


비상하고 박식하며 언제나 지성적이고 곳곳에 재치가 돋보이는 『생각의 역사』는 사상의 역사를 연구하는 학자만이 아니라 인간의 과거에 관심이 있는 모든 독자를 위한 필독서가 되어 마땅하다. 이 책은 지적 다양성에 대한 예찬이고, 우리 시대의 징후 특히 우리 학계의 특징인 사고의 균질화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다.
_니얼 퍼거슨(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밀뱅크 패밀리 선임연구원)


나는 나보다 앞서 아이디어의 역사를 쓰려고 시도한 여느 저자들과 다르다. 첫째, 나는 우리가 애초에 어떻게 그리고 왜 아이디어들을 갖게 되었는가라는 문제를 다룬다. (…) 둘째, 흔히 따르는 관례와 달리 나는 문헌 기록에만 의지하지 않고 증거의 심층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 셋째, 나는 아이디어의 역사를 쓸 때 이것이 마치 개별 사상가들의 행진인 양 기술하는 관행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_「서문」에서


우리의 생각은 어디서부터 왔고,
어떻게 지금의 모습이 되었는가?


『생각의 역사』는 서점에서 만나요!
· 동네서점 ~♥
· 교보문고 https://url.kr/j51d2p
· 알라딘 http://aladin.kr/p/XRb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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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역사(양장본 Hardcover) | 인간의 상상력이 지나온 역사를 관통하는 특별한 여정 인류사는 생각의 변천사다 역사에서 모든 것의 출발점인 ‘아이디어’, 그 힘으로 인류의 놀라운 잠재력을 탐구하다

🎉『문명과 전쟁』 ✨ㅡ전쟁 관련 책은 수도 없이 많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르다. 역사학, 정치학, 군사학, 심리학, 뇌과학, 사회학, 철학, 인류학, 고고학 등을 총동원해 ‘전쟁’을 파고든다. 대통령, 국회의원, 청...
18/12/2024

🎉『문명과 전쟁』 ✨


전쟁 관련 책은 수도 없이 많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르다. 역사학, 정치학, 군사학, 심리학, 뇌과학, 사회학, 철학, 인류학, 고고학 등을 총동원해 ‘전쟁’을 파고든다. 대통령, 국회의원, 청와대 보좌진, 기자, 장군…… 강제로라도 이 책을 읽게 하고 싶다!
_김대식(KAIST 교수)


〰 전쟁은 문화적 발명품이 아니다?
〰 인간의 공격성은 무조건적 충동이 아닌 선택적 전술이다?
〰 인간의 생물학적 본능은 인류 역사의 99.5퍼센트를 차지하는 수렵채집 사회에서 형성되었다?
〰 진화론은 인간의 싸움을 이해하는 데 필수불가결하다?


‘생존’과 ‘번식’이 전쟁과 폭력의 근원적 동기였다!
진화론에 입각한 최신 연구의 집대성, 인류 역사에 관한 통찰의 진풍경


진화하는 자연환경 속에서 수렵채집의 자연적인 생활방식을 진화시키면서 살아가던 인간들도 싸움을 했을까? 싸움은 수백만 년에 걸친 선택 압력이 빚어낸 그들 특유의 적응 양상에 내재한 한 측면이었을까? 달리 말해서 그들이 걸어간 진화의 길이 전쟁을 인간에게 ‘자연스러운’ 것으로 만든 것일까? 아니면 싸움은 나중에 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후에야 등장한 것이고 따라서 인간에게 ‘부자연스러운’ 것일까?
_22쪽


⭐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리먼트〉 올해의 책
⭐ 역사·문화 분야 스테디셀러


전쟁은 인간 본성에 뿌리박고 있는가, 문화적 발명품인가?
선사시대부터 9·11테러까지, ‘전쟁’의 수수께끼를 푼다


『문명과 전쟁』 은 지금 서점에서 만나요!

동네서점 ~❤
교보문고 https://lrl.kr/h1g0
예스24 https://lrl.kr/mdpW
알라딘 https://lrl.kr/uBH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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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18일은고(故) 서경식 선생의 타계 1주기입니다. 서경식 선생은 재일 조선인 정체성 문제를 탐구하며,글과 사유를 공유하고 고민하셨습니다.‘디아스포라 지식인’인 서경식 선생의삶과 정신을 다시금 되새기...
18/12/2024

2024년 12월 18일은
고(故) 서경식 선생의 타계 1주기입니다.
서경식 선생은 재일 조선인 정체성 문제를 탐구하며,
글과 사유를 공유하고 고민하셨습니다.
‘디아스포라 지식인’인 서경식 선생의
삶과 정신을 다시금 되새기며,
깊은 추모의 마음을 전합니다.
오늘은 고인의 마지막 기행에 함께하고자
권성우 교수가 들려주는
고(故) 서경식 선생의 이야기를 부쳐봅니다.


아래는 『판타스틱 북월드』에 실린
권성우 교수의 글 전문입니다.


✒️책이 만든 어떤 운명의 표정
권성우(교수, 문학평론가)

도쿄 신주쿠역에서 주오선(中央線) 쾌속 열차를 타고 서쪽으로 20여 분 가면 고쿠분지(国分寺)역이 나온다. 이 역 남쪽 출입구에서 10여 분 걸으면 도쿄경제대학이 있다. 역 북쪽 출입구에서 조금 걸어가 시영버스를 타고 25분 정도 가면 무사시노미술대학 정문 앞이다. 바로 이곳 건너편이 도쿄경제대학 기숙사(게스트하우스)다. 나는 2015년 2월 중순부터 6개월 동안 이곳에서 홀로 지냈다.
2014년 가을 당시 향년 74세 어머니가 림프암으로 세상을 뜨신 후에 커다란 상실감과 슬픔에 휩싸여 있던 시절, 일 년여 전에 예정돼 있던 일본행은 마치 하나의 구원처럼 다가왔다. 어떻게든 한국을 떠나 있고 싶었다. 아무도 나를 알아보지 않는 낯선 도시곳곳을 산책하며 인생과 공부를 다시 설계하고 싶었다. 오래전 비평가 김현이 「아르파공의 절망과 탄식」(『김현예술기행』, 1976)에서 적은 “모르는 사람들 틈에 있고 싶다. 매일 나무 우거진 공원길을 산보하고 싶다. 오후 7시면 카페에 나가 모르는 사람들 틈에 끼여 맥주를 마신다.”는 문장은 그즈음 내 간절한 소망이기도 했다. 이제 ‘엄마’가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 늘 마음 한편에 똬리를 틀던 시절이었다.
동료 연구자들이 방문학자로 도쿄에 체류하는 경우 흔히 가곤 하는 도쿄 도심의 도쿄대학이나 와세다대학이 아니라, 나는 왜 고쿠분지의 도쿄경제대학으로 가게 되었을까? 도쿄경제대학 기숙사는 고쿠분지의 캠퍼스에서 대중교통으로 30분 거리에 있는 고다이라(小平)에 있다. 이곳은 도쿄 도심에서 꽤 멀기에 세계적인 메가시티 도쿄의 문화와 역사를 온전히 체험하고 원활한 학문적 교류를 수행하기에는 최적의 장소가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기꺼이 그곳에 가고자 했으며, 그곳 생활을 최대한 즐기려고 노력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게스트하우스 근처 무사시노미술대학 캠퍼스와 다마가와조스이(玉川上水) 산책로를 거닐곤 했다. 서울에 있는 친구나 가족들이 생각날 때면,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작가가 되기 전인 청춘 시절 재즈 카페 ‘피터캣’(peter-cat)을 열기도 했던 고쿠분지역 근처 이자카야에서 시메사바를 안주로 혼술을하며 이국의 애수와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기도 했다. 일주일에 2~3일은 도쿄 시내로 가서 여러 대학 캠퍼스와 미술관, 박물관, 거리와 골목을 답사했다. 어떤 시기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두문불출하며, 해방 직후에 월북한 작가 허준(許俊, 1910~?)의 대표작을 엮은 『잔등―허준 중단편선』(문학과지성사, 2015)의 해설과 500개에 가까운 주석을 작성하며 보냈다. 허준의 소설에는 일본어가 한국어 발음으로 표기된 대목이 많다. 이를 하나하나 검색하고 찾아서 주석을 다는 작업을 허준이 일본 유학을 위해 거주하던 지역*과 가까운 공간에서 수행한다는 사실이 어떤 필연적인 운명처럼 다가왔다.
생각해보면 내가 고쿠분지시의 도쿄경제대학 방문학자로 올 수 밖에 없었던 유일한 이유는 당시 그 대학에 근무하던 재일 디아스포라 논객 고(故) 서경식(徐京植, 1951~2023)이라는 존재 때문이었다. 『나의 서양미술 순례』 『소년의 눈물』 『청춘의 사신』 등 그의 초기 저서들을 한 권, 한 권 읽어내려가면서 뭔가 독서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아 이렇게 글을 쓰는 사람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더랬다. 그의 책과 글쓰기(칼럼)는 당시 어떤 늪에 빠진 듯한 우울과 무력감에 시달리던 내게 소중한 자극과 동력으로 작용했다. 서경식의 책과의 만남은 이전과는 다른 뭔가 새로운 글을 쓰고 싶다는 열망을 불러일으켰다. 서경식은 2019년 도쿄에서 있었던 한 좌담 자리에서 “청년 시절에는 김석범 같은 작가가 되고 싶었다.”고 발언한 적이 있거니와, 나 역시 어느 순간에는 서경식의 에세이 같은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가슴에 품기도 했다.
도쿄경제대학에 방문학자로 있던 시절 내게 가장 커다란 지적 자극과 깊은 슬픔을 전해준 시간은 서경식 교수가 주도한 재일조선인문학 세미나였다. 한 달에 한 번씩 주제를 정해 전개된 세미나에는 한인 유학생, 인근의 조선대학 재학생과 졸업생, 재일조선인 신진학자 등이 참여했다. 주로 이양지(李良枝, 1955~1992)의 소설, 고마쓰가와(小松川) 사건 등 재일조선인문학과 연관된 몇 가지 쟁점에 대해 함께 토론하고 공부하는 시간이었다. 이 세미나에서 만난 재일조선인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며, 나는 미처 제대로 알지 못했던 그들의 인생에 드리워진 치명적 불우, 실존적 고뇌, 단단한 의지를 곁눈질하게 되었다. 일본에서 한 사람의 재일 한인(조선인)으로 평생 살아간다는 것은 숙명적으로 차별과 우울을 마주하는 시간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절감한 만남이었다.
그들은 인생을 걸고 자신을 둘러싼 차별, 모순과 싸우고 있었다. 그들은 일본 사회에서 민족적 자의식과 현실적인 진로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며 늘 분열된 경계인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상황에 놓여 있었다. 당시 이들의 치열하면서도 처절한 실존의 고뇌가 내 마음에 깊이 각인되었던 것 같다. 바로 이런 체험이 일본에서 보낸 한 학기 직후 한국어로 번역된 김석범 대하소설 『화산도』에 그토록 몰입하게 만든 요인이 아닐까.
서경식을 온전히 알고 싶다는 열망으로 시작된 도쿄경제대학 방문학자 시절, 지금도 눈에 선한 잊을 수 없는 시간은 그의 나가노 신슈 산장에서 3박 4일간 함께 보낸 체험이었다. 서경식, 그의 파트너 후나하시 유코(船橋裕子), 나, 이렇게 셋은 함께 마을을 산책하고 인근 미술관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냈다. 자연스레 저녁마다 재일 한인문학이나 일본 사회와 한국 사회에 대해 자유로운 방담을 나누는 즐거운 술자리가 있었다. 그 3박 4일의 시간 중간중간에 미리 준비해 간 약 30개의 질문을 던지고 서경식이 답변하는 장시간의 대담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후에도 도쿄경제대 서경식 교수 연구실에서 네 차례의 대담이 있었다. 2015년 8월 17일 대화에서 내가 그에게 던진 질문 중의 하나는 “재일조선인 예술가 중에서 당신이 개인적으로 가장 높이 평가하는 분은 누구이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였다. 서경식은 이에 대한 답변으로 흔쾌히 소설가 김석범(金石範, 1925~)을 꼽았다. 그 이유로 김석범 작가가 일본어로 일본 사회에서 문필 활동을 수행하면서도 일본인 다수자의 논리에 빠지지 않고 드물게 독립적이며 자율적인 재일조선인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아울러 서경식은 김석범 작가의 대작 『화산도』가 한국에서 완역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화산도』가 과연 일본에서 얼마나 제대로 이해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의문을 표했다. 서경식의 이 발언이 내 마음에 깊이 각인되었지 싶다. 이 대화 이후 두 달 만인 2015년 10월 16일, 드디어 『화산도』 12권 전권(김환기·김학동 역, 보고사)이 한국어로 완역 출간됐다. 일본어판 출간(1997) 후 18년 만이었다. 일본의 철학자 우카이 사토시(鵜飼哲) 히토쓰바시대학 명예교수는 『화산도』 전권의 한국어판 번역에 관해 “우리 시대 동아시아 최대의 문화사업이 아닐까요”라고 언급한 바 있다.
『화산도』가 나오자마자 주문해 설레는 마음으로 1권을 읽었다. 그 한 권만으로도 과연 사상과 사유의 드문 깊이, 인간의 섬세한 심리에 대한 치밀한 묘사, 엄청난 몰입력과 문학적 매력, 역사에 대한 치열한 응시를 담보한 대작이라는 사실을 역력히 느낄 수 있었다. 내친김에 12권 모두를 완독하고 싶은 열망이 가득했지만, 수업 등 여러 급한 일이 밀려 있는 학기 중이었기에 『화산도』 읽기를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겨울방학을 기다려, 약 보름간 두문불출한 채 2016년 1월 중순 『화산도』를 완독했다. 그야말로 먹먹한 감동과 우뚝한 경지, 완독이라는 충만감이 느껴지는 잊을 수 없는 독서 체험이었다. 그 직후 완독의 커다란 여운을 간직하며 『화산도』에 대한 비평 「망명, 혹은 밀항(密航)의 상상력」(『자음과모음』 2016년 봄호)을 썼다. 어느 날 광화문에서 있었던 저녁 모임에서, 『화산도』 번역자인 동국대 김환기 교수의 주선으로 일본에서 그 평문을 직접 읽은 김석범 작가와 국제전화로 통화하는 기회가 생겼다. 운명과도 같은문학적 인연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도쿄에 갈 때마다 김석범 작가와 만나 『화산도』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대화를 나누며 작가의 육성을 기록하고 정리했다.
돌이켜보니 2015년 도쿄경제대학 방문학자 시절이야말로 그 이후 『화산도』와의 뜨거운 만남을 가능케 한 원체험이지 싶다. 그 이후 지금에 이르는 10년 가까운 세월은 무엇보다 『화산도』를 이해하고 탐구하기 위한 도정이었다. 한마디로 나는 『화산도』에 푹 빠져 지냈다. 내가 사랑하는 작품에 대한 자발적인 공부야말로 어떤 놀이 이상의 행복한 체험이 아닌가. 앞으로 남은 인생 동안 계속 『화산도』에 대해 공부하고 『화산도』에 대한 글을 매만지고 싶다. 이야말로 한 권의 책(작품)이 만든 운명이 아니겠는가.
청춘 시절 내 인생의 행보와 미래를 결정지은 책이 김윤식의 『문학과 미술 사이』, 김현의 『김현예술기행』, 최인훈의 장편소설 『회색인』이었다면(이 세 사람 모두 고인이다), 2000년 이후 새로운 열정과 지적 자극, 깊은 공감, 공부의 신선한 지평을 열어준 책으로는 서경식의 『소년의 눈물』과 김석범의 대하소설 『화산도』를 들 수 있겠다. 내게 책과 글의 매력에 관한 새로운 경지를 보여준고 서경식 교수의 영원한 안식과 올해 백수(白壽, 99세)에 이른 김석범 작가의 건강을 기원하며 이 글을 맺고 싶다.


#서경식 #권성우 #교유서가 #타계1주기

시민혁명의 아침프랑스혁명 연구의 이정표ㅡ230여 년이 지난 오늘,혁명의 의미는 여전히 유효한가프랑스혁명의 원인과 전개, 성공의 여정ㅡ왜 지금 프랑스혁명인가?혁명 너머의 정치, 사회, 문화, 제도그리고 붕괴의 현장ㅡ민...
17/12/2024

시민혁명의 아침
프랑스혁명 연구의 이정표


230여 년이 지난 오늘,
혁명의 의미는 여전히 유효한가
프랑스혁명의 원인과 전개, 성공의 여정


왜 지금 프랑스혁명인가?
혁명 너머의 정치, 사회, 문화, 제도
그리고 붕괴의 현장


민주주의의 퇴행을 밟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는 더욱 그 의미를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프랑스 혁명의 시대


『프랑스혁명』은 서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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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레닌을 비롯해 후대의 혁명가들은 프랑스 혁명을 혁명의 전범으로 삼기도 했다. 1970년대 중국의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는 프랑스 혁명에 대해 말하는 건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하기도 했다. 저우언라이의 말처...
17/12/2024

"또한 레닌을 비롯해 후대의 혁명가들은 프랑스 혁명을 혁명의 전범으로 삼기도 했다. 1970년대 중국의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는 프랑스 혁명에 대해 말하는 건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하기도 했다.
저우언라이의 말처럼 아직도 제대로 분석되지 않았을지도 모를 프랑스 혁명에 대해 윌리엄 도일 영국 브리스톨대 역사학과 명예교수가 정리에 나섰다. 신간 '프랑스 혁명'(교유서가)을 통해서다. 저자는 200여쪽 분량의 비교적 짧은 글로 혁명이 발생한 원인부터 시작해 후대에 미친 파장까지를 간결하게 설명해 나간다."

#프랑스혁명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1789년 프랑스 혁명을 이끈 국민의회는 자유, 재산, 안전, 압제에 대한 저항, 사회적 평등, 법의 지배, ...

바른 문장, 섬세한 표현을 위한맞춤법 표준어 공부!ㅡ문은 ‘잠구는’ 것이 아니라 ‘잠그는’ 것이다. 수도꼭지도, 단추도 잠구지 않고 잠근다. 우리말에는 ‘잠구다’라는 동사가 없다. 따라서 ‘잠그다’는 ‘잠궈’가 아니...
17/12/2024

바른 문장, 섬세한 표현을 위한
맞춤법 표준어 공부!


문은 ‘잠구는’ 것이 아니라 ‘잠그는’ 것이다. 수도꼭지도, 단추도 잠구지 않고 잠근다. 우리말에는 ‘잠구다’라는 동사가 없다. 따라서 ‘잠그다’는 ‘잠궈’가 아니라 ‘잠가’로 활용한다.
_「잠그다/잠구다」


‘-대’와 ‘–데’는 각각 언제 쓰는가? 직접 경험한 사실이 아닌 것을 전할 때는 ‘–대’를, 직접 경험한 사실을 말할 때는 ‘–데’를 쓴다.
_「-대/-데」


올바른 맞춤법 사용에 첫 발을 디디는 데
친절하고도 유용한 길잡이가 되어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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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세종도서 선정작 3종✨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24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추천도서로 교유서가의 도서 3종이 선정되었습니다!ㅡ📌 사회과학 분야📖 대장간 이야기 (정진오)대장간의 거의 모든 것을 담아낸한 편...
16/12/2024

✨2024 세종도서 선정작 3종✨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24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추천도서로 교유서가의 도서 3종이 선정되었습니다!


📌 사회과학 분야
📖 대장간 이야기 (정진오)

대장간의 거의 모든 것을 담아낸
한 편의 휴먼 드라마!


📌 언어 분야
📖 근대 용어의 탄생 (윤혜준)

우리가 쓰는 용어들은
어디에서 출발하여 도착했는가?


📌 자연과학 분야
📖 기후변화 (마크 매슬린 | 신봉아)

기후변화는 삶의 터전을 공유하는
우리 모두의 과제다


좋은 책을 알아봐주신 독자 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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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유서가월요일의한문장]ㅡ역사는 정치를 설명한다.정치사상사는 정치적 기획,행위, 발언에 대한 다양한 인식과그 일을 실제로 벌였던 사람들의 희망,비판자들의 두려움 등을 파헤친다._『서양 정치사상사』, 10쪽ㅡ*매주...
16/12/2024

[ #교유서가월요일의한문장]


역사는 정치를 설명한다.
정치사상사는 정치적 기획,
행위, 발언에 대한 다양한 인식과
그 일을 실제로 벌였던 사람들의 희망,
비판자들의 두려움 등을 파헤친다.
_『서양 정치사상사』, 10쪽


*매주 월요일, 교유당 식구들이 선정한
문장으로 찾아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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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고호의문장 #교유서가10주년 #교유당

독재와 학살의 체제는혁명의 유산을 독점하지 못한다._『프랑스혁명』, p. 196ㅡ사람들은 왜 법이 중요하다고 여기는가? 우리가 법을 준수하는 사회를 존중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드워킨은 (···) 그 이유를 ...
13/12/2024

독재와 학살의 체제는
혁명의 유산을 독점하지 못한다.
_『프랑스혁명』, p. 196


사람들은 왜 법이 중요하다고 여기는가? 우리가 법을 준수하는 사회를 존중하는 까닭은 무엇인가? (···)
드워킨은 (···)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즉 정부의 효율성도 칭송받을 가치에 해당하지만, 합법성을 통해 구현하고자 하는 가치가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_『법철학』, p. 119


역사는 정치를 설명한다. 정치사상사는 정치적 기획, 행위, 발언에 대한 다양한 인식과 그 일을 실제로 벌였던 사람들의 희망, 비판자들의 두려움 등을 파헤친다. 이념들의 역사에 대한 지식은 우리가 몰랐던 사실들을 알려준다.
_『서양 정치사상사』, p. 10


역사는 우리에게 법이야말로 인간의 진보를 가능하게 하는 필수적인 힘임을 가르친다.
이는 결코 작은 성취가 아니다. (·) 우리가 앞으로 다가올 재앙에서 살아남으려면 그리고 문명화된 가치와 정의가 승리하고 존속하려면, 법은 반드시 필요하다.
_『법』, p. 224~225


정치공동체와 권리는 둘 다 시민들의 활동에 의해서만 구성되고 유지된다. 사람들은 사회생활을 좌우하는 공동체의 규칙, 정책, 그리고 정치인들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능력을 통해 다른 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국가와의 관계를 만들어 나가는 데 참여하고 있다고 느낄 때에만 서로에게 그리고 법에 의해 엮여 있다고 느낀다.
_『시민권』, p. 51


철학 문헌을 읽으면서 질문을 던지고 잠정적인 결론을 내리기 시작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 물론 잠정적이라는 데 유의하라. 무엇을 읽든 가장 게으르고 가장 안이한 말, 즉 “누구나 자기 의견을 가질 권리가 있다”는 말에 낚이지 마라.
_『철학』, p.23


법을 지키는 것과 좀더 일반적으로 정치권력에 순응하는 것은,
그러지 않았으면 당신에게 유용했을 기회를 포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_『정치철학』, p. 64


각자는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인정받을 때에야 비로소 삶의 참된 성취를 발견할 수 있는 독특한 개인인 것이며, 이것은 새롭고 인습적이지 않은 삶의 방식, 새로운 직업, 새로운 예술 표현 양식, 개인적 관계를 만드는 새로운 방식 등을 시도할 수 있는 가능한 한 큰 공간을 요구한다는 생각이다.
_『정치철학』, p. 102

다양한 ‘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기억 항쟁의 한복판,현재 ‘사건’의 기억을 나누어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사건의 기억은 이야기되어야 하고 전달되어야만 한다.ㅡ이 책은 트라우마로 인해 아픈 사람들, 사랑하는 ...
13/12/2024

다양한 ‘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기억 항쟁의 한복판,
현재 ‘사건’의 기억을 나누어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사건의 기억은 이야기되어야 하고 전달되어야만 한다.


이 책은 트라우마로 인해 아픈 사람들, 사랑하는 이의 죽음이 너무나 생생한 기억으로 살아남아 있어 아직도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것이다. 피해자의 고통스러운 기억은 반드시 살아남아 ‘진실’의 제단 위에 올려질 것이다. 우리가 기억을 잊지 않는 한, 기억을 ‘이야기’로 생생하게 복원하려는 단 한 명의 사람이라도 살아 있는 한, 아픈 트라우마의 기억은 결코 역사 저편으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기억’과 ‘이야기’의 본질, 트라우마와 스토리텔링의 본질에 대한 눈부신 통찰을 담은 최고의 안내서가 될 것이다.
_정여울(KBS 〈정여울의 도서관〉 진행자, 『문학이 필요한 시간』 저자)


‘기억’과 ‘이야기’의 본질,
트라우마와 스토리텔링의 본질에 대한
눈부신 통찰을 담은 최고의 안내서


왜 사건의 기억은
이야기되고 전달되어야 하는가


기억한다는 것은 과거 사건들의 저장소에 보관되어 있던 ‘사실’을 꺼내오는 행위가 아니다. 기억의 재현은 불연속적인 장면들이 선별 혹은 배제되고 때론 억압·왜곡되는 과정의 역학관계를 수반한다. 『기억 · 서사』는 그 역학관계에 주목하여 내셔널리즘의 욕망이 작동하는 기억의 정치를 읽어내고, 타자가 겪은 폭력적 사건의 기억을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어떻게 나누어 가질지 질문을 던진다.
(…)여정에 함께한 독자들은 기억을 나누어 갖는 삶으로 어느새 한 발 들여놓은 셈이다.
_이소영(제주대 사회교육과 교수, 『별것 아닌 선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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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중 최악의 상사는 누구일까? 1. 똑부(똑똑하고 부지런함) 2. 똑게(똑똑하고 게으름) 3. 멍부(멍청하면서 부지런함) 4. 멍게(멍청하면서 게으름)✔️정답은 3번ㅡ그들은 왜 ‘똥별’이라고 불리게 되었는가‘적보...
12/12/2024

다음 중 최악의 상사는 누구일까?
1. 똑부(똑똑하고 부지런함)
2. 똑게(똑똑하고 게으름)
3. 멍부(멍청하면서 부지런함)
4. 멍게(멍청하면서 게으름)
✔️정답은 3번


그들은 왜 ‘똥별’이라고 불리게 되었는가
‘적보다 더 무서운 무능한 지휘관’


진정한 명장의 자질이란
특출난 천재성이 아니라
자신의 어깨에 놓인 책임의 무게를
얼마나 깨닫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
_「서문」에서


똥별은 어떻게 탄생되는가


그는 남을 비판할 수는 있어도 다른 사람이 자신을 비판하는 것을 허용하는 법이 없는 독선적인 사고의 소유자였다. 또한 자제력이 부족했으며, 자신의 임무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더욱이 프랑스와 영국에 대한 편협한 반감은 동맹군과의 협력을 가로막아 일을 망치는 데 일조했다.
_376-3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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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면하고 성실했던 장군들은 어떻게 ‘똥별’이 되었는가?독선과 아집으로 똘똘 뭉친 12명의 패장 이야기성공에 가린 별들의 패전사“진정한 명장의 자질이란 특출난 천재성이 아니라자신의 어깨에 놓인 책임의 무게를 얼마나...

📌 신간 『프랑스혁명』📖 독재와 학살의 체제는 혁명의 유산을 독점하지 못한다._196쪽ㅡ230여 년이 지난 오늘, 왜 지금 프랑스혁명인가?ㅡ나의 관심은 프랑스혁명이 왜 중요했고, 왜 그것이 발생한 지 두 세기가 지나...
11/12/2024

📌 신간 『프랑스혁명』

📖 독재와 학살의 체제는 혁명의 유산을 독점하지 못한다.
_196쪽


230여 년이 지난 오늘,
왜 지금 프랑스혁명인가?


나의 관심은 프랑스혁명이 왜 중요했고, 왜 그것이 발생한 지 두 세기가 지나도록 계속하여 수많은 방식으로 중요했었는지 논하는 것이었다. 18세기 말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으로뿐만 아니라 후손들의 정신에 새겨진 관념과 이미지와 기억으로 프랑스혁명에 대한 모든 이야기는 그 복합성을 보여주는 현저한 사례이자 역사의 중요성에 대한 강력한 논지이기도 하다.
_「서문」에서


인간 권리의 선언이란 운명의 포로였다.
그러나 그것이 정확하게 프랑스 시민들이 1789년에 의도한 것이었다.
_「제1장 반향」에서


시민혁명의 아침
프랑스혁명 연구의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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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혁명이 일어난 정치·경제·사회적 등의 재정 위기, 사회적 불평등과 계몽주의 사상의 확산 등의 배경과 함께 입헌군주제 수립에서 나폴레옹의 등장까지, 루이 16세, 로베스피에르, 당통 등 핵심적 인물들의 ...

『옥스퍼드 책의 역사』‘무엇이 지금, 책을 책이게 하는가’📖책의 세계사에 관한 매우 뛰어난 선집이다. (…) 크리스마스 선물 목록에 포함하길 권한다.- 토마스 D. 윌슨 (셰필드대 명예교수,〈인포메이션 리서치〉)ㅡ『...
11/12/2024

『옥스퍼드 책의 역사』

‘무엇이 지금, 책을 책이게 하는가’
📖
책의 세계사에 관한 매우 뛰어난 선집이다. (…) 크리스마스 선물 목록에 포함하길 권한다.
- 토마스 D. 윌슨 (셰필드대 명예교수,〈인포메이션 리서치〉)


『옥스퍼드 출판의 미래』

르네상스와 산업혁명을 뒤따른 디지털혁명,
격동적 시대에 출판의 내일을 상상하기
📖
이 책은 디지털혁명 이후 출판을 생각하는 이들을 위해 출판산업의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뛰어난 길잡이를 제공한다. 국내에 이미 수많은 관련 서적이 나와 있지만, 이 책보다 현재의 출판 상황을 친절히 안내하는 책은 드물다. 인터넷 일상화 이후, 지난 30년 동안 출판산업이 축적해온 경험과 연구의 정수를 온전히 담아냈기 때문이다.
_장은수(출판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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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소감 전문】폐하, 왕실 전하, 신사 숙녀 여러분.제가 여덟 살이던 날을 기억합니다. 오후 주산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데 갑자기 하늘이 열리더니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비가 너무 세차게 내리자 20...
11/12/2024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 소감 전문】

폐하, 왕실 전하, 신사 숙녀 여러분.

제가 여덟 살이던 날을 기억합니다.
오후 주산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데 갑자기 하늘이 열리더니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비가 너무 세차게 내리자 20여 명의 아이들이 건물 처마 밑에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길 건너편에도 비슷한 건물이 있었는데, 마치 거울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처마 밑에 또 다른 작은 군중이 보였습니다. 쏟아지는 빗줄기, 제 팔과 종아리를 적시는 습기를 보면서 문득 깨달았습니다. 저와 어깨를 맞대고 서 있는 이 모든 사람들, 그리고 건너편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저마다의 ‘나’로 살아가고 있었다는 것을요. 저와 마찬가지로 그들 모두 이 비를 보고 있었습니다. 제 얼굴에 촉촉이 젖은 비를 그들도 느끼고 있었습니다. 수많은 1인칭 시점을 경험하는 경이로운 순간이었습니다.

글을 읽고 쓰면서 보낸 시간을 되돌아보니 이 경이로운 순간이 몇 번이고 되살아났습니다. 언어의 실을 따라 또 다른 마음 속 깊이로 들어가 또 다른 내면과의 만남. 가장 중요하고 긴급한 질문을 실에 매달아 다른 자아에게 보내는 것. 그 실을 믿고 다른 자아에게 보내는 것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저는 알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태어난 이유. 고통과 사랑이 존재하는 이유. 이러한 질문은 수천 년 동안 문학이 던져온 질문이며,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잠시 머무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무슨 일이 있어도 인간으로 남는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요?
가장 어두운 밤, 우리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묻는 언어, 이 지구에 사는 사람들과 생명체의 일인칭 시점으로 상상하는 언어, 우리를 서로 연결해주는 언어가 있습니다. 이러한 언어를 다루는 문학은 필연적으로 일종의 체온을 지니고 있습니다. 필연적으로 문학을 읽고 쓰는 작업은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되는 위치에 서 있습니다. 문학을 위한 이 상이 주는 의미를 이 자리에 함께 서 있는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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